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평범한데..? <미키17> - 음모론편 <1>

# 영화를 보고
솔직히 말해서, 영화를 본 후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어제 만든 저녁처럼 기억이 가물가물한 봉준호 영화는 처음이었다.
나는 두 번 놀랐다. SF인데 아무 생각도 안 들었고, 봉준호 영화인데도 아무 장면도 선명하게 남지 않았다. 어.. 좀 많이 놀랐다.
# 그럼 이 영화는 별로였나?
평가를 하기 전에, 미키17을 보면서 떠올린 음모론부터 하나 던지고 가야겠다.
이 글은 내 음모에 관한 것이다. 너의 음모 말고 내 음모..
# 음모론
## 지금 얘기하려는 개소리에 대한 나의 변명
나는 게임을 할 때 탐험(버그 찾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RPG를 하면 맵 구석구석 클릭질을 하고 다녔고, 길 가는 NPC란 NPC는 다 붙잡고 같은 대사를 수십 번 나눴다. MMORPG를 하면 레벨은 안 올리고 산과 바다를 돌아다니며 세상의 끝까지 헤엄쳤다가 익사하거나 낭떠러지에서 점프하다 죽곤 했다.
정작 게임 플레이보다 이런 삽질에 시간을 더 쓰곤 했다. (내가 생각해도 좀 어이가 없다.)
그래서, 이 어제 먹은 저녁 같은 영화에서도 그 ‘버그’를 찾아보기로 했다.
## 비상계엄령을 선포 합니다...는 아니고 미키의 꿈에서 시작된 버그 탐색 여행
이 삼시세끼 같은 영화를 보면서 뭔가 위화감을 느낀 장면이 몇 개 있었다.
- 일파 요고요고… 흑막 냄새가 킁킁 나는구만…
- 크리퍼한테 잡혔다가 팽 당한 뒤 츄레라(?)를 타고 돌아온 미키.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 있어서 당황한 것. 뭐야? 시간 순삭돼서 당황하셨어요?
- 크리퍼 & 총격 소동으로 잡혀온 셋. 근데 갑자기 계엄령(일종의 비상사태 선언)이 선포되더니 군복에 올백머리를 한 마샬이 등장. 뭐야? 다른 사람인가?
- 상황 종료 후 난데없이 꿈을 꾸는 미키. 소스 성애자 일파의 소스론과 함께 덜덜 거리며 출력되는 인간 계엄령 마크 러팔로…
이 장면들을 아직도 정확히 해석하지 못했지만, 미키의 꿈을 보다가 불현듯 떠오른 음모론은 이렇다.
- 혹시 올백머리를 한 마샬은 익스펜더블이 아닐까?
- 그러고 보니 우리 18이 동귀어진하기 직전에 케네스가 이런 말을 했지. "너도 인간이었어." 아니, 왜 세뇌당한 사람처럼 그런 걸 지금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어...?" 그리고 시밤쾅!
- 그 일파란 양반, 좀 미친년이긴 했지. 꿈에서 왜 남편을 찍어내고 있는 거야?
- 만약 익스펜더블인 케네스가 멍청하고 기억력이 없는 게 잦은 프린팅과 잘못된 업로드로 인한 부작용이라면? 그럼 흑막은... 일파?
이렇게 음모론을 싸지르고 나니, 처음엔 뻑뻑하던 내 비빔밥에 고소한 냄새가 좀 도는 것 같았다.
그 외에 느낀 점은 다음에 더 추가하고…
오늘은 내가 싹을 틔운 이 음모론으로 댓글 잔치를 벌여보고 싶네요.
coholalic
추천인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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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많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