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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소중하니까 가족이다 : 영화 [원더] 심층분석

영화과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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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리뷰글 실수로 삭제했다고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결국 복구해냈습니다 ㅋㅋㅋ 아래 링크는 블로그 원문입니다!!

 

https://blog.naver.com/lucasyoon07/223767620880

 

 

KakaoTalk_20250220_194436528.jpg

 

<차례>

1. 서론

2. 어기의 이야기

: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3. 비아의 이야기

: 유난히 겉도는듯한 묘한 기분이란​

4. 잭의 이야기

: 말은 깃털보다 가볍지만, 그 무게는 강철보다 무겁다​

5. 미란다의 이야기

: 지난날의 후회를 딛고 일어서는 법​

6. 글을 마치며

 


 

※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1.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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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무렵 소설 원더를 처음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원더는 다 읽고나면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었다. 6년이 지난 현재, 영화에 미쳐사는 나는 원더가 재개봉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지금 안 보면 영원히 안 볼 것 같아 충동적으로 감상했지만, 영화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최근 감상한 영화 중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였다고나 할까. 영화는 주인공 어기의 시점에서 시작해 누나 비아, 절친 잭, 비아의 절친 미란다까지 총 4개의 시점으로 구성된다. 그럼 지금부터 영화를 구성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깊이 파헤쳐보자.

2. 어기의 이야기

: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1) 끝까지 어기의 곁을 지킨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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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어거스트 풀먼(이하 어기)는 안면기형장애를 앓고 살아가는 소년이다. 홈스쿨링을 하던 어기는 10살이 되자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한다. 어기는 평범한 아이들처럼 살길 원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어기는 첫 날부터 노골적인 시선과 갖은 조롱에 시달린다. 학교에서 돌아온 어기는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에서 우주비행사 헬멧을 쓰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엄마가 대화를 시도하자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는 어기. 엄마가 다가와 어기를 위로하지만, 어기의 설움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넌 못생기지 않았어. 네게 관심있는 사람은 알게 될 거야."

"나하곤 말도 안 하는걸. 다르게 생겼다고 그러는 거잖아. 괜찮은 척 할래도 그게 안 돼."

 

- 어기와 엄마의 대화

 

어기가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도록 진심어린 조언을 하는 엄마. "앞으로도 계속 이럴까?" 엄마는 차마 어기의 질문을 부정하지 못한다. 그러나 엄마는 알고있었다. 어기가 앞으로 몇 번이고 넘어져도, 반드시 다시 일어날 거라는 사실을. 엄마는 어기가 세상과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어기에게 용기를 심어준다.

 

"얼굴은 우리가 갈 길을 보여주는 지도이자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여주는 지도야. 절대로 흉한 게 아니야."

 

- 엄마의 조언

 

그렇게 엄마의 응원 덕분에 힘을 얻은 어기는 학교를 계속 다니기로 결심하고, 고군분투 끝에 학교에 적응하게된다. 영화는 어기가 가족에게서 힘을 얻어 고난을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정한 가족의 역할을 환기하고 있다. 서로를 응원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하는 게 가족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2) 우리가 잊고살았던 가치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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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가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여겼듯, 우리도 스스로를 미워하곤 한다. 어기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에 빠질 때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아닌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이다. 누군가는 고난 앞에서 현실을 회피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좌절할 수도 있다. 영화는 이들에게 외로움과 자기혐오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방법은 바로 '가족애' 였다.

영화는 어기를 통해 우리가 무심코 잊고 살았던 가치, '가족애' 를 상기시킨다. 우리는 바삐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간다. 가족애도 그 중 하나이다. 이미 많은 가정에서 소통이 단절되었고, 자식들은 독립 후에 가끔씩 부모님을 만날 뿐 부모님과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한 좋은 추억을 하나씩은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영화는 주인공 어기가 가족의 힘으로 고난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통해 차가워진 사회를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이러나 저러나 어기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기처럼 힘든 일을 겪고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감히 당신의 아픔을 공감하진 못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다. 지금 당신에게 행복이 없다고 하더라도 행복은 언젠가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 날이 오기 전까지 조금만 더 버텨보자. 어느 날 아침 당신이 일어나면, 문 앞에 알게 모르게 행복이 배달되리라 확신한다.

3. 비아의 이야기

: 유난히 겉도는듯한 묘한 기분이란

1) 비아의 말못할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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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가 사랑받고 자랐듯이 누나 비아도 부모님의 부족함없는 사랑속에서 자랐다. 그러나 비아는 어느순간부터 부모님의 관심이 시들해진 것을 느낀다. 어기가 태어나고 난 뒤로 부모님의 1순위는 어기가 됐고, 비아는 부모님의 관심사에서 밀려나기 일쑤였다. 어기를 케어하느라 정신없는 부모님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던 비아는 서운함을 꾹 참고 묵묵히 학교생활을 이어나간다.

