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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캐리 온 - 간단 후기

소설가 소설가
701 3 9

화면 캡처 2024-12-16 105732.png.jpg

 

1988년이었던가요.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때로 기억하는데, 한 친구가 학교를 째고 개봉일에 보고 온 영화를 자랑합니다. 그러면서 저녁에 자율학습 빼먹고 보러 가자고 친구들을 종용했지요. 

그날 보았던 영화가 <다이 하드>였습니다. <블루문 특급>으로 익히 알던 배우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영화로 처음 접했습니다. 영화가 진행하면 할수록 재미에도 놀라고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에도 놀랐습니다. 이토록 잔소리쟁이 형사의 위기일발 탈출기라니요! 아마도 제가 영화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재미라면 그 당시까지 최고에 들어갈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가 가진 자잘한 재미 중 미덕 하나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펼쳐지는 난장판이라는 거였죠. 

한국에서도 대단한 흥행세를 보인 뒤 끝날 줄 알았던 영화가 크리스마스라는 부차적 설정을 절묘하게 살리며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로 자리매김하려던 후속 시리즈는 그래서 다른 의미로 재미있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가 슈퍼스타 정도의 수식어로는 형용하기 힘들 만큼 대성공하며 이 시리즈가 평탄하게 만들어지는 게 어려워졌지만! 그때, 친구들과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고 갔던 그날과 그 정취, 그 감정과 감동은 아마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이후로. 

수많은 액션 영화가 크리스마스 시즈너리 무비 자리를 차지하려고, 무엇보다 <다이 하드>의 아성을 무너뜨리려 도전했지만 여전히 굳건합니다. 최근 보았던 <레드 원>만 해도 함량 미달이었고, 수없이 시도했으나 그래서 분명히 보았으나 제목조차 기억 나지 않는다는 건 모두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의미이겠습니다. 

 

그 수많은 실패들 사이에 명함을 내미는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나타났네요. 테런 에저튼을 내세운 <캐리 온>입니다. 요즘 시책인지, 최근 넷플릭스 개봉 영화 줄거리는 간단하네요. 

 

크리스마스이브, 항공기에 위험한 물건을 실으라는 강요를 받은 공항 보안 요원. 이 위협에서 벗어나려면, 의문의 여행자보다 한 수 앞서 움직여야 한다.

 

누가 보아도 영화를 보면 영화만큼 먼저 드는 생각이 <다이 하드> 아닐까 싶었답니다. 브루스 윌리스도, 또 <다이 하드>도 이제는 그만큼 그리움의 대상이 된 것 같아요. 언제든 리부트 되어도 이상할 것 없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공항 검색 요원인 코펙에게 다가온 정체불명의 폭력과 어떻게든 이에 맞서려는 대결이 실제로 <다이 하드> 2편을 많이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자면, 실패한 주인공이 자신을 극복하고 악의 세력과 맞선다는 점에서 늘 먹히고 마는 성장소설 트루기를 담았습니다. 거기에 <다이 하드>를 빼다박은 설정이 적지않은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그러나 이를 뒤집으면 판에 박힌 설정이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즉 캐릭터 개발에는 조금 안일하다, 로. 

전체적인 집중도 역시 매우 훌륭합니다.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그대로 끝까지 보실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나 아쉽다면, 영화의 폭발력이랄까, 그게 터질 듯 말 듯하며 크게 폭발하지 못한다는 거였어요. 퐉 터지는... 뭐 그런...

 

넷플릭스에서 올해 개봉한 액션 영화 중에서 상당히 좋은 평을 받을 것 같습니다. <다이 하드>가 그리울 즈음에 등장한 영화라 많은 분들이 싫다기보다 좋아하실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집중도의 안배가 좋습니다. 반면 영화 마지막에 다다라 폭발력은 조금 덜합니다.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네요. 넷플릭스 용으로는 합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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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하다
    순하다

  • min님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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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다이하드는 저는 비디오로 접했는데...
그때까지 그렇게나 사람을 들었다놨다 하는 영화는 처음이었습니다.

11:56
3시간 전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정말 깜짝 놀랐던 영화였어요. 재미있게 봤던 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12:03
2시간 전
2등
다이하드하니 생각이 납니다. 단성사 추석 개봉작품이었는데 1월인가 2월까지도 단성사에서 계속 상영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1월에 단성사 맞은편 극장인 피카디리에 아놀드형님의 레드 히트보러갔다가 레드 히트와는 달리 다이하드는 그때도 줄서서 표를 구매하는 걸보고 좀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12:02
3시간 전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min님
히야, 레드 히트. 저는 친구네 극장 영사실에서 봤던 영화입니다. 저보고 필름 갈아 끼워 보라고 해서 기겁했던...

다이 하드는 정말 기대 없이 봤다가 깜짝 놀랐던 몇 안 되는 영화입니다.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12:04
2시간 전
소설가
친구네 극장.

이런 문구는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12:10
2시간 전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min님
아...
지역이기는 했는데. 당시 절친이 극장을 6-7개쯤 가지고 있던 소위 극장 재벌 집안이었습니다.
그래서 시간 맞으면 가서 영화를 보고는 했거든요.
12:15
2시간 전
소설가
저는 그 당시 가용 가능한 돈 90%는 영화와 음반에 쓰고 살 시기였는데 시간맞으면 보셨다니 많이 부럽습니다.
14:15
47분 전
profile image 3등
어제 주말을 마무리하면서 감상했습니다! 말씀 하신 것처럼 다이하드1이 가장 먼저 생각 나더라구요. 러닝타임 내내 느슨한 각본으로 물음표가 나올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관객을 몰입하는데 있어서는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차량액션은 너무 뜬근없는 스타일이라 벙찌긴 했지만 그래도 그 시퀀스 자체만으로 볼때는 나쁘지 않았어요. 약간 연출 느낌이 데드풀이 연상이 되더라구요~
볼거 없을때 보면 나쁘지 않을 정도 인 것 같습니다.
12:39
2시간 전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순하다
극장이었다면 평가가 많이 달라졌겠지만 넷플릭스 영화로는 다들 괜찮아하실 것 같았습니다.
여러 면에서 장단점이 확연한 영화였습니다.
13:25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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