폴 슈레이더 감독, 전 수행비서의 성폭행 주장 부인..“합의는 무효, 강력 대응할 것”

<택시 드라이버>, <퍼스트 리폼드> 등의 각본과 연출로 알려진 폴 슈레이더 감독이 전 여성 수행비서로부터 성폭행 및 성희롱 혐의로 민사소송을 당했다. 고소인은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슈레이더 감독과 함께 일한 26세 여성으로, 법적 문서에서는 '제인 도'로 표기돼 있다.
도는 2024년 5월 칸 영화제 당시 슈레이더 감독이 자신에게 호텔방으로 오라고 요구한 뒤, 억지로 방에 가둔 채 팔을 잡고 강제로 키스를 시도했으며, 방에서 벗어나려는 자신을 제지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녀는 이후 호텔방에서 가까스로 도망쳤다고 밝혔다.
도의 변호인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뢰인은 단지 성희롱 및 성폭행 피해와 관련해 감독 측과 체결한 합의를 이행하길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양측은 지난 2월 기밀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슈레이더 감독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도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슈레이더 측 변호인은 4월 4일 인디와이어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음주 중 키스 시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인 접근이 거절된 후 더 이상 진행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2월에 합의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서면으로 정식 서명되지 않아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감독 측은 혐의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원에 제출된 문건에 따르면, 도는 2021년 5월부터 2024년 9월 해고 시점까지 감독의 개인 수행비서로 일해 왔다. 해당 문건은 “52세 차이가 나는 슈레이더 감독이 지위를 이용해 도에게 성적으로 불쾌하고 위협적인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또 다른 사건으로, 감독이 칸의 호텔방에서 벌어진 장면도 기술되어 있다. 도가 짐을 싸러 들어갔을 당시, 감독은 “성기를 노출한 채 가운만 입고 있었다”고 서술돼 있다. 이어 “감독은 ‘너무 땀 흘려서 시트까지 젖었어, 한번 만져봐’라고 반복해서 말하며 신체 접촉을 유도했고, 도는 두려움 속에 최대한 빠르게 짐을 챙겨 방을 나왔다”고 진술했다.
소송 문건은 또, 감독이 도에게 보낸 이메일들 가운데 일부가 “자신의 행동이 불쾌하고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히고 있다. 도 는 이후 감독의 성적 접근을 거절한 뒤 해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측은 사건 이후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수 개월간 협상을 벌였고, 2월 감독 측과 합의에 도달해 7개월에 걸쳐 금전적 보상을 받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슈레이더 감독 측 변호인이 도 측에 연락해 “감독이 병을 앓으며 깊은 반성을 한 끝에, 합의를 더 이상 이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도는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이다. 합의 금액은 비공개이며, 법원 문서에서는 금전적 세부 사항이 전부 편집된 상태다.
도의 변호인은 인디와이어에 “의뢰인은 단지 양측이 도달한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것이며, 그 외 언급은 없을 예정”이라며, “피해자의 프라이버시가 존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