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카데미에 감사 인사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오스카 시상식 이후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이는 지난달 불거진 SNS 논란 이후 그녀의 홍보 위기 국면이 마무리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가스콘은 11일(현지 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여우주연상 후보로 선정해 준 것과 시상식 초대를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특히 사회를 맡은 지미 키멜이 환상적이었다. 그는 점점 위대한 코난 오브라이언을 닮아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오랜만에 많은 친구들과 동료들을 만나 포옹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논란 속 침묵 지키던 가스콘, SNS에서 유쾌한 일화 공개
다음 날(12일), 가스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시상식 후 겪은 해프닝을 공개하며 “스스로를 웃을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녀는 “오스카 후보로서 받은 선물 중 한 봉지를 열어 감자칩을 먹고 레몬맛 소다를 마셨다. 그런데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꼈고 피로 때문인 줄 알았지만, 점점 강도가 심해져 친구에게 연락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가스콘은 혈압이 떨어진 것 같아 사탕을 먹으며 원인을 찾았고, 결국 마신 음료수 캔에서 ‘MG THC’(미국에서는 일부 주에서 대마초가 합법이라, THC(대마초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이 일반 식품처럼 팔리기도 함)라는 문구를 발견했다. 그녀는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당시엔 정말 겁이 났다. 다행히 내 딸이 이걸 학교에 가져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논란 이후 조용한 행보… 시상식 참석은 했지만 레드카펫은 피했다
가스콘은 이번 오스카 시즌에서 <에밀리아 페레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월, 과거 SNS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게시물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었고, 결국 그녀의 오스카 캠페인은 급격히 무너졌다.
논란 이후 가스콘은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하며 SAG 어워즈에 불참했고,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레드카펫을 피했다. 다만, 프랑스의 세자르 영화제에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하다. 나를 믿어준 모든 사람들, 넷플릭스와 제작사,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아름답지만 힘들었던 3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스카 시상식에서는 관객석에서 유쾌한 모습도 보였다.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이 그녀에게 “카를라, 오스카 관련 트윗을 하려거든 내 이름은 지미 키멜이라고 기억해 줘”라고 농담하자, 그녀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가스콘은 월요일 게시물을 통해 오스카 수상자들을 축하하며, <에밀리아 페레즈>로 수상한 조 샐다나와 영화의 주제가 “El Mal”로 상을 받은 클레망 뒤콜, 카미유에게 축하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암튼 참 대단한 멘탈의 소유자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