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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총들. 영화 속 인상적인 총기 모음 2편

스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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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윅2:리로드>의 소믈리에 장면은 전세계 모든 총덕후의 가슴을 뛰게 만든 그야말로 총기 포르노로서 최고의 명장면일 겁니다

소총이나 산탄총 같은 주무기부터 시작해서 권총 같은 보조무기, 거기에 디저트로 비유되는 근접용 냉병기까지 각종 전문가들의 손길로 만들어지는 암살자의 준비과정을 짧고 굵고 세세하게 묘사하여 존윅 세계관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잘 짜여있는지 보여주는 명장면이죠

 

 

전 서론이 긴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죠

이번에도 영화 속 인상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낸 총기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쓴 다른 영화속 총기를 알아보고 싶다면 1편도 보시기 추천드립니다

익스트림무비 - 그때 그 총들. 영화 속 인상적인 총기 모음 (extmov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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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6A1&M203

 

"내 작은 친구에게 인사나 하시지!"

-영화 <스카페이스>(1983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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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님의 액션느와르 걸작 <스카페이스>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총격전에서 토니 몬타나가 사용하는 총기는 M16계열의 소총의 개량버전인 M16A1에 M203유탄발사기를 장착한 모델입니다

작중 토니는 이 유탄발사기를 쏴서 문을 박살내며 앞에 대기중이던 5명을 날려버리고 총기를 난사하며 자신을 죽이러 온 갱스터들을 도륙을 내버립니다

이때 내뱉는 대사는 그야말로 최고의 명대사를 논하는 자리에 꼭 한번은 거론되는 명대사죠

 

M16계열의 소총은 미군 제식소총의 자리를 꿰차며 AK-47과 함께 소총계의 양대산맥입니다

2차대전 이후 미군은 연발이 가능한 소총을 개발하기 시작했지만 그 결과물로 나온 것은 돌격소총으로선 여러 문제가 많은 소총 M14였습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소총이 바로 M16 소총이었고 1969년 완전히 미군 제식소총의 자리를 꿰차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되어 베트남전쟁에서도 활약했습니다

 

이 소총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데요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M16은 한때 국군의 제식소총으로 사용되었던 총기이며 지금도 훈련병들이나 예비군들의 훈련을 위해 창고에서 꺼내곤 합니다

 

허나 M16에도 오작동, 급탄 등 여러 문제가 많았고 이를 처음으로 보완해서 나온 모델이 M16A1 모델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소총은 그 모델에 유탄발사기를 장착한 모습이며 유탄의 조준을 위해 사다리형 가늠좌를 장착한 특유의 총열덮개가 돋보입니다

놀랍게도 <스카페이스>는 1983년 영화인데 저 총기는 아직도 현역입니다

저도 군대에서 저 총기를 점검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쉽게도 유탄은 못 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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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MP5

 

"짜장면으로 맞아볼래?"

-영화 <성냥팔이소녀의 재림>(2002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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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 영화를 거론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영화 <성냥팔이소녀의 재림>의 명장면(?)으로 평가받는 총기난사 장면에서 주(다들 모르실까봐 하는 말인데 주인공 이름이 '주'입니다)가 철가방에서 꺼낸 총기는 MP5 기관단총이며 영화에 나온 총기의 정확한 모델명은 MP5A3입니다

참고로 MP5와 MP5A3의 차이점은 인입식 개머리판의 유무입니다

 

독일의 헤클러 운트 코흐(이하 H&K)에서 만들어진 기관단총이며 대테러를 상징하는 총입니다

1977년 서독의 극좌 테러단체 바더 마인호프의 루프트한자 납치사건 당시 독일의 대테러부대 GSG 9이 이 총기를 사용하면서 화려하게 세상에 알려졌고 1980년 주 영국 이란 대사관 인질사건 당시 대테러부대가 사용하면서 테러리즘에 맞서는 총으로 인식이 박혀 전세계에 보급되어 '테러리스트의 피를 먹는 총'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의 망상이자 스트레스를 표현한 장면이며 2002년작인데도 후시녹음을 쓴 특이함도 있습니다

덕분에 옛날 서울말씨도 들을 수 있고 여러모로 한국영화의 역사에 남을 장면이군요...

