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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호러 No.51] 피로 물든 스타탄생 - 맥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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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신 - MaXXXine (2024)
피로 물든 스타탄생


티 웨스트 감독의 <X> 3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맥신>은 198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범죄 느와르 스타일의 영화입니다. 새로운 시대와 장소를 무대로, 맥신이 텍사스의 악몽에서 벗어나 스타의 꿈을 좇는 이야기입니다.


맥신은 무비스타를 꿈꾸며 포르노 배우로 생활을 이어가던 중, 호러 영화 오디션에 합격하며 꿈에 그리던 기회를 잡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누군가가 위협하기 시작하고, 주변 인물들이 하나둘 끔찍하게 살해당하면서, 맥신은 자신이 범인의 최종 목표임을 깨닫고 이에 맞섭니다.


먼저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전작인 <X>를 반드시 봐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X>의 무대인 텍사스 농가의 끔찍한 살해 현장에서 살아남은 맥신의 그 이후 삶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또한, 반전 성격이 강한 결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X> 관람은 필수적입니다.


배우의 연기부터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미아 고스는 <X> 시리즈의 세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는데, 이번 영화에선 스타가 되겠다는 욕망이 넘치는 포르노 배우 맥신을 연기합니다. 고스는 미묘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그녀의 연기는 맥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희망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게 만듭니다. 3부작을 통틀어 가장 빛나는 것은 당연 미아 고스의 훌륭한 연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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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신의 에이전트 역할을 맡은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의 연기도 돋보입니다.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맥신을 위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에이전트의 참다운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줍니다. 극중 그의 명대사 "That's what agents are for"는 끔찍한 살인 장면과 함께 기억에 남을 만합니다. 맥신을 쫓는 탐정 역의 케빈 베이컨은 무명 시절 호러 영화에 출연했던 스타 언급에서 빠질 수 없는 절묘한 캐스팅으로, 개성 있는 연기와 인상적인 죽음의 주인공으로 그만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맥신>의 고어 효과들은 여전히 강렬합니다. 다소 과장된 살인과 의도적으로 인공적인 피의 느낌을 강하게 어필하는데, 특히 세 건의 살인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버스터 키튼의 복장을 한 강도는 맥신의 하이힐에 고환이 밟혀서 터지는데, 아찔한 고통과 시원한 쾌감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케빈 베이컨의 자동차 압축기 살인 장면은 <맥신>을 대표하는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될 만 합니다. 지알로 스타일의 비디오 가게 살인 장면 역시, 찌른데 또 찌르는 집요함과 잔혹함을 재현하고 있죠. 


티 웨스트 감독은 <맥신>에서 198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범죄 느와르와 이탈리아 지알로 영화 스타일을 결합합니다. 극중 연쇄 살인마의 검은 장갑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작품을 연상시키며, 영화 곳곳에 클래식 호러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습니다.


<맥신>은 전작들과 달리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1980년대 할리우드의 모습, 포르노 산업에서 메인스트림 영화로의 전환, 종교적 광신주의 등 사회적 이슈들을 포함하고 있죠. 특히 당시 유행하던 비디오 문화와 그에 대한 사회적 반발을 상징하는 영국의 '비디오 나스티' 논란 등을 배경으로 시대상을 생생하게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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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을 한 영화에 담으려는 시도가 항상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습니다. 일부 요소들이 영화의 주요 플롯과 동떨어진 느낌을 주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영화 속 영화인 <The Puritan 2>의 내용이나, 극중 맥신이 여주인공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있는지에 관한 자세한 묘사가 부족해, 맥신의 성공 과정을 공감하며 이해하긴 어렵습니다.


또한, 연쇄살인마 리처드 라미레스의 '나이트 스토커' 살인 사건이 배경으로 자주 언급되지만, 이는 맥신의 이야기와 깊이 있게 연결되지 못합니다. 이 유명한 사건이 단순한 시대적 배경이나 카피캣의 소재 이상으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안타까운데요. 나이트 스토커 사건과 맥신의 이야기가 더 긴밀하게 얽혀, 새로운 차원의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면 영화가 한층 더 흥미로워졌을 것입니다.


<맥신>은 티 웨스트 감독의 야심찬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고 1980년대 할리우드의 복잡한 사회상을 담아내려는 시도가 돋보입니다. 전작과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며 시리즈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지만, 그로테스크한 호러 색채의 약화와 다소 산만한 주제 전개로 인해 아쉬움을 남깁니다. 


<맥신>은 3부작 중 가장 약한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 웨스트 감독의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흥미로운 작품으로, 독특한 시대 재현과 미아 고스의 열연 등 즐길 요소가 충분한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덧붙임...


1. 맥신이 담배를 비벼 끄는 할리우드 스타의 사진은 테다 바라입니다. 테다 바라는 <펄>에서 펄이 자신의 악어 이름을 지을 때 영감을 받은 여배우입니다.


2. 영화 초반 플래시백에서 어린 맥신이 아버지 앞에서 추는 춤은 <펄>에서 펄이 오디션 때 선보인 안무와 같습니다.


3. 맥신이 화장대 앞에서 화장을 할 때, 책상 위에는 많은 양의 코카인이 들어 있는 도자기 거위가 보이는데요. 이 거위는 <펄> 오프닝에서 펄이 죽인 거위를 참조한 것이라는군요.


4. 티웨스트 감독은 4번째 영화를 만들려고 했는데, 현재는 4편 제작은 불투명한 상태로 3부작으로 마무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5. 영화 스튜디오 뒷마당을 통해 맥신이 쫓기는 장면에서, 어느 순간 <빽 투 더 퓨쳐>에서 등장했던 시계탑의 정문을 통해 나갑니다. <빽 투 더 퓨쳐>의 배경이 1985년인데, 이는 <맥신>의 배경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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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케빈 베이컨이 13일의 금요일 희생자 중 하나였죠.^^

10:11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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