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번역] 7살에 처음 산 MANGA는 「요츠바랑!」. 해외에 거주하면서 일본에서 데뷔한 만화가의 행보는

 

 

최근 해외 출신 만화가가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Dr.STONE』의 작화 담당인 Boichi(한국 출신), 『마타기간너』의 작화 담당인 Juan Albarran(스페인 출신), 『일본의 달은 둥글게 보인다』의 시세츠키(중국 출신)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자국에서 출판된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 만화매체로 처음 나온 작품들이다.

 

그리고 지금, 「월간 코믹 플래퍼」(KADOKAWA)에서 「Love Bullet」을 연재하고 있는 inee(아이니)씨는 미국 거주에 거주하며 일본 잡지에서 만화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어떻게 일본 밖에서 일본으로 만화가 데뷔를 했을까?

 

SNS에서 열린 만화가의 길

"아트스쿨에서는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고 잡지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의 배경을 그리는 것을 배웠습니다. 원래 어릴 때부터 일본 스타일 만화에 익숙해져 좋아했지만 그걸 직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미국에 거주하는 inee씨에게 있어서, 자신의 장래 설계 중에 미국 코믹스를 비롯한 그래픽 노벨 작가라고 하는 선택사항은 없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이러한 산업의 규모가 아직 작고, 거기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주변에서도 많은 동창들이 일찌감치 작가의 꿈은 접었다고 한다. inee씨는 TV애니메이션이나 토이디자인의 길로 갈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취직 활동중에 코로나 사태에 돌입했다. 그 때에 여유가 생긴 덕분에 SNS 계정을 만들었고 거기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팬 아트나 2차 창작 일러스트를 투고했다.

 

"SNS 포스트가 뭔가로 이어질 줄은 몰랐어요. 저의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저의 취미를 위해서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올린 일러스트나 4페이지 정도의 대사없는 만화가 일본 편집자의 눈에 띄어 '만화를 그려보지 않겠습니까?' 하고 권유를 받았습니다."

 

최근 15년 정도 만화 원고의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라 만화를 출판사에 반입(투고)하지 않아도 SNS를 통해 편집자로부터 직접 스카우트를 받는 크리에이터가 늘고 있다.

 

SNS에서 inee씨에게 말을 건 담당 편집자는 그녀가 미국에 거주하는지 몰랐다고 한다. inee씨는 현재 일본어를 공부중이다. 일본어 실력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서 불안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해준 담당 편집자의 열의에 감격해 '어쩌면 나도 만화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윽고 읽기용으로 준비하고 있던 「큐피드에 의한 삼각 관계 해소법」이, 「월간 코믹 플래퍼」에서의 「Love Bullet」의 연재로 이어진다.

 

"연재가 결정되었을때는 정말 기뻤고, 꿈을 꾸는 기분이었습니다."

 

현재 메일로 주고받거나 원격으로 하는 협의는 번역자의 협력을 받고 있으며, 작중 대사의 일본어 번역은 전문 번역자와 편집자가 돕고 있다.

 

언어 장벽은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수법에 대한 고집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일본 만화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4월 26일 뉴스위크 일본판의 보도에 따르면 '2022년에 만화 시장에서 팔린 작품의 45%가 일본 만화였다'고 한다.

 

inee씨도 어렸을때부터 일본의 번역만화를 접했었다.

 

"미국의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는 1년에 1~2회, 북 페어가 개최됩니다. 북페어라는 것은 미국 특유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만, 미국 최대의 교육계 출판사인 Scholastic사가 스폰서가 되어 학교 도서실에서 책을 파는, 어린이를 위한 팝업 이벤트입니다. 자신의 돈으로 자유롭게 책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매우 기대하는 빅 이벤트입니다. 판매되는 책은 위원회에 의해 선택되었기 때문에 일본만화가 팔리지는 않습니다만, 분명 제가 7살일 때 처음으로 일본만화가 딱 하나 들어왔습니다. 그게 '요츠바랑!' 영어판이었거든요. 저는 그 이전부터 「포켓몬스터」나 「미소녀전사 세일러문」등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친숙했기 때문에 기꺼이 구입했습니다. 그것이 제 돈으로 산 첫 일본만화입니다."

 

어릴 때부터 아주 자연스럽게 일본 만화를 접했기 때문에 일본 만화의 형식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한다. 오히려 미국 코믹스나 그래픽 노벨과 같은 스타일에 위화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런 감각은 일본 만화 팬들과 다르지 않다.

 

특히 좋아하는 만화가는 미즈카미 사토시로, 「반지의 기사」나 「스피릿 서클」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영 킹 어워즈」(쇼넨가호샤)에서 연재한 수상의 자전적 에세이 코믹 「나의 만화 길(가)」(단행본 「나의 왼쪽 길」로서 수록)에 감명을 받아, '그리고 싶은 장면을 중심축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수법'을 답습했다.

