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일본 평론가 평
방범카메라와 실내카메라가 비추는 것은,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가족의 숨겨진 진실이다. <보통의 가족 (일본 제목: 충만한 가족, 1월 17일 개봉)>이 ‘총만하지 않다’는 점은 이미 공개된 키 비주얼에서 암시된다. 형식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두 가족의 식사 장면은 그들의 갈등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은 성격과 가치관이 정반대인 형제와 그들의 가족이다.
형 재완(설경구)은 정의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변호사.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젊은 아내와 함께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살고 있으며, 동생 재규(장동건)는 도덕과 사람 생명을 중시하는 소아과 의사. 인망이 두터우며, 연상인 아내와 병든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두 가족은 매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루틴이다. 그러나 그날 밤, 재완의 딸과 재규의 아들이 노숙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이 방범카메라에 포착되고, 영상이 퍼지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재완은 사건을 무마하려 하고, 재규는 아들에게 자수를 권한다.
하지만 상황은 단순하지 않다. 자녀들이 위기에 처하자, 재완은 억눌려 있던 정의감을 드러내고, 재규는 자신의 이상주의가 오히려 아들을 억압하고 상처 입혔음을 깨닫는다. 결국, 형제의 가치관은 뒤바뀌며, 이야기는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는 이기주의, 계급 사회, 학력 사회, 그리고 미(美)에 대한 집착 등 한국 사회 고유의 복잡한 주제를 다룬다.
이 작품은 원작인 헤르만 코흐의 소설 『디너(The Dinner)』를 바탕으로 하며, 과거 세 번이나 영화화된 원작을 한국적 배경으로 재구성했다. 시간과 장소를 과감히 이동시키며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냈다.
방범카메라와 함께, 재완의 집에 설치된 실내카메라가 또 다른 중요한 장치다. 이 카메라는 부모 세대의 모순이 자녀들에게 어떻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즉 ‘부정의 연쇄’를 담아낸 증거로 등장한다.
이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명작 <히든>을 떠올리게 하지만, 하네케의 차가운 완벽함과는 달리, <보통의 가족>은 인간에 대한 절망과 구원에 대한 열망을 담아냈다. 또한, 이 영화에는 한국 영화만이 가진 뜨거운 열정과 허진호 감독 특유의 개성이 짙게 녹아 있다.
잘봤습니다. 원작 영화화 중에서 가장 잘 나온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