 

재밌게도 이 장면에서 총기묘사가 묘하게 정확합니다

특히나 후퇴한 장전손잡이를 손바닥으로 탁 쳐서 전진시키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건 MP5 특유의 장전법으로 MP5슬랩 또는 H&K슬랩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MP5의 장전손잡이를 살살 내리면 노리쇠가 완전히 폐쇄되지 않을 수 있는 위험이 있기에 하는 G3계열 총기의 시그니쳐라 불리는 장전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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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두 눈을 잃은 무기농부가 악에 받히며 두 기관단총과 함께 합창하는 인상적인 장면에서 들고있는 총기 역시 바로 이 MP5를 단축시킨 모델 MP5K입니다

무기농부는 이때 "노래하라! 헤클러 형제여! 노래하라 코흐 형제여!"라고 외치는데 헤클러와 코흐는 MP5를 개발한 군수업체 H&K를 뜻합니다

아니면 저 두 총기를 각각 헤클러와 코흐라고 이름 붙였을 수도 있죠

 

이 장면에선 숨겨진 디테일한 재미가 하나 있는데 두 기관단총에 조준용 사이트를 달아놓은 부분입니다

난사하는 장면을 잘 보면 조준경이 전부 막혀있습니다

두 눈을 잃은 무기농부에겐 조준따위 필요없으니 그저 장식물로 전락해버린 조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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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록 19

 

"아직 한 발 남았다."

-<아저씨>(2010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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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에서 차태식은 중후반에 동료의 도움을 받고 권총 하나를 입수합니다

이 권총의 모델명은 '글록19'이며 오스트리아의 글록사에서 1982년 처음 내놓은 권총으로 M1911 다음으로 자동권총계의 혁신이라 불리는 걸작입니다

 

폴리머 프레임을 사용해서 무게도 가볍고, 추운날씨에도 손이 시리지 않아 겨울에 동상에 걸릴 위험도 적으며 총을 거의 고문에 가깝게 다뤄도 작동하는 괴물같은 내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권총임에도 한 탄창에 탄알이 15발 들어가 많은 장탄량을 자랑하기도 하는 등 실용성으로 따졌을때 글록을 따라가는 권총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용성에만 몰빵한 나머지 디자인에 신경을 못 썼는지 특유의 벽돌처럼 각진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투박하고 밋밋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글록사는 정말 창립부터 지금까지 자동권총 하나만 줄기차게 파고 있는 군수업체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차태식은 동료에게 콜트나 토카레프가 아닌 장탄수가 10발이 넘는 권총을 구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콜트는 한 탄창에 7발이 들어가고 토카레프는 8발이 들어갑니다

허나 이 두개를 제치고 글록은 크기도 작아서 주머니에 들어가도 눈치채기 어렵고 장탄량도 많아 태식이 사용하기에 딱 알맞는 총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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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어벤져스>에서 블랙위도우가 사용하는 권총 역시 글록입니다

이 장면에서 블랙위도우는 탄알을 전부 소모하지도 않았는데 굳이 탄창을 바꾸는데 이건 절반은 영화의 멋을 위한 연출이고 절반은 전술적인 이유가 있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어벤져스는 대규모 치타우리 군대를 맞딱드리게 되는데 보통 이렇게 다수의 적을 앞두면 쓰고 있는 탄창에서 새 탄창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쓰고 있던 탄창을 쓰다가 탄알이 더 빨리 소모되는걸 방지하기 위해서죠

하지만 잘 보면 탄창을 그냥 바닥에 떨구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그냥 멋을 위한 연출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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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 USP45

 

"맥스! 난 먹고 살려고 이러는 거라고!"