 

그렇다면 일본 스타일로 만화 그리는 법은 어떻게 배웠을까.

 

 

"딱 4년 전부터 만화 그리는 방법을 해설하는 유튜브 동영상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참고했습니다. 그리고 복제 원화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일본에서 들여온 거예요. 복제원화와 그 작품의 단행본을 비교함으로써 선을 그리는 법이나 톤을 사용하는 법, 펜터치, 여백을 사용하는 법 등을 공부했습니다. 저는 전통적인 아날로그 작화 기법을 좋아해요. 지금은 ペン入れ(연필로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이 끝난 뒤에 펜으로 선을 그리는 것)까지는 아날로그로 하고, 그 원고를 스캔해서 마무리(배경이나 톤 처리등)하는 과정은 디지털로 작업하고 있지만 저에게 ペン入れ는 가장 중요한 공정입니다. ペン入れ를 하고 있을 때는 매우 즐겁기도 해서 말하자면 테라피 같은 것이죠."

 

연재 데뷔작이 된 「Love Bullet」에서는 어떠한 챌린지를 하고 있는 것인가?

 

"「Love Bullet」은 현대의 큐피드가 화살 대신 총으로 하트를 쏘는 이야기입니다. 큐피드와 총격전이라는 모티프를 다루려면 액션 장면을 빼놓을 수 없지만, 저는 원래 액션 장면을 그리는 걸 못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신뢰하는 친구에게 상담했더니 큐피드라면 날개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날개를 그리는 것도 못했습니다(웃음). 다만, 그 친구가 '너라면 할 수 있어. 어떻게든 될 거야' 하고 말해주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때까지는 '액션이나 날개를 그리지 않도록 하자' 하고 스스로 스토리에 쐐기를 박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에 제한을 두지 않고 도전한 덕분에 그러한 요소를 작품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큐피드들은 총격전용으로 총이나 방탄조끼 등을 장비하고 있지만 사실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장비품은 다르다.

 

"주인공 코하루의 장비가 가장 평범한 권총인 것은 아직 그녀가 큐피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떤 싸움을 하는지 본인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칸나가 두툼한 방탄조끼를 장착하고 수류탄을 무기로 삼는 것은 그녀가 접근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치요는 2정총이기 때문에 호전적인 인상을 줍니다만, 총을 잘 아는 사람이 보면 모델이 되는 총(잉그램)이 발사 속도가 너무 빨라 컨트롤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의 무질서한 성격을 나타내고 있어요. 이처럼 의상이나 무기에서도 그녀들의 개성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희망

「Love Bullet」의 무대는 일본. inee씨는 일본에 살고 있지 않은데 일본을 그리는 데 있어서 작화측 면에서 곤란한 것은 없는 것일까?

 

"학생의 교복이나 건물을 그리기 위한 작화용 참고서가 있어서 그것들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 고등학생의 하루를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도 보았습니다. 배경에 관해서는 구글 스트리트 뷰로 일본의 거리를 리서치했습니다. 덕분에 일본의 도로나 창문의 형태는 미국의 것보다 더 자세히 알게 되었네요(웃음). 다만 일본에 살고 있지 않으면 지금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무엇이 유행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인스타그램등의 소셜 미디어를 사용해 리서치는 하고 있지만 여기서 꽤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요."

 

만화가로 데뷔해서 프로의 시선이 되었을 때, 그때까지 간과하고 있던 것 같은 디테일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아다치 미츠루 선생님의 작품은 무심코 삽입되는 하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사계절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아다치 선생님의 대단함을 인식했습니다."

 

올해 7월 22일에는 「Love Bullet」 단행본 1권이 나왔다. inee씨에게 있어서는 첫번째 단행본이다.

 

"제 자신이 종이 매체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처음 단행본을 손에 넣었을 때는 매우 자랑스러웠습니다. 실물로 남는 것은 매우 행복합니다. 또, 그걸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여줬더니 모두가 기뻐해 준 것이 매우 기뻤습니다."

 

SNS, 온라인 미팅, 인터넷 통신판매, 유튜브, 스트리트뷰…등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통해 번역자, 편집자들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inee씨는 미국에 거주하면서도 일본에서 만화가로서 데뷔할 수 있었다. 이처럼 세계 어디에서나 새로운 재능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과잉경쟁인 일본의 만화 업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일본 거주자라 하더라도 힘든 일이지만, inee씨의 챌린지는 귀중한 선례가 되는 것은 틀림없다.

 

 

https://news.yahoo.co.jp/expert/articles/d2c34fc9582742c2534433d56914f67a42b91a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