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폴리 아 되' 호아킨 피닉스, 토드 필립스 감독 라이브 컨퍼런스 녹취록
9월 26일(목) <조커: 폴리 아 되> 언론 시사 후 진행된
토드 필립스 감독과 주연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라이브 컨퍼런스 녹취록입니다.
(사진, 글: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조커: 폴리 아 되> 라이브 컨퍼런스 현장 녹취록
Q. 한국의 기자님들께 인사 부탁드린다.
토드 필립스 감독: 안녕하십니까, 다시 뵙게 되어 진심으로 기쁩니다.
호아킨 피닉스: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시 뵙게 되어 기쁩니다.
Q. 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예상했던 것보다 꽉 막힌 결말을 봐서 놀랍기도 했는데, 첫 번째 영화를 보고나서 워낙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달랐고 반향이 컸다 보니, 2편이 전편 시나리오의 이런 영향을 받고 닫힌 결말로 쓰게 되신 건지, 1편을 쓰시기 전부터 이런 결말을 생각하신 건지 궁금하다.
토드 필립스 감독: 우선 저희가 이런 엔딩을 염두에 두고 처음부터 결정했던 건 아닙니다. 각본을 쓸 때는 써나가면서 어디로 향해 갈지 모르는 상황에 제 자신을 맡기는 그런 과정을 택하고 있고요. 첫 번째 영화도 이러한 방식을 활용했고, 이렇게 촬영하는 동안 머리를 둥둥 떠다녔던 그런 요소들이 있기는 있었습니다.
Q. (토드 필립스 감독 질문) 영화에서 뮤지컬 요소가 아서의 판타지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음악적인 요소들도 좋았는데, 특히 리와 만나는 부분에서 나오는 ‘Close to you’가 둘의 교감을 잘 표현한 것 같고 부제인 ‘폴리 아 되‘와 직관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았다. 뮤지컬 요소를 넣은 이유와 넘버의 선택 기준, 그리고 음악적인 장면을 연출한 의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또, 개리가 법정에서 증언할 때 전화번호부를 깔고 앉았던 것 같은데 메타포인지 궁금하다.
Q. (호아킨 피닉스 질문) 발성이나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노래 트레이닝을 어떻게 진행했고 레이디 가가와의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어려운 부분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토드 필립스 감독: 기억할 게 많은 여러 질문들이네요. 호아킨과 제가 처음 만나서 아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구요. 전편 이야기죠. 아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물론 아서는 좀 어색하고 외톨이이고 어설픈 면이 있는 사람인 건 맞지만 그래도 그는 로맨틱한 면모가 있고 그 사람 머리에는 항상 음악이 연주가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첫 번째 영화를 보시면 기억하시겠지만 화장실에서도 춤을 추고 계단에서 춤추는 그런 장면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속편을 하게 된다면, 그리고 (아서가) 삶에서 사랑이라는 것을 찾게 된다면, 원래 있던 로맨스가 밖으로 표출될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음악이라는 요소가 원래 있었고 그게 두 번째에도 연결이 돼서 자연스러웠다고 생각이 됩니다. 첫 번째 영화에서 아서라는 사람에게서 봤던 것, 춤추는 것, 그런 음악적인 요소가 좀 더 확장되고 연장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음악을 선택했냐는 질문도 하셨는데요. 우리가 바라는 아서의 노래는 어릴 적 엄마와 아파트에서 같이 살 때 틀어놨던 음악들을 생각했어요. 아서의 노래는 모두 사랑과 관련된 노래거든요. 그 외에도 그에게는 음악적인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음악적인 부분들을 살려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했고요.
전화번호부 물어보셨죠? 뭔가 메타포가 있냐고 질문을 하셨는데, 글쎄요. 그냥 개리가 키가 작으니까 마이크에 가까이 닿게 하기 위해서 두꺼운 책을 놓은 게 다입니다.
