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Winchester '73 (1950)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서부극 걸작.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20360 3 6

d290559959206dcf5803c977165919b6b4d0a3b2b393d8792ab04910d2eca719._RI_V_TTW_.jpg

MV5BZmI1ZmJkMzgtODE1My00OTMxLTkwYjktOWYwMWQ1ZDgzNDk2XkEyXkFqcGdeQXVyMTY5Nzc4MDY@._V1_FMjpg_UX1000_.jpg

p4433_p_v8_aa.jpg

 

멜로드라마에 나와서 연약하고 순하고 착한 남주인공역을 하던 제임스 스튜어트가 

갑자기 서부극에서 액션영웅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거장 앤서니 만과 협업을 해서 일련의 서부극들을 만들었다.거기에는 몇편의 걸작들이 있는데, 

첫작품인 윈체스터 73이 가장 걸작이다.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서부극들은 아주 유니크하다.

제임스 스튜어트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외모 때문에, 그는 아무리 보아도 서부극 터프가이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서부의 야만적이고 혼란스러운 무법세계 속에 떨어진 도시인/현대인이다.

그는 서부의 혼란에 자기 혼란을 더하는 그런 터프가이가 아니다.

그는 야만을 해소하고, 서부의 요동치는 혼란 속에서 자기 윤리를 지키려 한다. 

서부극과 제임스 스튜어트의 평소 이미지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걸작을 낳은 것이다.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에서 제임스 스튜어트 연기는 이 서부영화들의 연장선 위에 있다. 

 

th.jpg

Winchester73_SS_094-e1617131970221.jpg

윈체스터 73은, 윈체스터라는 총기제조회사가 특별한 품질로 아주 소수만 만들어 낸 장총이다. 

구하기도 어려워서 이것을 본 모든이는 다 탐을 낸다. 돈을 가진 사람은, 돈을 얼마를 줄 테니 팔라고 한다. 

사격대회에서 윈체스터 73을 상으로 탄 제임스 스튜어트는 이것을 팔 생각이 전혀 없다. 

하지만, 윈체스터 73을 탐내던 린이라는 악당이 제임스 스튜어트를 공격해서 이를 빼앗아 달아난다. 

 

이 영화는 윈체스터 73이 이 사람 저 사람을 옮겨다니는 인생유전(?)을 그린 것이다. 

윈체스터 73이 원래 주인에게서 떠났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 윈체스터 73을 소유했던 사람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산만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이 나오지만, 영화는 어수선하다기보다 꽉 짜여진 느낌을 주는데,

그 이유는 윈체스터 73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winchester731950.95933-scaled.jpg

MV5BZGI4ODM4NjItOGU3ZS00NDZlLTg5ZTktYmJjZWEwZTVjNDFiXkEyXkFqcGdeQXVyOTc5MDI5NjE@._V1_.jpg

4394133.webp.jpg

윈체스터 73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 사이에서 욕망, 충돌, 살인을 불러 일으킨다. 윈체스터 73 잘못은 아니고,

이 훌륭한 총이 사람들 내면의 악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윈체스터 73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순결하고 정의로운 제임스 스튜어트의 손에 이 윈체스터 73이 들어가야, 비로소 이 일련의 살인들이 끝난다.

 

이 영화는 액션영화라기보다 윤리적인 상징을 보여주는 영화 같다. 

제임스 스튜어트가 현대적인 영웅을 연기한, 걸작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와 비슷해 보인다. 

보이 스카웃 리더인 순진하고 정의로운 보통 미국인 제임스 스튜어트가 

갑자기 워싱턴 정가에 진출한다. 어느 정치가가 자기 이익을 위해 순진한 맹물을 데려다가 

전시용으로 앉히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보통사람 제임스 스튜어트는 추악하고 혼란스러운 

워싱턴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미국적인 정의와 가치를 워싱턴 정가에 세우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와 어째 상징하는 바가 비슷해 보인다. 

 

이 영화에서 보이는 서부는, 탐욕에서 시작해서, 갈등과 충돌 그리고 살인으로 끝난다.

하지만 어딘가 정적이고 세련된 가라앉음이 있다.  

다른 서부영화에서처럼, 엄청난 액션과 긴장 그리고 잔인은 보이지 않는다. 

온건하고 단단하고 꽉 짜여진 구성의 영화다.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서부의 이곳저곳을 보여준다.

힘 있는 자들은 무법천지에서 살인을 일삼고, 보통사람들은 괴롭힘을 받고,

도덕과 윤리는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 애매할 정도다.

감독의 의도는, 당시 서부사회의 모습 전체를 거시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었으리라. 

혼란스러운 서부사회 속을 관통하면서 사람들의 괴로움과 부도덕한 사회를 보면서,

제임스 스튜어트는 윈체스터 73을 추적한다. 그는 혼란의 부도덕한 사회를 끝맺을 것이다.

 

결국 윈체스터 73은 원래 주인의 손으로 돌아가고, 영화는 끝난다.

