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랜드(스포없음)
개인적으로 기대를 크게하게 만든 뒤에 폭삭 망한 영화가 있으면 가끔은 찾아서 본다. 찾아 보는 이유는 두가지로 하나는 도대체 이 이야기를 얼마나 엉망으로 만들었길래와 또 하나는 혹시 이게 후에 컬트 영화로 불릴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라는 두가지의 공존된 생각 속에 관람한다. 사족으로 성냥팔이소녀도 컬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몇번을 본 기억이 있다.
물론 그러지 말았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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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때 감독이 일라이 로스라는걸 보고 호러도 아닌데 이걸 이사람이 왜... 이게 이 영화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그때 좀 더 찾아봤어야했는데 영화 보다가 진행이 황당해서 휴대폰으로 각본을 검색해보니 각본도 일라이 로스였고 아니 호러나 만들지 이게 무슨 과욕인가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영화가 엉망진창이라는게 소문이 크게 난건지 개봉주 금요일 저녁시간에 관객이 혼자다. 평소에는 할 수 없는, 휴대폰을 맘대로 오픈하고 영화를 봤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그냥 정말이지 영상으로 구타를 당한 느낌이다. 다만 맞은 곳을 지금 알코올로 치유중이라 길게는 못쓰겠지만 간단하게 이 영화에 대해서 쓰면
우선 각본이 엉망진창이다.
이야기를 쌓지를 못한다. 기본 뼈대만 구축한 뒤에 급하게 만든 쪽대본으로 촬영한건지 이야기가 허술하다. 상황이 시작되면 긴장감이나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야하는데 장면이 시작하자마자 이야기는 김이 빠질 정도로 바로 끝나버린다. 예를 들면 은행강도가 경찰을 만났는데 경찰이 너 혹시 강도냐 하는 말에 아니다라고 답하면 수긍을 하면서 아무 일 없이 넘어가는식인데(예시이지 이 영화의 내용은 아닙니다.) 문제는 영화 내내 이런 식이라 이야기가 발전하지 못하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간다. 게다가 계속 운까지 좋다. 어려운 일들이 쉽게 쉽게 해결된다. 이렇게 흐르면 이야기도 이해가 안되는데 출연인물에 대한 감정이입까지 힘들다. 출연진의 희생적 모습이 나오면서 슬로우로 잡는 장면이 나오면 감정이입이 안된 인물의 슬로우를 보면서 실소를 감출 수가 없었다.
출연진중 저명한 여성 출연진분들은 찍으면서 현타가 오신건지 중반부터는 표정도 좋지 않다. 저분들이 저런 연기를 하실 분이 아닌데 기분 나쁨을 표정으로 들어내는 것이 순간순간 보인다. 가뜩이나 몰입이 힘든데 출연진도 몰입을 안한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배우분들은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리고 오락영화라 당연히 오락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액션팀은 놀았나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액션도 엉망진창이다. 일전에 캡틴아메리카가 생각이 나는게 미국의 액션팀 수준은 좀 별로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캡틴이 슈트없이 싸울때 모습은 우리나라 2000년 초반 청춘 액션영화의 액션을 생각나게 했다. 몸에 체득이 안된 동작을 억지로 겨우 따라하는 걸 보면서 저런 동작의 액션은 맞아도 안아플 것 같은데 왜 쓰러지지라는 의문이 드는, 겨우 억지로 폼만 따라하는 수준의 액션씬을 양산하던 그 시절 추억의 액션을 얼마전 캡틴과 또 이 영화에서 보고 있는 듯 했다.
정말 전부 엉망진창인데
끝나고 나갈까하다가 쿠키있나 검색해보니 있다는 글을 보고 당황했다. 머리속에서는 '그만해, 이자식아.'가 흘러다녔고 쿠키 내용은 로봇이 춤추는거라 굳이 안봐도 상관이 없는 내용이었다.
영화를 볼때는 일라이 로스감독에 대해 호러나 만들지 이걸 왜 만들어가지고 라고 했다가 영화가 끝나고 난후에는 음악이나 하지 영화는 왜 만들지로 바뀌었다.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아래 사진이 맞을 듯 하다.
혹여나 나중에 일라이 로스감독이 이건 제작사에서 마음대로 편집해서 이런거고 허술한 이야기를 보완한 지금보다 2시간 정도 더 긴 감독판이 따로 있다고 하면 그때 보고 다시 이런 평가에 대해 재고해볼 생각은 있다만 그런게 있을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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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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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밀러가 추가 촬영 대타 감독 됐다는데.. 그래도 수습이 안 된 모양이네요


이번에도 저희를 위해 앞장서서
첨병역할을 해주신 노고 잊지않겠습니다 ㅜㅜ..

예고편만보고 계약한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예고편은 재미있게 봤거든요. 그래서 당시에 이게 왜 망했는지 한번 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스팅은 호화 캐스팅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