호아킨 피닉스: 너무 좋은 답변 주셨고 좋은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주신 질문은 아마도 제가 어떻게 노래를 트레이닝 했는지에 대한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로저 러브라는 보컬 코치의 도움을 받았고, 그리고 주변에서 토드가 조지나 제이슨 등등 오랜 시간 같이 작업해왔던 주변 분들이 있어서 그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결정해야 했던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먼저 프랭크 시나트라와 세미 데이비스 주니어를 레퍼런스로 삼았어요. 그래서 처음엔 레퍼런스처럼 노래하려고 노력했는데, 그러다 감독님이랑 얘기했어요. “지금 우리 뭐하고 있는 거지? 여기서 아서는 어딨는 거야. 아서는 이런 식으로 노래할 수 없어” 저희는 아서가 이 노래를 현실적으로 그만큼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렇게 매끄럽고 자신감 있게 할 수 없다, 오히려 어딘가 고장 나있고 굉장히 급하고 뭔가 어설픈 것이 맞다, 이런 해석을 하게 되었고요. 그런 결론을 내린 뒤에 방향성이 확실히 설정이 되었습니다. ‘아서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자‘ 이렇게 결정을 했고 그 다음부터 조커가 어디서 어떻게 들어와야 할지, 조커의 노래는 어떤 형태를 취해야 할지 구상할 수 있게 되었고요.
레이디 가가와 함께 협업을 하는 것은 워낙에 레코딩이나 음악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는 분이다 보니 레이디 가가가 라이브로 녹음하는 게 어떻냐고 처음에 제안을 했고, 저는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며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레이디 가가는 그렇게 하는 게 불편하면 꼭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는데, 그러다가 저희도 깨닫게 된 거죠, 라이브로 해야만 한다는 것을. 왜냐하면 너무 매끄럽고 완벽하게 들려선 안됐었기 때문에, 그 노래를 부를 때의 그 순간의 감정을 가장 잘 포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답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Q. (호아킨 피닉스 질문) 다른 장르물이나 시리즈물은 하지 않겠다고 외신 인터뷰를 했었는데, 조커 시리즈의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었기에 출연을 결심했는지 궁금하다.
호아킨 피닉스: 먼저 토드를 만난 것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뭘 원하는지 지향상을 저한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근데 그걸 들어보니까 정말 감동적이었고 영감을 받았어요. 그리고 각본을 읽어보니 너무 너무 좋더라고요. 그 대본 자체가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걸 계속 개발시키고 구상해 나가고 하면서 이 캐릭터가 정말 너무 깊이 있고 도대체 이 캐릭터가 어떻게 리액션을 할지 상황마다 리액션이 너무 달라서 예측이 불가능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희가 이제 영화를 하다 보면 굉장히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전편부터 시작해서 한 번도 지루한 적이 없었어요.
집에 가면 토드한테 제가 전화를 해요. “아, 내일 씬은 어떻게 할까? 다음 씬은 어떻게 할까?” 계속 이야기가 끊임이 없었습니다. 이 캐릭터가 너무나 리액션이 다양하고 너무나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저희가 거의 끝날 때쯤에 ‘아, 이거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저도 그렇게 느꼈거든요. 뭔가 이 캐릭터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갈 게 많다고 느꼈습니다.
Q. (호아킨 피닉스 질문) 영화를 보면 살을 많이 빼고 나와서 인상적이었는데 힘들지 않았는지,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었는지 궁금하고, 개인적으로 탭댄스가 좋았는데 노래뿐 아니라 춤까지 춰야 해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을지 궁금하다.
