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 허구인가 (스포)
이런 역사적 실존인물을 주인공을 영화를 만들 때는 실화와 허구의 경계를 비교적 분명히 해야 한다.
서울의 봄이나 남산의 부장들에 관객들이 열광했던 것은 이영화들이 실화를 잘그려냈으면서도 재밌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 하얼빈은 이것이 명확하지가 않다. 애초에 이영화를 본다고 했을 땐 오락적인 면보다는 안중근의 실화를
어떻게 영화적으로 그려냈는지가 내 개인적인 관심의 대상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영화에서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가 허구인가였다. 물론 큰골격인 안중근의 이등박문 암살은
실화 그대로 그려냈지. 그러나 이영화에선 다른 내용들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어 안중근의 판단잘못으로
애꿎은 아군들이 많이 희생됐던 것, 또 안중근이 국졔조약(?)등의 명분으로 일본군 장교를 풀어줬는데, 그장교가 안중근 부대를
궤멸시키고 안중근의 죽이려고 쫓아다니다 밀정한테 죽임을 당하는 것 등 등.
영화보고나서 검색을 해보니 김상현은 허구의 인물이란다. 그럼 김상현이 일본군 장교를 죽인 것도 허구겠네.
아니 그럼 어디까지가 허구고 실화야? 그래서 이부분을 알아보려고 찾아보니 제대로된 기사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모르겠다. 내용중에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허구인지.
안중근은 당연히 우리입장에서는 영웅이고 의인이다. 그런 영웅의 있는 그대로 삶(그삶의 일부가 설령 지금 기준으로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을 영화로 재현하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영웅을 빛나게 하려고 없는 허구를 마치
사실인 양 포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예를 들어 영화에서 일본군 장교는 상당히 비열한 인물로 나온다.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안중근에게 그런 복수의 마음으로
왜 그렇게 죽이려고 발악을 했을까? 이영화를 보면 아 일본인들은 장교도 저렇게 비열하고 야비한가? 이런 생각을 당연히 갖게된다.
이것이 실화라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러나 우리의 영웅 안중근을 빛나게 하려고 없는 허구를 만들어 이렇게 일본군 장교를
비열한 놈으로 굳이 만들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다. 이런 것 없어도 안중근이 이등박문을 암살한 것은 충분히 그자체로도
영웅적 행위였다고 본다.
또하나 영화의 내용으로 보면 안중근의 당시 판단은 정말 큰 실책이었다. 당시에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외교권을 박탈당해서
이런 조선이 그런 국제적인 조약을 꼭 지켜야 했는지도 사실 의문이다. (이부분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 자신의 판단으로 부대원 대부분이 궤멸당하고 자신을 살았다면 이부분의 과오에 대해 안중근이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이 영화에선 충분치 않았다고 본다. 그냥 안중근은 어차피 영웅이니 그런 것들은 사죄 안해도 된다 이런 거?
그리고 영화에서 당시에 일본군에 맞서서 조선의 자발적 부대에 모인 사람들이 뭔가 지나치게 편가르기 한다는 느낌?
이것이 실화라면 그냥 받이들이면 되지만, 이것도 그냥 재미를 위한 허구라면 글쎼...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아니 자발적으로 모여서 일본군에게 힘을 합쳐 싸워도 부족할 판에 왜 저렇게 그안에서 니편 내편을 가르는지 좀...
영화는 위에 언급한 것 빼고는 전체적으로 담백하고 어느 정도 긴장감 있고 군더더기 없이 만들었다고 본다.
감독이 영화만드는 기술(?)은 있는 것 같다 ㅋㅋㅋ.
별점 3 (실화 허구를 분명히 했었으면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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