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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chester '73 (1950)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서부극 걸작.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2020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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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에 나와서 연약하고 순하고 착한 남주인공역을 하던 제임스 스튜어트가 

갑자기 서부극에서 액션영웅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뜬금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거장 앤서니 만과 협업을 해서 일련의 서부극들을 만들었다.거기에는 몇편의 걸작들이 있는데, 

첫작품인 윈체스터 73이 가장 걸작이다.

 

제임스 스튜어트 주연의 서부극들은 아주 유니크하다.

제임스 스튜어트의 세련되고 도시적인 외모 때문에, 그는 아무리 보아도 서부극 터프가이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서부의 야만적이고 혼란스러운 무법세계 속에 떨어진 도시인/현대인이다.

그는 서부의 혼란에 자기 혼란을 더하는 그런 터프가이가 아니다.

그는 야만을 해소하고, 서부의 요동치는 혼란 속에서 자기 윤리를 지키려 한다. 

서부극과 제임스 스튜어트의 평소 이미지가 상승작용을 일으켜 걸작을 낳은 것이다.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에서 제임스 스튜어트 연기는 이 서부영화들의 연장선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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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체스터 73은, 윈체스터라는 총기제조회사가 특별한 품질로 아주 소수만 만들어 낸 장총이다. 

구하기도 어려워서 이것을 본 모든이는 다 탐을 낸다. 돈을 가진 사람은, 돈을 얼마를 줄 테니 팔라고 한다. 

사격대회에서 윈체스터 73을 상으로 탄 제임스 스튜어트는 이것을 팔 생각이 전혀 없다. 

하지만, 윈체스터 73을 탐내던 린이라는 악당이 제임스 스튜어트를 공격해서 이를 빼앗아 달아난다. 

 

이 영화는 윈체스터 73이 이 사람 저 사람을 옮겨다니는 인생유전(?)을 그린 것이다. 

윈체스터 73이 원래 주인에게서 떠났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 윈체스터 73을 소유했던 사람들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산만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이 나오지만, 영화는 어수선하다기보다 꽉 짜여진 느낌을 주는데,

그 이유는 윈체스터 73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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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체스터 73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 사이에서 욕망, 충돌, 살인을 불러 일으킨다. 윈체스터 73 잘못은 아니고,

이 훌륭한 총이 사람들 내면의 악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윈체스터 73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순결하고 정의로운 제임스 스튜어트의 손에 이 윈체스터 73이 들어가야, 비로소 이 일련의 살인들이 끝난다.

 

이 영화는 액션영화라기보다 윤리적인 상징을 보여주는 영화 같다. 

제임스 스튜어트가 현대적인 영웅을 연기한, 걸작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와 비슷해 보인다. 

보이 스카웃 리더인 순진하고 정의로운 보통 미국인 제임스 스튜어트가 

갑자기 워싱턴 정가에 진출한다. 어느 정치가가 자기 이익을 위해 순진한 맹물을 데려다가 

전시용으로 앉히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보통사람 제임스 스튜어트는 추악하고 혼란스러운 

워싱턴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미국적인 정의와 가치를 워싱턴 정가에 세우려고 노력한다.

이 영화와 어째 상징하는 바가 비슷해 보인다. 

 

이 영화에서 보이는 서부는, 탐욕에서 시작해서, 갈등과 충돌 그리고 살인으로 끝난다.

하지만 어딘가 정적이고 세련된 가라앉음이 있다.  

다른 서부영화에서처럼, 엄청난 액션과 긴장 그리고 잔인은 보이지 않는다. 

온건하고 단단하고 꽉 짜여진 구성의 영화다.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서부의 이곳저곳을 보여준다.

힘 있는 자들은 무법천지에서 살인을 일삼고, 보통사람들은 괴롭힘을 받고,

도덕과 윤리는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 애매할 정도다.

감독의 의도는, 당시 서부사회의 모습 전체를 거시적으로 보여주려는 것이었으리라. 

혼란스러운 서부사회 속을 관통하면서 사람들의 괴로움과 부도덕한 사회를 보면서,

제임스 스튜어트는 윈체스터 73을 추적한다. 그는 혼란의 부도덕한 사회를 끝맺을 것이다.

 

결국 윈체스터 73은 원래 주인의 손으로 돌아가고, 영화는 끝난다.

끝없이 계속되던 살인과 탐욕은 끝을 맺는다. 윈체스터 73이 제임스 스튜어트를 타락시킬 일은 없다.

그는 타락하지 않는 사람이다. 

 

성공한 액션 충만 서부영화이지만, 이 영화에서 제임스 스튜어트는

액션 히어로로 변신한 것이 아니다. 그는 도덕적인 보통사람을 연기했다. 현대적이고 순박하고 정의로운

사람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이 영화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겠는데,

이 영화는 아주 섬세하고 신선하다. 재미라는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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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natine
    Sonatine

  • 이상건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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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Evans 작성자
이상건
예. 영화가 아주 잘 뽑아져 나왔습니다. 황색 롤스로이스같은 영화인 것 같은데, 서부영화에 적용하였다는 것도 흥미롭구요. 제임스 스튜어트의 순결한 보통미국인이미지를 서부영화에 이용하였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12:34
24.09.30.
profile image 2등
총기 회사 로비로 만든 건가 싶은 설정이지만 재밌겠네요.^^
10:05
24.09.30.
BillEvans 작성자
golgo
재미있습니다. 글에는 안썼지만 등장인물들도 많습니다. 사건도 많구요. 윈체스터의 인생유전도 참 대단하죠.
12:34
24.09.30.
profile image 3등
인피니티 스톤을 찾아 제자리로 돌려놓은 캡틴 아메리카(아니다)
12:14
24.09.30.
BillEvans 작성자
잠본이
비슷한데, 당당한 영웅이라기보다 그냥 보통사람입니다.
12:36
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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