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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페레즈' IMDb 트리비아(왜 멕시코인들이 싫어하는가...)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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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의 <에밀리아 페레즈> 트리비아 정보들을 번역해봤는데요...

(원문은 아래)

https://www.imdb.com/title/tt20221436/trivia/

 

번역하고 보니, 멕시코인들과 실제 트랜스젠더 사람들이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한 정보가 상당수네요.^^;

감상에 참고 삼아서 보시면 흥미로울 겁니다.

 

스포일러는 하단부에 표시해 놨으니, 영화 아직 안 본 분들은 그 부분만 건너 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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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첫 스페인어 영화다.


※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이 영화의 각본을 쓰는 과정에서 멕시코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멕시코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고 그걸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디아르는 촬영지를 물색하기 위해 멕시코에 가보니 자신이 상상하던 장소가 아니어서, 촬영비가 더 적게 드는 프랑스 파리의 스튜디오에서 찍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프랑스인 감독) 오디아르는 스페인어도 영어도 할 줄 몰랐고, 여배우들 중에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이도 없었다. 그런 감독을 위해 누가 프랑스어 시나리오를 스페인어와 영어로 번역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 자크 오디아르는 자신의 정체성을 바꾸고 싶어 하는 마약 밀매업자에 관한 소설 내용에서 이 영화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 소설은 보리스 라존의 2018년 소설 <Écoute>다. 오디아르 감독은 원래는 주인공의 성전환을 코믹한 플롯 장치로 구상했지만, 전직 카르텔 보스가 자신의 성별 불쾌감 때문에 진정으로 고통스러워야 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은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었다.


※ 영화 속 캐릭터처럼 스페인 출신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실제 트랜스젠더다. 이 영화는 그가 성전환 후 배우로서 출연한 첫 번째 영화다. 그 전에는 스페인, 특히 멕시코의 연속극에서 남자 배우로 오랜 경력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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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나 고메즈는 어렸을 때 스페인어를 쓰면서 자랐지만,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부터 스페인어가 입에 잘 붙지 않게 됐다. 그녀는 이 영화를 위해 6개월 동안 스페인어를 공부했다고 주장했지만, 최종 결과는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고메즈가 연기한 캐릭터는 원래는 멕시코인이라는 설정이었지만, 스페인어를 잘 못하는 배우의 한계 때문에 미국인 캐릭터로 변경됐다. 고메즈는 영화 속 대부분의 장면들에서 스페인어로 말하다가 영어로 바꾸는데, 영어 대사를 말할 때는 자연스러운 미국인 억양을 유지한다. 영화 속에서 그녀의 스페인어 발음은 네이티브 스페인어 사용자들, 특히 멕시코인들 사이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듣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으며 크게 비판받았다.


※ 이 영화는 2024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이 끝난 뒤 9분 동안 기립 박수를 받았는데, 이는 2012년에 10분 동안 기립 박수를 받은 <러스트 앤 본>에 이어 자크 오디아르 감독 작품 중 2위 기록이다.


※ 이 영화의 여성 출연진은 2024년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는데, 그중 아드리아나 파스는 멕시코 여배우로서는 최초로,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트랜스젠더로서 최초로 그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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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가 2024년 칸 국제 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직후, 넷플릭스가 북미 지역과 영국 배급권을 1,200만 달러를 주고 사들였다.