끝없이 계속되던 살인과 탐욕은 끝을 맺는다. 윈체스터 73이 제임스 스튜어트를 타락시킬 일은 없다.

그는 타락하지 않는 사람이다. 

 

성공한 액션 충만 서부영화이지만, 이 영화에서 제임스 스튜어트는

액션 히어로로 변신한 것이 아니다. 그는 도덕적인 보통사람을 연기했다. 현대적이고 순박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이 영화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겠는데,

이 영화는 아주 섬세하고 신선하다. 재미라는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을 가지고 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Sonatine
    Sonatine

  • 이상건
  • golgo
    golgo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BillEvans 작성자
이상건
예. 영화가 아주 잘 뽑아져 나왔습니다. 황색 롤스로이스같은 영화인 것 같은데, 서부영화에 적용하였다는 것도 흥미롭구요. 제임스 스튜어트의 순결한 보통미국인이미지를 서부영화에 이용하였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12:34
24.09.30.
profile image 2등
총기 회사 로비로 만든 건가 싶은 설정이지만 재밌겠네요.^^
10:05
24.09.30.
BillEvans 작성자
golgo
재미있습니다. 글에는 안썼지만 등장인물들도 많습니다. 사건도 많구요. 윈체스터의 인생유전도 참 대단하죠.
12:34
24.09.30.
profile image 3등
인피니티 스톤을 찾아 제자리로 돌려놓은 캡틴 아메리카(아니다)
12:14
24.09.30.
BillEvans 작성자
잠본이
비슷한데, 당당한 영웅이라기보다 그냥 보통사람입니다.
12:36
24.09.3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노스포) 지난주에 봤던 영화들 간단 리뷰 모음입니다. 4 갓두조 갓두조 1시간 전10:21 319
HOT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제작확정 3 NeoSun NeoSun 3시간 전09:06 1059
HOT ‘분노의 질주 파트2‘ 캐릭터 캐스팅 근황 2 NeoSun NeoSun 3시간 전08:56 872
HOT <극장판 귀멸의 칼날> 렌고쿠 역 성우 히노 사토시 내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8:09 679
HOT [씨너스] 크레딧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감사 3 시작 시작 4시간 전08:08 707
HOT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5월 14일 개봉 확정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8:02 668
HOT <야당> 개봉주 박스오피스 전체 1위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7:48 573
HOT 유아인 출연 <하이파이브> 포스터 공개 7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7:41 2383
HOT ‘마인크래프트 무비’ 현재 전세계 최소 10억 달러 이상 수익... 1 NeoSun NeoSun 4시간 전07:25 762
HOT 2025년 부활절 박스오피스 예측 성적(일요일 업데이트) 2 Tulee Tulee 10시간 전02:07 940
HOT 북미 휩쓰는 K-애니 일주일 만에 '500억' 수익 1 시작 시작 10시간 전01:39 1227
HOT 2025년 4월 20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12시간 전00:01 1302
HOT 야당 후기 (스포) 및 남아있는 찝찝함을 개인적으로 상상력... 3 hansol 12시간 전23:54 741
HOT 에이리언2 영화팜플렛 7 입술 입술 15시간 전20:53 1890
HOT [야당] CGV 골든 에그 점수 97% 8 시작 시작 16시간 전19:19 1784
HOT 야당 부산 무대인사 2 e260 e260 17시간 전19:10 975
HOT 'The King of Kings'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17시간 전19:05 1624
HOT <YAIBA> 리메이크 오프닝 영상 공개 4 중복걸리려나 17시간 전18:28 1351
HOT 야당 / 사유리 봤습니다 5 카스미팬S 18시간 전18:03 1583
HO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첫날 흥행수입 10억엔 돌파 4 중복걸리려나 18시간 전17:29 993
1173376
image
판자 1시간 전11:13 147
1173375
image
판자 1시간 전11:11 182
1173374
image
판자 1시간 전11:10 139
1173373
image
갓두조 갓두조 1시간 전10:21 319
1173372
image
Pissx 2시간 전09:19 573
117337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06 1059
117337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56 872
1173369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50 322
1173368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42 459
117336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8:09 679
1173366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8:08 486
1173365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08:08 707
117336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8:02 668
117336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7:55 381
117336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7:48 573
1173361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07:41 2383
1173360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6 441
1173359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6 397
1173358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4 543
1173357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3 329
1173356
image
e260 e260 4시간 전07:32 447
117335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7:25 762
1173354
image
Tulee Tulee 10시간 전02:07 940
1173353
normal
시작 시작 10시간 전01:39 1227
117335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1시간 전01:07 544
117335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1시간 전01:04 513
1173350
image
선선 11시간 전00:33 679
117334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1시간 전00:24 358
117334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2시간 전00:15 393
1173347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2시간 전00:12 596
1173346
image
golgo golgo 12시간 전00:01 1302
1173345
normal
hansol 12시간 전23:54 741
1173344
image
GI 13시간 전22:54 790
1173343
image
선선 14시간 전21:53 503
1173342
image
NeoSun NeoSun 14시간 전21:25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