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라스와 고다르의 논쟁 (1987년 대화)
Sonatine
고다르: 그래요! 하지만 "사느냐 죽느냐"가 이미 사용되 었다는 건 알 수 있습니다. 더 이상은 아예 "결코 다시는"이 없는 걸 알면서, 그다음 날부터 "결코 다시는!"이라 바로 이야기하는 게
놀라웠어요.
뒤라스: 그 논쟁이 거슬리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대학생 들의 행동을 규탄하기는 어렵네.
고다르: 사람들은 "이건 존재한 적이 없어!"라
이야기하려고 책을 쓰는 편을 선호하죠.
그러면 다른 책은 "하지만 그 건 잘못 알려진
것이고, 이건 언제나 존재해왔어!"라고
이야기하지요. 사람들은 보여주느니 이러는 편을 선호합니다. 보 여주는 것으로 충분한데 말이죠. 비전은 여전히 존재하는걸 요! 자동차 바퀴에
바람이 빠졌을 때, 타이어에 바람을 채우는 걸
수리 기사에게 굳이 보여주며 바람이 빠진 걸 알리지는 않잖아요.
뒤라스: 하지만 〈쇼아Shoah)에서는 보여준다네!
고다르: 그(란츠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아요. 독일 인들만 보여주죠.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뒤라스: 아닐세. 보여준다네!
고다르: 보여주었어야 하지만, 이십 번 뒤에야 몇 가지 것들을 보여주었죠.
뒤라스: 그는 땅의 구멍, 언덕, 깊고 큰 규덩이들을 보여 주고, 오솔길을 보여주고, 생존자와 도로, 눈, 추위를 보여주 네. 항상 보여주지!"
고다르: 그가 항상 보여준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는 영 화를 만들었죠. 클레망도 나중에
<정로현 전주> 를 만들었죠
뒤라스: 《천로변 전투>보단 낫지!
(클레망은) 너무 많이 보여웠고,
관객은 전혀 머리 쓸 일 없이 영화가 끝났어.
한편 <쇼아>는 일종의 출발이었지•
사람들은 이미지에 압도되어 있었네.
고다르: 그런 면이 있었지요. 하지만 월요일마다 텔레비전에서 그 영화를 방영해주진 않아요.
마르그리트!
뒤라스: 아니, 그건 다른 얘기잖나!
고다르: 저는 지금 그 얘길 하는 겁니다."
뒤라스: 나는 자네가 란츠만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는거라 생각했네.
고다르: 그 영화가 1945년에
방송되진 못했으니까요.
프랑스 국영방송ORTF이 개국한 이래 (쇼아물)
말하는 첫 영 화도 아니었고요.
(그 점을) 고려할 수 있을 텐데요...
뒤라스: 당연히 개국을 위해
작업한 게 아니었으니까.
고다르: 제가 이야기한 게 그겁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선호한다는...
뒤라스: 영화가 보여지지 않았다고 해서, 만들어진 적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네.
물론 그걸 보여주기 위해 십 년을 보 냈고,
행동 개시가 정말 어렵기는 했지만 말일세.
하지만 현제 프랑스에서 보여졌지 않나!
고다르: 조금 보여지긴 했죠
뒤라스: 그럼, 그렇고 말고!
고나르:<슬픔과 동정LeCharrin c le Pis)이
드물게 보여 진 것처럼 말이죠.
뒤라스: 들어보게, 자네도 영화를 볼 때면
마찬가지야.
이제 나는 <쇼아> 전편을 봤네. 내가 봤듯 다른 사람들도 그 영화를 보았고, 영화는 자신에게 스며들고 자신으로부터 나 오지. 내게 이 영화는 확고한 참조가 되었고,
보여지지 않았다는 말에 동의하기 힘드네.
고다르: 하지만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그 영화가 보였다면, 바르비를 저런 식으로 심판하진
않았을 터이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뒤라스: 그 얘길 다 하진 말자고, 왜냐하면 ...
고다르: 우리가 그 이야기를 하다 다투면 재미있어질 텐데요!
뒤라스: 우리는 다투는 게 아닐세.
고다르: 네,"다투는 건" 아니지요. 한데 저는 68년 5월 당시에 운동권miliant, 영화'로 불린 작품들이 보여지지 않았던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보여지지 않았어요!
뒤라스: 감옥 안을 우리가 본 적이 있나?
결코 없다네!
고다르: 본 적이 없지요! 우리는 공장 안을 본 적도 없지 요. 한데 지금 우리가 그것들을 봤다고
말씀하고 게시잖아요.
(…)
뒤라스: 아닐세, 들어보게, 정확한 말로 얘기하세, 자비 는 비난하고 싶어서 일부리 범주들을 뒤섞는 경향이 있는 거 아닌가 싶네.
고다르: 하지만 저는 범주 밖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 영화가 흥미롭지 않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고요!
뒤라스: 아니야, 자네는 뒤섞고 있어.
고다르: 저는 그 영화가 1945년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고 말하고 있어요.
우리는 거기서 원하는 것을 듣지요.