배우 분이 워낙 연기를 잘해서 다른 배우들이 조커 역할을 맡기 힘들 것 같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호아킨 피닉스: 첫 번째 질문이 체중감량에 대한 것이었죠. 체중은 정확히 제가 얼마나 감량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오프닝 장면의 아서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봤을 때보다 더 안 좋은 상태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전편보다 더 많이 감량한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와 연관된 답변인데, 이번에는 더 어려웠던 부분이 춤을 하루에 2시간씩 6주 내지는 8주 정도 연습을 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죠. 계속 그 텐션과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이렇게 보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마이클 아놀드 같은 너무 훌륭한 안무가와 함께 작업을 했고, 첫 번째 영화 때도 그랬지만요.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또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 힘든 부분이 확실히 있었죠. 춤이라는 것은요. 그렇지만 뭔가 이제 된다는 그런 깨달음을 얻었을 때 성취감도 분명히 있었어요.
그리고 그 탭댄스 시퀀스에서 좋았던 부분도 있었어요. 레이디 가가는 정말 손가락에서 피가 날 정도로 피아노를 계속해서 세게 치고, 목에 핏대가 서고 너무 많은 에너지를 뿜어내주고 있었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많이 받아서 열정을 뿜어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저는 그 순간에 이게 제대로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옆에서 감독님께서 많이 격려해줬기 때문에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토드 필립스 감독: 하지만 호아킨 피닉스 배우만큼 이 장면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호아킨 피닉스: (저 말고 다른 배우가 조커 캐릭터를 연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건) 공감할 수 없어요. 조커는 발견할 것이 정말 많은 캐릭터예요. 그래서 다른 배우들이 얼마든지… 그리고 이미 그래왔어요.
토드 필립스 감독: 조커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그래서 다른 배우들도 다른 감독들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캐릭터예요. 저희는 저희만의 기회를 잡고 도전했고, 우리가 표현한 방식에 만족할 뿐이에요.
Q. 레이디 가가와 협업한 소감은?
토드 필립스 감독: 처음부터 레이디 가가를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시나리오를 반 정도 쓰니까 그 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각본을 계속 쓰다 이제 음악이 더 많은 요소가 차지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중간쯤 써보니까 이제는 배우 자체에 음악이라는 요소가 깔려있는 그런 사람을 찾아야겠다는 걸 느꼈죠. 근데 바로 레이디 가가가 그런 사람이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레이디 가가는 글로벌 슈퍼스타인데요. 그런데 이런 사람이 이렇게 취약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러니까 연기자로서 뭔가 취약한 모습까지 드러낼 수 있을까 그런 게 참 고민이 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레이디 가가가 그걸 너무나 잘해줬어요.
사실 너무나 아름다운 보이스를 가지고 있는 가수이고 그런 사람이지만 동시에 레이디 가가의 장점과 놀라운 점이라고 한다면 영화에서 보여지는 캐릭터의 취약성이라든지 나약함이라든지 이런 것까지도 잘 드러내고 표출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거였죠. 그리고 이제 케미스트리가 어땠는지는 호아킨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호아킨 피닉스: 레이디 가가랑 일을 할 때 정말 편했고요. 그리고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열심히 연기를 합니다. 100%를 다 올인하는 그런 배우예요. 이 사람은 한 번 하겠다고 하는 것은 건드릴 수가 없고 그 누구도 흔들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집중을 하고요. 100% 올인하고 정말 헌신적으로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입니다. 레이디 가가는 이 영화에서 다양한 색을 보여줍니다. 아까 말한 대로 뭔가 불안하고 취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런데 거기에 또 열정과 불이 보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둘 간의 관계는 정말 폭발성이 있다고 할까, 정말 대단한 뭔가가 그 안에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Q. 한국의 기자분들께, 그리고 10월 개봉을 기다리는 관객 분들께 인사 부탁드린다.
호아킨 피닉스: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 이렇게 뵈어서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팬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영화 잘 보셨기를 바라고요. 정말 몰입감 있는 영화가 될 것이고, 이제까지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극장에서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드 필립스 감독: 직접 뵙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줌으로 하다 보면 뭔가 느낌이 부족할 때가 있어요. 오늘 이 자리가 어색한 점이 없었기를 바랍니다. 사실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드려요. 이렇게 저희한테 응원해 주시고, 나중에 한국에서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