※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 요소와 주제로 인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는 상영이 금지될 것이 거의 확실해서, 현지 배급사는 극장 개봉 없이 VOD 등으로만 무등급, 무삭제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 게이 & 레즈비언 비방 반대 연합인 GLAAD는 이 영화를 “트랜스젠더 여성을 심하게 퇴행적으로 묘사했다”고 하고 “바로 얼마 전까지 있었던 트랜스젠더에 대한 고정관념, 클리셰 등을 재활용”한 영화라고 지적했다. 라틴계 커뮤니티, 특히 멕시코인들 또한 이 영화가 멕시코와 멕시코 사람들을 고정관념적으로 묘사하고, 마약 카르텔을 낭만적으로 그렸으며 그 피해자들을 모독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개봉 당시 이 영화는 출연진과 제작진 중에 실제 멕시코인이 거의 없고, 또 감옥을 가리키는 단어로 Penitenciaria(멕시코에서 쓰는 단어) 대신에 Cárcel(스페인에서 쓰는 단어)을 썼으며, 또한 공식적인 의학 용어가 아님에도 vulva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등으로 비판받았다. 멕시코 배우 에우헤니오 데르베스는 영어도 스페인어도 할 줄 모르는 감독이 멕시코가 배경인 영화를, 멕시코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남의 나라 언어로 연출한 것이 이상하다고 했고, 또 미국 국적 배우들이 제대로 된 단어 사용법도 모르고 스페인어를 쓴 것이 거슬리며 진정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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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멕시코가 주 배경이고 멕시코인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프랑스 파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찍었으며, 주요 출연진 중 아드리아나 파스만이 유일한 실제 멕시코인이었다. 파스는 영화 전체 중 겨우 11분 동안만 나오는 작은 역할을 맡았는데, 다른 세 명의 여배우들과는 다르게 영화의 공식 포스터에서 제외됐다. 파스는 홍보 투어, 마케팅, 시상식 시즌 동안 거의 언급되지 않았고, 아카데미상 마케팅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다. 파스는 골든글로브상 시상식 때 메인 레드 카펫을 걷지도 못했으며, 동료 배우들과 감독이 있던 테이블 근처에 앉지도 못했다.


※ 2025년 1월 14일,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멕시코시티의 ‘시네테카 나시오날 데 멕시코’(멕시코 국립 영화 아카이브)에서 개최한 <에밀리아 페레즈> GV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영화 속 멕시코인 묘사와 맥시코의 마약 밀매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것에 대한 반발로 행사 몇 시간 전에 참석을 취소했다. (주요 출연진 중 유일한 멕시코인 배우) 아드리아나 파스만이 영화가 상영된 후 진행된 GV에 참석했다.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대중들은 그녀의 프로 정신을 칭찬했다. 오디아르는 그 행사에 파스만 보내놓고 불참한 것 때문에 비난받았다. 


※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2025년 1월 15일 CNN 멕시코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라는 나라를 잘 알지 못했던 점, 그리고 멕시코의 실종자들 문제를 영화에서 가볍게 다룬 것에 대해 사과했다.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충격적으로 보인 부분이 있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영화는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던질 뿐입니다. 하지만 <에밀리아 페레즈>가 던진 질문이 틀린 것일 수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주요 출연진 중 멕시코 배우가 거의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캐스팅은 전적으로 재정적인 고려 사항들의 영향을 받았으며, 셀레나 고메즈와 조이 살다나를 캐스팅한 것은 제작비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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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의 캐스팅 디렉터 칼라 훌은 SAG-AFTRA 행사에서 자신과 자신의 팀이 멕시코, 미국, 스페인 및 “모든 라틴 아메리카”에서 배우를 “대대적으로 물색”했지만 주요 출연진으로 적합한 멕시코 배우들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중에 자크 오디아르 감독은 제작비를 확보할 목적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어쨌거나 제작진은 멕시코 여배우들 대신에 거의 무명이었던 스페인 연속극 배우(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를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 멕시코에서 <에밀리아 페레즈>가 극장 개봉했을 때, 보고난 뒤 환불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탓에 정부 기관이 나서서 멕시코의 가장 인기 있는 극장 체인과 협의해야 할 정도로 불만이 극심했다. 멕시코에서는 관객석이 텅텅 빈 채 상영됐고 흥행에 실패했다.


※ 제작비 2500만 달러가 투입된 이 영화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고작 1,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 영화는 제작국인 프랑스를 포함해 극장 개봉한 모든 국가들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북미 배급사) 넷플릭스에서는 박스오피스 성적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에밀리아 페레즈>의 미국, 영국, 캐나다 티켓 판매량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한 <에밀리아 페레즈>는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지도 못했다.