비아는 어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하나뿐인 동생이 괴롭힘당할 때면 안쓰럽다가도, 어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때면 짜증이 치밀어올랐을 것 같다. 나도 여동생이 있어 부모님의 사랑을 빼앗기는 것 같은 상대적 박탈감을 잘 안다. 어렸을 땐 부모님이 너무 동생만 감싸고 돈다는 철없는 생각을 하곤 했다. 나도 이랬는데, 비아는 오죽하겠는가. 장애를 앓는 연약한 동생이라 함부로 말하지도 못하고 답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비아는 어기가 힘들 때면 늘 친절하게 달래주고, 어기가 자신에게 화를 내도 이해하고 어기를 위로한다. 아무리 미워도 어기 또한 비아의 가족이었기에, 비아는 어기를 사랑으로 감싸안은 것이다. 영화는 이러한 비아의 모습을 통해 '상대보다 나이가 더 많다는 건, 그만큼 성숙해야함을 의미한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 화내도 괜찮아, 우린 가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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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는 부모님에게 서운한 마음을 꾹 누르고 살았지만, 희석되지 않은 설움은 끝내 후반부에서 갈등의 불을 지핀다. 비아가 연극을 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엄마는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며 따진다. 그러자 비아는 엄마에게 심한 말을 뱉으며 짜증을 낸다.

"평생 나한테는 관심도 없더니 왜 갑자기 그래? 어기 돌보기 지쳤어?"

 

- 비아의 대사

그동안의 서러움이 마침내 폭발해서였을까. 비아는 엄마와 갈등을 제대로 해결짓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난다. 이후 비아와 엄마의 갈등은 어기와의 갈등으로 확대되며 가족 간의 불화를 낳는다. 어기가 비아는 어기를 부끄럽게 여겨 연극에 초대하지 않았다고 오해한 것이다. 이러한 가족 갈등은 반려견 데이지의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일단락되지만, 여전히 비아와 엄마는 화해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 대망의 연극날, 비아가 미란다의 도움으로 주연으로 무대에 오르게된다. 비아가 조명을 맡았다고 알고있던 부모님은 비아의 등장에 깜짝 놀란다. 비아는 연극 대사를 마치 엄마에게 말하듯 온 마음을 다해 연기하고, 엄마는 비아의 진심어린 연기에 감동한다. 연극이 끝나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박수를 치는 엄마. 비아는 그런 엄마를 보며 미소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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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이 있는 언덕으로 보내줘. 하지만, 잠깐만...한 번만 더 보고. 안녕, 세상아...안녕,엄마 아빠."

 

- 비아의 연극 대사

 

비아가 무대에서 퇴장하자 가족들이 비아를 반긴다. 아빠와 어기가 비아의 연기를 칭찬하던 와중 비아와 엄마의 눈이 마주친다. 엄마는 자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비아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아무리 사이가 서먹해도 가족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기뻐하기 마련이다. 비아와 엄마는 서로에게 하나뿐인 모녀였기에, 서로를 꼭 끌어안으며 화해한다. 영화는 비아와 엄마의 관계회복을 통해 다시 한 번 가족의 소중함을 표현하고 있다.

3) 사랑을 이기는 건 새로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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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도 처음부터 혼자는 아니었다. 비아에겐 둘 도 없는 절친 미란다가 있었고, 든든한 조력자 할머니가 있었다. 특히 할머니는 비아의 수호천사나 마찬가지였다. 할머니는 부모님이 어기를 돌보느라 비아에게 소홀한 것을 알고 있었고, 비아가 주늑들지 않도록 비아를 응원한다. 할머니가 늘 비아를 지지해주는 만큼 비아도 할머니를 믿고 의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미란다는 여름캠프를 다녀온 뒤 비아를 기피하게 됐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미란다에겐 이보다 최악일 순 없는 상황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한 미란다는 외로움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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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가 할머니와 대화하던 해변에 홀로 앉아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는 장면이 기억난다. 이 장면을 봤을 땐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생각나 약간 울컥하기도 했다. 교정기를 끼고 있는 어린 시절의 비아, 그리고 비아를 꼭 안아주는 할머니.

 

"할머니는 세상에서 널 제일 사랑한단다."


"어기는요?"

 

"네 동생도 사랑하지. 하지만 걔는 지켜주는 천사들이 많잖니. 네갠 내가 있어."

