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를 보고
정지영 감독이 연출한 1983년 작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는 사라진 시체로 인해 망상증에 걸린 남자와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아내 혜련 몰래 아내의 친한 동생이자 모델인 도희와 함께 밀월여행을 즐기는 남편 성민. 혜련은 뭔가 꺼림칙한 친구와의 통화 이후 부부의 소유인 별장을 급습(?)합니다. 다행히 먼저 이를 알아차린 성민은 도희를 피신시킨 이후입니다.
성민은 도희의 제안으로 자신의 집 마당에 있는 연못에 아내를 빠뜨립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시체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 이후 성민에게 아내의 환영이 보이게 되고 심지어 실제하는 아내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이게 됩니다. 점점 더 성민은 신경불안과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되고 도희와의 관계가 금이 갑니다.
한편 이 사건을 조사하는 하형사는 성민이 유력한 용의자로 몰게 되는데 성민은 회계사인 절친을 통해 부동산 등을 불법적으로 처분해 해외로 떠날 계획을 세웁니다.
80년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인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는 <디아볼릭><장미의 나날>과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내의 시체가 사라지면서 후반부의 반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성민이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그만큼 정지영 감독의 연출이 좋다는 반증입니다. <하얀전쟁>이후 사회파 감독으로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 그가 이런 장르 영화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는 것이죠.
전두환의 3s정책으로 특히 호스티스물이 강세였던 당시를 생각하면 이런 장르물이 독특했을 것 같은데 지금 봐도 캐릭터와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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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한국 영화가 있는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