※ 멕시코의 트랜스젠더 감독 카밀라 오로라 곤잘레스는 <에밀리아 페레즈>에 대한 응답으로 <Johanne Sacreblu>(2025)라는 단편 영화를 제작했다(아래 유튜브 영상). 출연진이나 제작진 중 프랑스인은 한 명도 없이 모든 장면을 멕시코에서 찍었는데, 프랑스를 배경으로 프랑스와 프랑스인에 대한 다양한 고정관념을 보여주는 뮤지컬이다. 이 영화는 이틀 만에 조회수 100만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는 <에밀리아 페레즈>가 멕시코에서 개봉 첫 주에 기록한 관객 수보다도 많다. 그리고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에밀리아 페레즈>의 프랑스 관객 수보다 3배 더 많은 3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 2025년, 제97회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부문에 프랑스가 공식 출품한 작품이다.


※ <에밀리아 페레즈>의 마케팅 및 아카데미상 캠페인의 전략가는 하비 와인스틴의 운영했던 영화사 미라맥스와 와인스틴 컴퍼니에서 <잉글리시 페이션트>(1996), <인생은 아름다워>(1997),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 <시카고>(2002), <킹스 스피치>(2010), <아티스트>(2012) 등을 홍보했던 리사 타백이 맡았다.


※ 아카데미상에서 총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는데, 이는 기존의 비영어 영화들 중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와호장룡>(2000)과 <로마>(2018)를 넘어선 기록이다.


※ 2001년 <물랑 루즈> 이후로 21세기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9번째 뮤지컬 영화다. 앞서 <시카고>(2002), <레이>(2004), <레미제라블>(2012), <라라랜드>(2016), <보헤미안 랩소디>(2018), <스타 이즈 본>(2018),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가 있었는데, 이중 <시카고>만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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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들 중에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영화다.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72%, 메타크리틱에서는 100점 만점에 70점을 기록했다. 또한 로튼토마토 관객 점수는 겨우 16%에 불과하다.


※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영화 중에서 가장 낮은 IMDb 이용자 점수를 기록했다(2025년 3월 기준 - 5.4점).


※ 멕시코 문화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묘사, 스페인어 대사의 문법적 오류들, 주연 배우의 노랫소리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AI 사용, 영화 속 트랜스젠더에 대한 불쾌한 표현 등으로 인해, 이 영화를 13개 부문에 후보에 올린 미국 아카데미측도 비난을 받았다.


※ <에밀리아 페레즈>의 음향 디자이너 시릴 홀츠는 프랑스 CST - Commission supérieure technique de l'image et du son(사운드와 이미지를 위한 고등기술위원회)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극중 성전환하기 전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노래할 때 목소리를 더 깊게 만드는 (AI) 기술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배우의 목소리가 캐릭터에 어울리는 남자 목소리 톤을 낼 수 없어서였다고. 또한 캐릭터가 성전환을 한 후에도 노랫소리를 제대로 못 내서, 에밀리아 캐릭터로서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음성 복제 툴을 이용해 가스콘의 목소리와 프랑스 가수 카미유(영화 속 노래 작곡자)의 목소리를 혼합했다고 말했다. <에밀리아 페레즈>에는 AI 보이스 소프트웨어 Respeecher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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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영화배우조합(SAG-AFTRA)이 지난 2023년에 파업한 이유 중 하나가 영화 업계의 AI 사용 반대였다. 하지만 정작 주연 배우의 노래 장면에 AI를 사용한 <에밀리아 페레즈>를 SAG상 후보에 올리면서 비판을 받았다.


※ <에밀리아 페레즈>에서의 연기로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트랜스젠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 SAG상 솔로 부문(여우주연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여우주연상, BAFTA 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트랜스젠더로서는 최초로 SAG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가스콘은 2013년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영화 <러스트 앤 본>의 마리옹 꼬띠아르 이후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로 SAG상 후보에 오른 여배우이기도 하다. 한편 가스콘은 미국 영화사의 작품에 출연한 적 없는데(<에밀리아 페레즈>는 프랑스-벨기에 영화임), SAG 회원들만 후보로 오를 수 있는 SAG상에 어떻게 노미네이트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후보가 되기 전에 회원이 됐을 수도 있음).


