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26년 만에 밝혀진 숨겨진 조지 루카스의 등장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1999) 개봉 후 26년 만에, 창조주 조지 루카스가 극 중에 몰래 등장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전 ILM(Industrial Light & Magic) 매트 페인터였던 캐롤린 제트 그린이 저널리스트 클레이튼 샌델과의 인터뷰에서 공개한 것이다.
조지 루카스의 모습이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 1시간 58분 17초 부분. 아미달라 여왕과 근위대가 나부 왕궁으로 잠입해 배틀 드로이드와 드로이데카에게 포위당하는 순간이다.
이 장면에서 화면의 배경을 자세히 보면, 왕궁 천장 아치형 장식 중앙에 작은 초상화 같은 장식이 걸려 있다. 그런데 이 초상화 속 인물이 다름 아닌 조지 루카스였다는 것이다.
그린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조지의 사진을 배경에 넣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그 장식에 살짝 끼워 넣었어요. 화면을 축소해서 보니 얼굴이 좀 흐릿해졌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죠"
그녀는 이 작업을 거의 장난처럼 했다고 한다. 이후 VFX 부서의 상사에게 "이거 보세요! 조지를 넣어버렸어요!" 라며 확대된 화면을 보여주자, 상사는 "조지의 승인부터 받아야겠네" 라고 말했다.
잠시 후, 루카스 본인이 여러 사람을 대동하고 그린의 자리로 직접 찾아왔다. 그리고 해당 장면을 확대해서 확인한 루카스의 반응은 의외로 조용했다.
"그는 화면을 보고 '이거 이거~'라고만 말했어요. 그래서 제가 '맞아요, 당신이에요! 당신 얼굴이에요!'라고 말했죠. 그런데 또 조용해졌어요"
침묵 속에서 그녀는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었지만, 적어도 혼나지는 않겠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루카스는 한마디 남겼다.
"OK, 그냥 둬"
이렇게 해서 조지 루카스는 공식적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카메오로 등장하게 되었지만, 2025년이 되어서야 발견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해당 장면은 너무 작게 삽입되어 있어, 당대의 화면 해상도로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공개된 4K 리마스터 버전 덕분에 뒤늦게 밝혀진 셈이다.
참고로, 루카스는 이후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에서 오페라 극장에 등장하는 파란 피부의 남작 역으로 공식적인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했다. 현재도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가 계속 제작되고 있는 만큼, 언젠가 다시 한 번 그의 깜짝 출연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에는 조금 더 눈에 띄는 형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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