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를 보고 나서 (스포 O) - 파블로 라라인 감독 작품

마리아 칼라스라는 20세기 세계적 소프라노였던 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과거 많은 무대에 서면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모든 이들에게 찬사를 받아냈지만, 현재는 더 이상 무대를 안 서면서 노래를 하지 않고 있고, 자신의 몸을 위해서 먹었던 많은 약들은 신체를 약하게 만들었고 죽음까지 내몰고 있었다. 말로는 무대에 설 생각이 없다고는 하지만 연습은 계속 하고 있었고, 이는 자신만을 위한 마지막 무대를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씁쓸했고 공허함이 가득했다.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영화들을 만들어 왔다. 이 영화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본 건 '재키'와 '스펜서'였고, 두 영화 역시 존 에프 케네디의 부인과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이야기를 보여 주면서 어떤 씁쓸함, 공허함을 주면서 여운이 남기도 했던 작품이었다. 또, 영상미나 배경이나 소품이나 의상과 같은 때깔이 좋았었다. 다만, 그 두 영화 모두 보면서 지치기도 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흐름이 느리고 건조한 분위기이고 당연히 웃음이 없기 때문에 보다가 지치기도 했고 지루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때깔은 좋다. 하지만 보다가 지치고 그러면서 좀 지루했다. 오페라도 사실 개인적으론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았다.
그래도 쇠약해진 오나시스를 보러 온 마리아와 했던 둘의 대화는 뭔가 짠하게 다가왔다.
안젤리나 졸리가 마리아 역할을 맡으면서 열연을 보여 주면서 좋았는데, 좀 아쉬웠던 건 아무래도 오페라를 할 땐 자신의 목소리로 할 순 없으니 누군가의 목소리에 맞게 입모양을 잘 맞추면서 립싱크를 해야 하는데, 약간씩 안 맞는 느낌 ?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