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노스페라투> 제작 비화와 그의 영화 세계
로버트 에거스 감독은 네 번째 작품인 <노스페라투>를 통해 F.W. 무르나우의 1922년 무성영화를 과감히 재구성했다. 이번 영화에는 릴리로즈 뎁과 빌 스카스가드가 각각 엘렌 후터와 올록 백작 역을 맡았으며, 니콜라스 홀트, 에런 테일러존슨, 엠마 코린 등과 함께 에거스의 고정 출연진인 윌렘 대포, 랠프 아인슨이 출연한다. 에거스는 최근 Variety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제작 과정과 자신의 영화 철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Q. 왜 원작 <노스페라투>가 어린 시절부터 특별했나?
어렸을 때부터 뱀파이어를 좋아해서 벨라 루고시가 나온 드라큘라 영화도 여러 번 봤어요. 하지만 <노스페라투>는 달랐어요. 제가 봤던 비디오 테이프는 오래된 16mm 필름을 복원한 버전이어서 화면이 많이 손상되어 있었죠. 그 때문에 이 영화는 과거에서 발굴된 유물 같았고, 막스 쉬렉이 실제 뱀파이어처럼 보였어요. 그 독특한 분위기가 정말 '진짜'라는 느낌을 줬죠.
Q. 10년간 제작이 미뤄진 끝에 완성된 영화, 어떤 점에서 지금 만들기 잘했다고 생각하나?
제가 상상한 것을 화면에 더 정확히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어요. 이제 네 편의 영화를 만들었을 뿐이지만, 이번에는 이야기와 제작비 덕분에 포커스 피처스로부터 많은 창작적 자유를 얻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제가 원하던 그대로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행운을 누렸죠.
Q. 엘렌 역에 릴리로즈 뎁을 캐스팅하게 된 계기는?
그녀가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적은 있지만, 한 작품의 중심에 서서 이끌어가는 경험은 없었어요. 그래서 오디션을 준비하며 두 장면을 요청했는데, 특히 결혼식에서의 죽음에 관한 독백과 클라이맥스의 격렬한 대립 장면에서 강렬한 생동감과 원초적인 에너지를 보여줬어요. 그녀가 이 역할을 완벽히 해낼 것을 확신할 수 있었죠.
Q. 올록 백작 캐릭터의 디자인에서 코수염을 포함한 이유는?
초기 뱀파이어 전설로 돌아가 그들이 '썩은 시체'라는 점을 살리고자 했어요. 트란실바니아 귀족의 모습이라면 긴 소매, 높은 굽의 신발, 털모자 그리고 코수염이 필수였죠. 이는 그 지역의 문화적 상징 같은 거예요. 브람 스토커도 드라큘라에게 코수염을 설정했듯이 말이죠.
Q.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올록 백작과 엘렌의 영원한 포옹’은 어떻게 떠올렸나?
마지막 장면은 처음부터 구상한 것이었어요. ‘죽음과 소녀’라는 모티브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싶었죠. 하지만 조금 과격한 디테일도 있었어요. 올록 백작의 몸에는 피가 흐르고, 심지어 코르크로 막아야 할 장면도 있었죠. (웃음)
Q. 크리스 콜럼버스와의 협업은 어땠나?
그는 전통적인 할리우드 스토리텔링의 대가로, 제 영화에 조언을 주는 역할을 했어요. 그는 제 영화를 '크리스 콜럼버스화'하려는 게 아니라, <노스페라투>를 최고의 로버트 에거스 영화로 만들려고 했죠. 그는 저와 촬영감독의 예술적 감각을 보완하면서도 이야기가 명확히 전달되도록 도와줬어요.
Q. 영화에 등장하는 에로틱한 요소를 다룬 방식은?
이 영화는 엘렌의 시각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감정적, 심리적으로 더 깊이 다룰 수 있었어요. 19세기 사회의 희생자로서 그녀가 경험하는 내적 갈등이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죠. 뱀파이어의 외모가 혐오감을 주는 동시에 에로틱함을 가미하는 방식도 새로운 층위를 추가했다고 봅니다.
Q. <노스페라투> 공식 굿즈에 관여했나?
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지는 않았지만 재미있었어요. 단, 별로라고 느껴지는 건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했어요.
Q. 향후 계획은?
몇 가지 스크립트를 작업 중이고, 규모가 다른 여러 이야기를 구상 중이에요. 하지만 제 작품들이 항상 비슷한 주제와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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