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후기.. 드라마팬이면 추천

개인적으로 자주 보는 일본 드라마가 <고독한 미식가>여서 극장판도 기대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즐겁게 배 움켜잡으면서 잘 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 고로가 일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배고파지면 식당 찾아서 들어가 맛나게 먹는... 드라마의 구성을 영화로 길게 늘린 식인데요. 극장판이란 점에서 배경을 프랑스, 한국까지 넓혀서 (일본인 기준에) 이국적인 음식까지 섭렵합니다. 이야기의 목적인 '궁극의 국물'을 찾다가 폭풍우에 조난도 당하는 등 나름의 오디세이가 되네요.
아쉬운 건 한 편의 영화로서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못하고, 드라마 에피소드 여럿을 합친 것처럼 이야기가 두서 없이 산만하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일본 드라마 특유의 과장된 연기, 작위적인 장면들이 자주 나옵니다. 특히 한국 배경에 한국인 캐릭터들이 나올 때 굉장히 어색한 장면이 연출돼서 오그라들게 하네요.
그럼에도 드라마의 최고 볼거리였던 고로의 먹방은 영화에서도 확실합니다. 특히 아는 맛... 한국 요리를 맛있게 먹는 장면은 정말 속된 말로 위를 꼴리게 합니다. 그걸 극중 조연으로 나온 유재명 배우가 자기도 먹고 싶어서 군침 삼키는 리액션도 나와서 더더욱 맛있게 보여요. 고로의 입에서 한국어 대사도 많이 나오고 한국 사람이면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스포일러라서 설명은 못하지만 드라마 팬이라면 웃으며 볼 수 있는 재밌는 시츄에이션, 깜짝 특별 출연 배우들이 나옵니다.
드라마 팬이 아닌 분들은 드라마 몇 편 쯤 먼저 찾아보고(각 에피소드가 독립적이며 짧습니다) 캐릭터에 익숙해지는 게 좋고, 또 보다 보면 저절로 배고파지니 보기 전에 배 좀 채우고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