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이념에 휘둘리는 사회, 그 속에서 피어난 성찰 (스포 X)
힙합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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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맹신자들의 쇼윈도 애국과 모순 짓들 그리고 그것들이 일으키는 비극, 이를테면 군중들이 권력자들의 힘 유지를 위해 소모품이나 꼭두각시로 쓰이는 사연들, 답을 정해놓고 행하는 고문들, 블랙리스트 등. 그러나 그 위에 편 가르기에 매몰되지 않는 누군가의 제대로 된 성찰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정의와 양심이 있어 사회가 더 나아갈 수 있는 거 아닐까? 그렇기에 인간은 바뀌지 않는다 한들 시스템은 더 나아갈 수 있는 거 아닐까?
이념을 소재로 했지만서도, 세 인물 개개인의 흔들리는 내면들을 정말 잘 포착해서 좋았다. 이 좋은 소재를 아니 이 좋은 이야기를 조금만 더 몰입감있게 연출했다면 이미 걸작이지만 더 명작이 되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사건 속의 사건, 코너 속의 코너같은 서브플롯이 전무해 중반부까지의 전개가 너무 속 보여 루즈한 측면이 있다.
마지막으로 후반부부터 엔딩까지 얽히고 얽히는 인물들의 표정, 정말 최고였다. 실화극만큼 여운이 깊고 센 울림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