-<콜레트럴>(2004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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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만 감독님의 또 다른 수작이자 톰 크루즈가 악역으로 나오는 몇 안 되는 작품인 <콜래트럴>에서 빈센트가 청부살인을 할 때 사용하는 권총은 USP45권총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글록에서 영감을 받아 1990년 독일의 H&K사에서 만든 권총이며 글록 못지 않게 군, 경찰, 민수용으로 넓게 보급되어있는 권총입니다

 

H&K사에서 글록을 따라가기 위해 만들어서 글록 못지 않은 내구성, 명중률, 무게 등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디자인도 괜찮아서 몇몇 사격선수들이 글록보다 더 낫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록에게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가격... 한때 USP 한정이면 글록 2정을 사고도 돈이 남을 정도로 비쌌으며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려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록의 가성비에는 따라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한 그립감이 호불호가 갈려서 손이 큰 사람이 아니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손이 크다면 그립감이 좋아서 탄착군이 더 잘 형성된다고 하네요

하여튼 사격선수들이 애용하고 실용성이 뛰어나 훈련용으로 자주 사용되는 권총입니다

 

영화에선 빈센트의 주무기로서 영화내내 활약하며 그 유명한 모잠비크 드릴 장면에 사용됩니다

빈센트는 작중 고도의 훈련을 받은 청부살인업자로 나오는데 USP는 훈련용으로 자주 사용되는 권총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빈센트를 표현하는 하나의 영화적 장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포일러 때문에 말하기 힘들지만 영화 결말에서 이 총이 영화의 결말을 장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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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에서 차태식의 라이벌 기믹을 가진 암살자 람로완의 권총 역시 USP45입니다

중반까지는 소음기를 장착해서 클럽 화장실에서의 총격전에서 사용하고 마지막 펜션에서의 싸움에선 소음기 없이 신나게 쏴제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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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P38

 

"안되겠소! 쏩시다!"

-드라마 <야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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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에서 윤태구의 주 무장으로 사용되는 권총은 발터사에서 만든 권총 P38이라는 권총입니다

1938년에 만들어져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보급된 루거 권총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권총이며 M1911 못지 않게 권총계에 한 획을 그은 명총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선 그 유명한 <야인시대>의 64화에서 상하이 조가 공산주의자 심영을 저격할 때 쏜 권총으로 유명합니다

웃기게도 상하이조가 총을 격발할때 슬라이드가 움직이지 않는 옥의티가 대놓고 나옵니다

아마 연발이 안 되는 에어콕킹 총을 개조해서 총구화염을 구현한 저가형 모델건으로 보입니다

 

당시 독일군에게 보급된 루거 권총은 성능도 좋고 멋있긴 했지만 가격이 비싸고 부품의 세밀함 때문에 생산성이 극도로 떨어져서 보급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P38은 그 단점들을 전부 보완하고 새로운 권총 기술도 도입해서 만들었으며 부품의 단순함과 생산단가까지 낮출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쟁 말기에 독일의 전황이 나빠지면서 생산에 문제가 생겨 안전검사도 제대로 받지 않은 불량품들이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 후반이라서 총의 존재 자체는 고증이 맞지만 이제 막 독일군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에 만주에서 활동하는 조선인이 이 총을 어떻게 구했는지 의문입니다

그냥 멋을 위한 고증무시라고 생각해야되겠군요

그건 둘째치고 이 총은 특이하게 탄창멈치가 그립 아래쪽에 있어서 탄창을 뺄 때 양손을 꼭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양손에 들고 전투를 했는데 과연 재장전을 어떻게 했는지 그게 더 궁금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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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감독님의 <007 북경특급>에서도 그 유명한 청개구리 권총이라는 명장면을 만들어낸 권총입니다

앞으로 나갔다가 뒤로 나간다는 어처구니 없는 권총이라서 여성 암살자 이향금이 007을 암살하려하다가 양 팔에 총상을 입어버리죠

이 와중에 소음기가 장착되어 있어서 총성이 안 나는게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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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거 P08

 

"아 젠장!"