※ 이 영화가 2025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에서 작품상을 탔을 때, 영화 <챌린저스>로 해당 부문 후보에 올라 경쟁했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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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2024년 동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X(구 ‘트위터’)에서 인종차별 및 외국인 혐오 내용이 담긴 글들을 포스팅해왔던 것이, 2025년 1월 말쯤에 뒤늦게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가스콘은 영화사의 허락 없이 CNN 스페인 지부와 55분 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것을 부인했다. 그로부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 넷플릭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 행사들에 더 이상 가스콘을 초대하지 않았고, 여행 및 스타일링 비용 지원도 거부, 또 아카데미상 수상을 위한 홍보 캠페인 ‘"For Your Consideration’ 자료에서 사진을 빼는 등 가스콘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 역시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가스콘과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으며, 왜 그녀가 영화에 해를 끼치는 자멸의 길을 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 조이 살다나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음으로써, 도미니카 출신 미국 여배우로서는 최초의 해당 상을 수상한 배우가 되었다. 또한 살다나는 비영어 연기(스페인어)로 아카데미상을 탄 11번째 배우가 되었다. 이전에 외국어로 아카데미상을 탄 연기자는 다음과 같다. 소피아 로렌, 로버트 드 니로, 로베르토 베니니, 베니치오 델 토로, 마리옹 꼬띠아르, 페넬로페 크루즈, 크리스토프 발츠, 윤여정, 양자경, 키호이콴. 그리고 살다나가 상을 받고 바로 얼마 뒤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브루탈리스트>(2024)로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외국어 연기로 아카데미상을 탄 12번째 수상자가 되었다(브로디는 영화 속에서 부분적으로 헝가리어 연기).


※ 조이 살다나는 21세기에 뮤지컬 연기로 아카데미상을 탄 9번째 배우다.
1. 캐서린 제타 존스 - <시카고>(2002)
2. 제이미 폭스 - <레이>(2004)
3. 제니퍼 허드슨 - 드림걸즈 (2006)
4. 마리옹 꼬띠아르 - <라 비 앙 로즈>(2007)
5. 앤 해서웨이 - <레미제라블>(2012)
6. 엠마 스톤 - <라라랜드>(2016)
7. 라미 말렉 - <보헤미안 랩소디>(2018)
8. 아리아나 드보즈 -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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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른 더 쟁쟁한 여우조연상 후보들이 있었음에도 조이 살다나가 수상한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많은 이들이 아카데미가 오랫동안 살다나를 무시해 오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후보에 오른 그녀에게 위로 겸 그간 쌓아온 경력에 대한 배려로 상을 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에밀리아 페레즈>에 대한 반발에 대해 살다나는 (멕시코인이 아닌) 자신이 출연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느낀 멕시코인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영화의 핵심은 멕시코가 아니라 이야기를 이끄는 여성과 에밀리아 페레즈가 겪는 트랜스젠더 여정이라고 주장하여, 그녀의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넷플릭스를 포함한 11개의 영화사 로고가 나온다.


※ 영화의 첫 장면에서 멕시코의 배심원 재판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실제 멕시코의 재판은 배심원제가 아니다(한편 스페인은 배심원제임).


※ 영화 속에서 조이 살다나는 미국, 콜롬비아,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 등 다양한 국가의 억양을 사용하지만, 정작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 리타는 멕시코인이라는 설정이다. 영화 속에서 리타의 억양과 어눌한 스페인어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어렸을 때 가족들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살다가 멕시코로 이주했다는 대사가 나온다. 하지만 도미니카 공화국 역시 스페인어가 공용어이고, 리타는 거의 평생을 멕시코에 살았으며, 영화 내내 자신을 “멕시코인”이라고 지칭하고, 심지어 멕시코에서만 쓰는 속어도 사용하고 있다. 영화를 본 멕시코인들은 조이 살다나의 멕시코 억양이 어색하고, 스페인어를 로봇처럼 딱딱하게 발음한다고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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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제목은 <에밀리아 페레즈>이지만, 조이 살다나가 연기한 캐릭터 리타가,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연기한 주인공(에밀리아 페레즈)보다 분량이 더 많으며, 시스젠더 이성애자인 리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살다나는 엔드 크레딧에서 가스콘보다 이름이 더 먼저 나온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트렌스젠더 여성에 관한 영화로 대대적으로 홍보됐고, 시상식 시즌 동안 가스콘이 주연으로, 살다나는 조연으로 홍보되었다.