 

- 할머니와 비아의 대화 

 

두 사람이 노을을 바라보던 자리에 남은 건 비아뿐이었다. 할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울먹이는 비아의 복잡미묘한 표정이 떠오른다. 할머니와의 즐거운 추억을 떠올리며 잠시나마 행복했지만, 곧 할머니의 빈자리를 실감한 비아는 슬픔에 빠진다. 영화는 이 장면을 통해 비아가 얼마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비아를 다시 일으켜세운 사람은 남자친구 저스틴이었다. 저스틴은 비아가 미란다와 멀어지고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녀를 처음만난다. 저스틴은 눈물을 훌쩍이는 비아에게 먼저 다가가 친근하게 말을 걸고, 금새 친해진 둘은 함께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게 된다. 비아는 자상하고 다정한 저스틴의 매력에 푹 빠지고, 둘은 자연스레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비아에게 저스틴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람이었다. 저스틴은 비아가 속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비아는 저스틴에게 그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충을 고백하고, 저스틴은 귀기울여 비아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의 아픔을 위로한다. 결국 비아는 저스틴과의 관계 덕분에 지독한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미란다와 할머니를 향한 비아의 사랑은 좌절됐지만, 저스틴과의 새로운 사랑이 이를 대체한 것이다. 영화는 이를 통해 '사랑을 이기는 것은 새로운 사랑이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비아와 저스틴의 관계가 건전한 연애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더 큰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솔직함' 이었다. 저스틴과 막 친해지던 때, 비아는 자신도 모르게 외동이라는 거짓말을 하고 만다. 아마 저스틴에게 잘 보이고 싶어 무의식적으로 나온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저스틴은 이를 알지 못했지만, 비아와 저스틴이 서로 사랑하기 시작하며 비아는 큰 결심을 한다. 바로 자신의 거짓말을 솔직하게 고백한 것이다. 저스틴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엄마와 어기를 소개하는 비아. 가족들이 나가자 비아는 저스틴에게 동생을 속인 것을 사과하고, 마음씨 좋은 저스틴은 비아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녀를 용서한다. 영화는 이처럼 비아와 저스틴이 서로를 정직하게 대하며 더 끈끈해지는 모습을 통해 연인사이에 솔직함은 필수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4. 잭의 이야기

: 말은 깃털보다 가볍지만, 그 무게는 강철보다 무겁다

1) 연민에서 우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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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은 교장선생님의 부탁으로 어기를 처음 만난다. 이후 줄리안에게 괴롭힘당하는 어기가 불쌍해 먼저 다가가지만, 밝고 매력넘치는 어기의 모습에 금새 친해지게 된다. 시간이 흐르며 잭은 어기의 외모가 아닌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그를 진짜 친구로 생각한다. 그렇게 둘의 찬란한 우정이 막 시작되는듯 했지만, 잭의 실수로 관계가 완전히 망가진다. 할로윈 날, 잭이 어기의 외모를 험담하는 줄리안 패거리를 거들다 어기에게 딱 걸리고만 것. 당시 어기는 스크림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잭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잭은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만, 한 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었다.

잭은 어떻게하면 어기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러던 중 패거리가 자신을 욕하는걸 듣게 된 잭. 그제서야 자신이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줄리안 패거리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한다. 잭은 줄리안을 내버려두고 어기와 함께 과학 경연대회에 참가한다. 줄리안은 변해버린 잭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어기를 욕한다. 어기를 모욕하는 걸 참지 못한 잭은 줄리안과 주먹다짐을 하고, 어기는 이를 지켜본다. 이후 둘은 마인크래프트에서 다시 만난다. 잭은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고, 어기가 이를 받아들이며 둘은 다시 친구가 된다. 영화는 잭과 어기의 관계를 통해 '동정심으로 시작한 관계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잭의 말실수를 통해 한 번의 말실수가 모든 걸 망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2)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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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은 늘 애매한 위치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줄리안 패거리와 어울리는 동시에 어기와도 놀러다녔던 잭. 잭이 어기를 진짜 친구로 여기게 됐다면, 잭은 왜 줄리안 패거리와 계속 붙어다녔던 걸까? 사실 잭은 처음부터 줄리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줄리안이 학교에서 제일 가식적이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친구가 많고 인기있는 줄리안은 패거리의 실세였고, 무리에서 소외되기 싫었던 잭은 어쩔 수 없이 줄리안과 가깝게 지냈다. 이 때까지 잭이 규정한 친구 관계는 줄리안과의 관계와 같았다. 잭은 소위 말하는 '겉친'들과만 어울렸던 것이다. 그러나 어기가 나타나며 잭이 정의한 친구의 의미는 180도 뒤집힌다. 어기는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찐친' 이었기 때문이다. 잭은 어기와 함께 놀 때 늘 웃음을 잃지 않았다. 결국 잭은 줄리안 대신 어기를 택한다. 영화는 잭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진정한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친구를 놓쳐선 안된다' 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5. 미란다의 이야기