-<쉰들러리스트>(1997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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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독일군이 유대인을 사살할때 꺼내는 대부분의 권총은 루거 P08권총으로 1차대전부터 이어져 온 독일군의 주력 권총입니다

2차대전을 다룬 영화에선 숱하게 보이는 권총이죠

총기의 모델명을 보면 알겠지만 1908년부터 제식권총으로 채용되었으며 당시로선 최신 기술이었던 토글액션방식을 채용하여 특유의 장전바가 특징입니다

 

놀랍게도 현재도 널리 사용되는 권총탄 9mm 파라벨럼 탄이 바로 이 권총을 위해 개발된 탄알입니다

원래는 7.65mm 탄알을 사용했으나 위력이 영 아니라 판단하여 다른 탄알을 필요로 했습니다

이때 미군에선 제식 권총탄 규격으로 9mm 권총탄을 정했으나 미군은 화력이 영 아니라며 대신 45구경 탄알을 더 선호했죠

결과적으로 9mm 권총탄은 루거를 위해 개발되었고 현재까지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9mm 파라벨럼 탄은 '9mm 루거'라고도 불리곤 합니다

 

이 권총은 성능면으로는 당시 최고였지만 부품이 많고 각 부품들이 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어서 생산성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위에서 설명한 P38이었지만 그 뒤로도 소량이었지만 꾸준히 생산되어서 2차대전에서도 쭉 사용되었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성능은 최고였지만 안전성에서 문제가 많았습니다

안전장치가 부실해서 오발사고가 잦아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쉰들러리스트>에선 여러가지 섬뜩하고 끔찍한 장면을 만들어낸 총기입니다

길거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를 쏴버리는 장면도 그렇고, 사정이 있었음에도 경첩을 너무 적게 만들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아몬 괴트가 유대인 기술자를 처형하려는 장면에서 꺼내는 총기도 바로 이 루거 권총이죠

여기선 총기고장에 걸려서 아무리 만져도 격발이 되지 않아서 다른 권총을 꺼내 쏘려고 하는데 그것마저 격발불량에 걸린 상태라서 어떻게든 쏴죽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몬 괴트를 연기한 랄프 파인즈 배우님의 광기에 가까운 연기력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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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루거는 2차대전 당시 연합군들에게 전리품으로서의 역할도 했는데 이건 드라마 <밴드오브브라더스>에서도 잘 묘사됩니다

도널드 후블러가 루거를 갖고 싶어 안달난 캐릭터로 나오게 되고 전투 중 독일 장교를 사살하면서 루거를 얻고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실제 2차대전 당시 연합군 입장에서 루거 권총은 최고의 전리품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신 기술이 접목된 권총인데다가 디자인이 멋있고, 자신의 공적을 증명해줄 수 있기도 하니 연합군들은 독일군을 사살하면 그 시체를 뒤지면서 루거가 있나 살펴보곤 했다고 합니다

허나 앞서 말했듯이 안전장치의 부실함 때문에 오발사고가 있었고 드라마에서 후블러 역시 오발사고로 인해 허벅지를 맞아 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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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배럴샷건

 

"이거 보여? 이게 나의 붐스틱이다!"

-<이블데드3: 암흑의 군단>(1992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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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블데드3>에서 애쉬가 과거로 날아가 사람들 앞에서 총을 들고 일장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후 이 총은 애쉬의 주무기 중 하나가 되어 활약하죠

이 총은 더블배럴샷건으로 두개의 총열을 가진 산탄총이며 수렵용으로 널리 쓰이는 대표적인 총기입니다

 

이러한 쌍총열 형식의 총은 옛날 머스킷총 시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당시엔 재장전을 하려면 화약을 넣고 총알을 넣고 막대기로 꾹꾹 눌러야 하는 번거로운 장전법 때문에 대신 총열을 두개 놓아서 연발로 쏠 수 있도록 한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서 산탄총에 접목된 것이죠

