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슬로 호시스 시즌1-4 최고의 첩보물!
믹 헤론의 베스트셀러에 기반한 첩보 드라마입니다.
믹 헤론은 한국에서는 아직 소개된 적 없는 작가입니다. 비교적 뒤늦게 작가가 된 편집자 출신으로, 런던 고용 문제 연구 회사 법무 부서의 교정이나 교열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2003년에 비교적 늦은 나이로 작가로 데뷔했으나 <슬로 호시스>의 시리즈 7번째 권인 <Slough House>를 출판할 2015년 전까지만 해도 판매량의 부진으로 인해 출판을 거절 당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현재 동명의 소설 시리즈이자 실패한 첩보원들의 퇴거소인 슬로우 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슬로 호시스> 시리즈로 영미권에서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만! 정확한 집계를 찾아보려 했으나, 명확하게 검색되는 문서가 없네요. 이건 약간 낭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영국 내에서도 존 르 까레의 후계자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10여 년 사이에 어마어마한 성공을 일구어 냈습니다. 대단하네요. 저도 좀 감명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처럼 비주류 글쟁이에게 상당한 귀감이 됩니다.
드라마 슬로 호시스는.
게리 올드만이 자신의 은퇴작으로 생각한다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 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는 말을 종종 한다고 하네요. 그러지 말아요. ㅠ
많이들 이 드라마 보시면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 떠올리시겠고. 스마일리의 새로운 현신으로 생각될 캐릭터가 역시나 주인공 잭슨 램(게리 올드만)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박찬욱 감독님이 극찬했다고 하던데, 드라마를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는.
믹 헤론이 밝힌 것처럼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MI-5에서 쫓겨나 해고를 당하지 않고 버티는 이들의 행정적 연옥(위키피디아 표현으로)으로 불리는 슬로우 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룹니다.
리버 카트라이트는 분명 뛰어날 수 있던 요원이지만 거대한 폭발 모의 실험을 완전히 말아먹으며 좌천당한 캐릭터입니다. 그가 해고당하지 않은 이유는 딱 하나 할아버지 때문입니다. 할아버지 데이비드 카트라이트는 은퇴한 MI-5의 고위 공직자라 그의 배경이 작용했습니다.
이들 외에 시즌1에서 4까지, 실패한 첩보요원들이 이곳을 지나칩니다.
이 드라마의 장점은.
영국식 질펀한 농담으로 분류할 블랙유머와 실패한 이들이 성공한 요원을 압도하며 거대한 사건에서 압도당하거나 두 번 실패하지 않고 이겨내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그 때문에 상당히 많은 이들에게 긍적적인 감정을 불어넣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이 드라마의 블랙유머는! 셉니다. 농담 질펀하고. 그런데 절대 밉지 않습니다. 재미있어요.
또한 실패한 요원 면면 역시 정감이 갑니다. 알코올에 절었다거나, 도박을 했다거나, 마약에 빠졌다는 등, 영국의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보통 사람들이 요원으로 분하는 모습, 그게 참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들이 힘을 합쳐 절대 악에 맞서는 모습은! 그 자체로 훌륭한 플롯이자 공감대이며 카타르시스로 작용합니다.
반면 단점도 분명합니다.
어떻게 보자면 사소한 단점이기는 한데, 되짚어 보면 실패한 요원들이 어떻게든 정예 요원을 이겨낼까. 또는 그들을 따돌리고 압도할까. 이런 부분들입니다. 물론 이들을 똘똘 뭉치게 하거나 적재 적소에 투압하는 잭슨 램이라는 실로 사악한 수장이 있다는 설정입니다만, 매번 크게 와 닿는다면 이걸 단점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지요.
주인공인 리버 카트라이트의 선택은 늘 마이너한데, 어떻게든 결론에서는 이겨내고 있고, 그를 돕는 슬로우 하우스의 요원들 역시 밀려날 대로 밀려났으면서도 정예 요원을 이겨내니까요. 이게 어떤 때는 멋져, 하다가도 말이 되나, 싶은...
시즌1에서 시즌4까지.
각각의 믹 헤론의 소설을 원작으로 진행합니다. 1권 <Slow Horses>, <Dead Lion>, <Real Tigres>, <Spook Street>, <London Rules>, <Joe Country>, <Slough House>, <Bad Actors>까지, 출판한 순서대로 진행하네요.
다음 5시즌은 런던 룰스, 가 되겠군요.
시즌 전체가 고르고 높낮이 없이 잘 다듬어졌습니다. 어느 한 시즌이 빼어나게 좋고 어느 한 시즌 말아먹고 이런 게 현재는 없습니다. 매우 장점입니다.
드라마를 다 본 입장에서.
정말 재미있습니다. 시즌1 보기 시작한다면! 밤 꼴딱 새울 각오를 해야 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중독성 쩝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지금 현재, 최고의 첩보드라마가 아닐까 합니다.
혹여 볼 것 없다면. 추천합니다. 장점은 재미. 단점은 거의 찾기 힘든 드라마.
추천인 5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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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시는 분들 많을 시리즈입니다. 저도 참 좋아합니다.
내용도 좋은데 시즌 당 에피소드 수도 적고, 에피당 러닝타임도 길지 않아서 가볍게 보기도 좋더라구요.
그리고 새 시즌도 금방 금방 나와서 오래 안기다려도 되서 좋구요.ㅎㅎ
각 시즌이 완결성이 있어서 해결을 보려면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야 하는 답답함도 없고.
얼른 다음 시즌 봤으면 하게 되네요.
게리 올드만의 머리가 더 빠지는 게 느껴져서 안타깝더라고요.
정말 잘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몰아서 봐야겠네요.^^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기를!!!
벌써 다음 시즌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