뒤라스: 그가 보여주지 않았던 걸 자네는 본질로 파악하고 그가...
고다르: 그건 아니에요. 꽤 보여주었어요. 비교적 잘 보 여주었죠.
뒤라스: 바르비 이전엔 아주 조금만 보여주었네, 아주 조금이었어!
고다르: 예를 들어 TFI 채널(ORTF의 후신)에선 잘 보 여주었죠!
뒤라스: 바르비 재판 이전에는
거의 보여주지 않았대도!
고다르: 한대 삼십 년이나 기다려야 했다니
정말 놀랍네요…
뒤라스: 그러게나 말일세. 미칠 노릇이야!
고다르: 네, 제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뒤라스:어쨌든 그는 십 년 걸려 영화를
만들었잖나. 그 전에 자네는 영화를 보고
얘기하는 겐가? 〈쇼아)를 보았나?
고다르: 네. 비디오테이프로 보았습니다. 테이프를 샀어요
뒤라스: 전편을 보았나?
고다르: 거의 다 보았습니다만,
조금씩 나누어 봤어요.
혼자서 봤지요. 사실, 저는 부역자 가문
출신입니다. 50 관련 도서들을 모으기도 했어요. 강제수용소에 관해 베르나다크 가쁜 책을 다 읽은 몇 안 되는 사람이 저일 거라 확신하고,
플 리아코프나 다른 책들도 많이 읽었습니다.
저는 라카즈가 쓴
『터널]을 꼭 영화로 만들고 싶고,
스타이네르의 트레포링 카에 대한 책도
영화화하고 싶습니다."
뒤라스: 처음 말한 책은 나도 본 듯하네.
고다르: 하지만 제가 만일...
뒤라스: 그런데 자네가 이 책(『예밀리 엘」)을 영화로 만 들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나?
고다르: 「연인」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제가 청한 적이 있지만, 거절하셨지요.
뒤라스: 아. 그게 아니야. 내가 자네에게 만들라고 청하 겠다는 게 아닐세.
고다르: 클로드 베리(Claude Bemi)에게 돈을 많이 받고 하 시는 게 더 낫지 않겠습니까.
뒤라스: 만일 자네가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면·•·
고다르: 제가 영화로 만들겠다고 청한 게 무례한 짓이었죠 거절하시길 잘하셨어요. 잘된 일이에요. 저는 어떻게 해 아할지 몰랐을 데니까요.
뒤라스:자네 제안을 거절하며 마음이 편치 않았네.
그 하고 자세는 이렇게 얘기했지
."그래도 제가 "연인,을 영화로 찍어버리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말이야.
고다르 : 아니요, 저는 당신이 영화화하지 않을
거라고 내기를 했지요. '연인amin'과,
제가 말실수를 했네요! 친구와 내기를 했습니다. 친구는 만족할 겁니다. 저는 당신이
영화화하지 않을 것에 걸었는데,
저도 반은 땄군요.
뒤라스: 하지만 난 벌써 시나리오를
반이나 썼다네.
고다르: 그런데 시나리오는
이미 다 된 거 아닙니까!
뒤라스: 완전히 똑같은 내용은 아닐세,
벌써 다 된 거라면·••
고다르: 그들은 미국 영화를 한편 만들겠죠!
뒤라스: 그렇다네!
고다르: 미국 영화라 함은,
《마지막 황제(The 1aM Bayeror)
(1987,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연출]처럼,
중국 배우가 모두 미국인이 되어 있는 거죠.
뒤라스: 멋지고 젊은 이탈리아 남자처럼
아주 잘생긴 중국 남자 배우가 있다네,
젊은 이탈리아 남자와 좀 비슷한···
베르톨루치 영화에도 그 배우가 캐스팅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하네•••
고다르: 네, 인기 배우를 캐스팅하실 셈이군요•··
뒤라스: 아니, 그런데 난 자네에게 이론적으로 묻는 걸세, (『에밀리 엘」의] 이 이야기를
자네는 받아들이겠나? 세 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자네는 따라오지 못할 걸세.
고다르: 제가 할 수 있었던, 혹은 하고 싶어 하고, 그걸 본던 시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진 뜻하고, 함께 만나 서로 알게 되길 원했던 거죠.
뒤라스: 내가 영화화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한 권의 책 이라네!
고다르: 네. 알겠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그건 잘된 일 입니다. 글을 쓰실 때 웃기도 하시나요?
사람들은 글을 쓰면 서 웃습니까?
뒤라스: 울기도 한다네.
고다르: 네, 영화 촬영을 하면서 울기도 하지요.
한데 저는 환영하면서 웃어본 적은 없는 듯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저는 가끔 배우로 나서기도 한답 니다.!
(…)
고다르: 한데 우리가 여기서 왜 다투는 거죠? 강제수용 소문 다문 영화를 사람들이 방송한 적 없다고, 정확히는 텔레 비전에서 월요일마다 방영한 적이 없다고 저는 말씀드린 겁니다
-뒤라스x고다르 대화
Sona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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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님 -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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