단 지금의 더블배럴은 총열을 앞으로 젖히는 중절식입니다

하지만 총열이 두개라서 그런지 격발장치도 두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총기 단가는 보통 총보다 더 비싸다고 하군요

 

이 총은 수렵, 아웃도어 레저용으로 굉장한 인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수의 목표가 아닌 1~2개의 목표를 대상으로 확실한 화력의 탄을 연속으로 두번 쏠 수 있는데다가 중절식 구조로 인해 총열을 앞으로 젖히면 격발이 불가능해 안전하기도 하기 때문이죠

 

영화에서도 초반에 데다이트를 쏴서 백덤블링(?)시키게 만들어버리거나, 도플갱어 애쉬의 면전에 쏴서 저 멀리 날려버리는 등 엄청난 위력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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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좀비영화 <아이엠어히어로>에서 주인공 스즈키 히데오가 가지고 영화의 후반부 폭풍간지 명장면을 만들어낸 총 역시 더블배럴샷건인데 이 총은 수평쌍대형이 아닌 상하쌍대형 더블배럴샷건으로 총열이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2개가 있는 버전입니다

이 영화에서 역시 한발만 쏴도 좀비를 확실하게 절명시켜버리는 어마어마한 화력을 보여주면서 최종 전투에서 크게 활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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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47

 

"핵무기는 격납고에서 잠자고 있을 뿐이야. 당신이 팔고 있는 AK-47? 그거야말로 진정한 대량살상무기지."

-<로드오브워>(2005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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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드오브워>는 인상적인 인트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어느 탄약공장에서 만들어진 탄알 한발이 아프리카의 어느 분쟁지역의 반군에게 넘어가 어느 소년병의 머리를 꿰뚫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데, 이때 마지막에 이 탄알을 쏘는 총이 AK-47입니다

지극히 탄알의 1인칭 시점을 보여줘서 쏘는 총이 카메라에 잡히진 않지만 탄알집에 탄알을 넣는 장면에서 보면 모두가 AK-47을 들고 있다는 점에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풀네임은 "압토마트 칼라슈니코바 1947년형" 줄여서 AK-47입니다

 

AK-47은 그야말로 자동소총계의 혁신이나 다름없는 총기였습니다

모델명에서 알수 있다시피 1947년에 첫 완성형 모델이 탄생했으며 이 총기를 설계하고 개발한 사람은 소련의 미하일 칼라시니코프입니다

그는 원래 소련군 전차병이었으나 독일의 기관단총인 MP40을 보고 새로운 기관단총을 설계했죠

하지만 그때 설계된 기관단총은 여러 문제점이 많은 기관단총이라 실제 개발은 되지 않았습니다만 그의 설계능력을 본 지휘부는 전쟁 이후 그를 무기개발부서로 넣었고 여러 시제품을 개발한 끝에 AK-47이라는 명총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퍼져있는 소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이며 냉전 당시 소련이 이 소총의 생산 라이센스를 남발한 결과입니다

덕분에 여러 반군, 민병대들이 들고 있는 총이 대부분 이 AK-47이죠

이는 생산 라이센스가 널리 퍼져있는 것도 한몫하지만 무엇보다 가격이 싸고, 내구성이 좋고, 구조가 간단해 짧은 교육으로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영화 <로드오브워>에서도 이 부분을 짚으며 내구성이 굉장하고 다루기 쉬워서 어린아이도 쓸 수 있으며 실제로도 쓰고 있다는 씁쓸한 명대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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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선 이 소총의 개발과정을 다룬 영화 <칼라니시코프:AK-47>이라는 영화도 제작되어 2020년 개봉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이 총의 위상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는 영화입니다만 그건 그거고 영화 자체는 그냥저냥한 평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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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80(L85A1)

 

"걸렸어! 걸렸다고!"

-<28일후>(2002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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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8일후>에선 특이하게 나오는 소총이 SA80 소총뿐입니다

아마 이 글에서 가장 특이한 소개가 될 것 같은데요.... 위에서 소개해드린 AK-47이나 M16이 소총계의 스필버그라면 SA80은 소총계의 우베볼입니다...