: 지난날의 후회를 딛고 일어서는 법

1) 가족에 대한 채울 수 없는 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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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에겐 진짜 가족이 없었다. 아버지는 상사와 바람이 나 가족을 버렸고, 어머니는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 빠져 미란다에게 무관심했다. 그래서인지 미란다는 비아의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비아의 부모님과 동생 어기를 가족처럼 여기게 된다. 그렇게 비아와 미란다의 영원할 것만 같던 우정은 미란다가 여름 캠프를 다녀오며 위기를 맞는다. 미란다는 캠프에서 어쩌다 비아의 삶이 마치 자신의 삶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캠프에서 제일 인기있는 소녀가 된 미란다. 캠프에서 돌아온 미란다는 그동안 자신이 누리지 못한 것들을 깨닫고 자괴감에 빠진다. 비아를 향한 질투와 죄책감이 한 데 뒤섞이며 미란다는 심란한 감정을 느낀다. 결국 미란다는 자연스레 비아를 멀리하게 된다.

 

2) 돌이킬 수 없는 선택, 돌이킬 수 있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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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비아와 소원해진 미란다. 그러나 미란다는 저스틴과 행복하게 지내는 비아를 보며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닫는다. 비아와 웃고떠드는 저스틴의 모습에서 과거 비아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서였을까. 하지만 이미 돌이키기엔 너무 먼 길을 건너온 상황. 그럼에도 미란다는 비아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주저앉아 후회하기보단,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 것이다. 공연 당일날, 미란다는 무대에 오르지 못하겠다며 대역이었던 비아에게 주연 역할을 맡긴다. 주연 자리는 미란다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중요한 역할이었지만, 비아가 연기를 잘 해낼 거라고 확신했던 미란다는 한 치의 망설임없이 비아에게 바톤을 넘긴다. 그렇다면 미란다는 왜 하필 비아에게 주연 자리를 양보한걸까? 단순히 관계 회복을 위함이었을까?

그 날 관객석에는 비아의 가족들이 있었다. 예상치못한 비아의 등장에 가족들은 깜짝 놀라게 되고, 비아의 진심어린 연기에 감동한 엄마는 비아와 화해하게 된다. 비아 가족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었기에, 미란다는 비아의 무대를 내내 웃으며 바라본다. 아마 미란다는 비아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비아 가족과도 다시 친해지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비아의 가족은 미란다에게도 소중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란다는 공연 이후에 예전처럼 비아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마침내 미란다가 진짜 가족을 찾게된 것이다. 영화는 미란다가 진짜 가족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소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다' 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6. 글을 마치며

소설을 통해 어기를 처음 만났던 때가 기억난다, 글로 묘사됐지만 그 아이가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는 내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처음엔 나도 어기의 내면을 잘 알지 못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비로소 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었다. 타인을 외면만으로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 것도, 어린시절 만난 어기 덕분이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은 여러분에게도 어기를 소개하고 싶다. 나는 오늘 어기를 스크린으로 다시 만날 수 있어 너무 반가웠다. 여러분도 영화를 통해 어기를 만난다면 일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줄 2시간을 보낼 수 있을거라 장담한다. 멋진 어른을 꿈꾸는 아이들과 멋진 부모를 꿈꾸는 어른들에게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한다.


 

<총평>

★★★★★

가족이라서 소중한 게 아니라, 소중하니까 가족이다.

 


+ 이전 리뷰글 모음

 

https://extmovie.com/movietalk/92805230

 

https://extmovie.com/movietalk/92781951

 

영화과지망생
0 Lv. 221/400P

아직 내공이 한참 모자란 학생입니다 ㅎㅎ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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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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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이 영화의 스핀오프 속편이 곧 개봉하더라고요
<화이트 버드>라고...
그에 맞춰 일부러 올려주신 건지..^^
20:15
1일 전
golgo

아 그래서 이번에 재개봉을 한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이번 재개봉에 처음 봐서 리뷰 써봤습니다 ㅎㅎ 화이트버드도 기대되네요!

20:19
1일 전
profile image 3등

부모역으로 나온 배우들 너무 케미가

좋아서 상상했네요

21:05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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