※ 영화 전체에서 각 배우의 총 출연 시간과 비중은 다음과 같다.
조이 살다나 - 57분 50초 (43.69%)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 52분 21초 (39.54%)
셀레나 고메즈 - 27분 14초 (20.57%)
아드리아나 파스 - 11분 17초 (8.52%)
에드가 라미레스 - 6분 21초 (4.80%)
마크 이바니어 - 5분 38초 (4.26%)


※ 텔아비브의 의사 사무실 장면에서, 마크 이바니어가 연기한 의사가 앉은 뒤쪽 벽에 이스라엘 방위군들 액자 사진들이 걸려있다. 마크 이바니어는 실제로 이스라엘 방위군 출신이다.


※ 영화의 각본에는 에밀리아(마니타스)가 성전환 수술을 받기를 기다리며 2년 동안 호르몬제를 복용해왔다고 밝힌 뒤에도 에밀리아 캐릭터가 남성대명사로 표기되어 있다. 영화에서도 텔아비브 장면에서 리타와 이스라엘 의사가 수술 전 에밀리아를 가리킬 때 남성대명사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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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영화 초반부에서) 지저분한 갈색 피부의 멕시코 마약왕 ‘마니타스’ 역할로 나올 때는 갈색으로 얼굴 분장을 하고 가짜 코를 붙이고 검정색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성전환 수술로 에밀리아 페레즈로 변신하는 그녀는 금발 머리카락을 지닌 밝은 피부색 여성이 된다(가스콘은 실생활에서 성전환하기 전에도 자연적인 금발과 밝은 피부 톤, 파란색 눈동자였다). 성전환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피부색이 바뀌지는 않는다.


※ 영화 속에서 에밀리아의 아들은 (이모로 여기고 있는) 에밀리아한테서 과거의 아빠와 똑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은 호르몬 변화 때문에 수술 전과 체취가 달라진다. 이 장면은 트랜스젠더 혐오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 이 영화는 패션 브랜드 생 로랑의 영화 제작 자회사 ‘생 로랑 프로덕션’이 만들었기 때문에, 패션 디자이너 안토니 바카렐로가 디자인한 수십 가지 생 로랑 제품이 소품으로 등장한다. 심지어 영화 속 아이들이 매는 가방도 생 로랑 제품이다.


※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 “El Mal”은 2011년에 발표된 아르헨티나 팝 밴드 Teen Angels의 노래 “Vos Ya Sabes”와 상당히 유사하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 에밀리아의 성전환 수술을 알선하기 위해 (변호사인 리타가) 멕시코에서 이스라엘로 여행하는데, 이스라엘에는 그러한 수술을 하는 병원이 라마트간(영화에서처럼 텔아비브가 아님)에 있는 쉬바 메디컬 센터 단 한 곳뿐이다. 리타는 이스라엘에 가기 전에 태국 방콕의 한 병원을 찾아서 수술비용을 알아보는데, 그곳은 너무 비싸다는 암시가 나온다. 하지만 실제 태국은 성전환 수술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고 저렴한 국가 중 하나이며, 일반적으로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들보다 수술비가 싸다. 한편 멕시코의 경우 2023년(이 영화가 촬영된 시점)에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서, 성전환 수술 횟수 3위를 기록했으며, 그해 전 세계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이들은 170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 영화의 엔딩에서 에밀리아 페레즈는 그녀를 닮은 조각상을 들고 행진하는 사람들에 의해 말 그대로 성녀로 숭배 받는다. 하지만 에밀리아는 그녀의 숭배자들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을 살해하거나 혹은 실종되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이 장면은 멕시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문화와 그들이 믿는 가톨릭 신앙을 조롱하는 장면으로 여겨졌다.
 

golgo golgo
90 Lv. 4144667/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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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3


  • 폴아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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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atine

  • min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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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마피아 설정 때문에 멕시코 설정을 한 건가요..? 스페인어도 할 줄 모르는데 어쩌다 프로젝트가 이렇게까지 개발이 된 건지..
00:57
3시간 전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폴아트레이드
전문 용어로 "문화적 전유"라고 하는 것 같아요.
프랑스인들이 또 특히 오만하다고 하니..
01:06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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