정말 희대의 망작으로 유명한 소총이죠

 

영국은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돌격소총을 보고 새로운 돌격소총을 개발해야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전쟁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한 영국이었지만 1949년 개발 도중 NATO가 결성되고 가입동맹국들의 군사 협조를 위해 NATO 표준 규격이 설정되었습니다

이 표준규격엔 당연히 총기 탄알규격도 포함되어 있었고 독자규격의 탄알을 사용하는 총기를 개발하고 있던 영국은 여러 일을 거쳐가면서 결국 개발 자체를 엎고 다시 시작하게 되죠

이후 다시 여러가지 역경을 거친 뒤 1985년 기어이 개발된 소총이 바로 SA80이었습니다

개발팀은 과거 성능 좋은 소총을 개발했었던 이력이 있어 기술력이 나쁜 것도 아니고, 자본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기에 SA80이 나쁜 총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총은 30발 탄알집을 전부 소비하기도 전에 꼭 격발불량을 일으켰고 가끔씩 들고 다니다가 장착해놓은 탄알집이 떨어져서 분실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태도 잦았으며 장전바가 노리쇠쪽에 붙어있어서 왼손잡이는 사용할 수가 없었고 조정간의 위치 또한 끔찍해서 견착한 상태에서 조정간 변경이 불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내구성마저 최악이라 모래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바로 맛이 가버렸고, 그런 주제에 무겁기는 또 더럽게 무거웠습니다

그런데도 영국 제식소총으로 뽑혔으니 그야말로 상상조차 하기 싫은 비리가 있었다고밖에 설명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영화 <28일후>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장면이지만 이 총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전초기지에서 감금되어있던 감염된 병사를 짐이 풀어주면서 창문을 뚫고 들어온 감염된 병사에게 동료가 습격당하자 영화 속 고문관이었던 병사가 이 소총을 어째서인지 허공에다가 난사합니다

그런데 몇발 쏘지도 못하고 총기고장을 일으켜버리면서 이것이 스노우볼이 굴려서 전초기지가 함락되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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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이블3:인류의멸망>에서도 에펠탑에서의 전투장면에서 이 소총이 나옵니다

에펠탑 위에 올라간 체이스가 투덜거리면서 올라가는데 이때의 대사가 정말 이 소총을 아는 사람에겐 코미디나 다름없죠

"이런 고성능 소총을 들고 에펠탑 등반이라니..."

고성능...?

그리고 영화에선 의외로 이 소총이 고장을 일으키지 않고 끝까지 격발됩니다

흠... 아무리 좀비영화라지만 이부분은 고증실패가 아닌가 싶네요

스누P
9 Lv. 7519/9000P

개구리, 달팽이, 그리고 강아지의 꼬리.

남자아이는 그런 것으로 만들어져 있지.

 

설탕, 향신료, 그리고 귀엽고 깜찍한 것들.

여자아이는 그런 것으로 만들어져 있어.

 

"아! 남자아이는 애완동물로 삼고 여자아이는 먹어치우란 소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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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47하면 정말...  백조의 호수 장면을 잊을 수 없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RUAcujyMrOo

 

지난번에 빠져서 아쉽다고 했던 야인시대 총 다뤄주셔서 감사합니다.^^

MP5는 <다이하드> 덕분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졌던 기억이 나네요...

23:46
2시간 전
profile image 3등

KakaoTalk_20241015_003028023.jpg

 

고퀄의 글 잘 봤습니다. 몰랐던 내용을 알아서 좋았고,

이건.. 개인적인 오지랖일수 있는데 AK-47 의 내용글에

올해 초 2인조 개그 유튜버 '뷰티풀너드'가 힙합컨텐츠로 

맨즈티어라는 부캐릭터를 만들어서 AK47이란 음원을

낸적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있었으면 좀 더 재밌었는데

살짝 아쉽습니다. 이 곡이 올해초에 이슈가 되었었거든요 ㅎㅎ

00:40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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