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k Twice'에 대한 단상

네일 아티스트로 일하는 프리다는 IT 업계의 거물 슬레이터 킹의 행사에 웨이트리스로 알바를 뛰러 갑니다. 킹은 CEO로 어마어마한 부를 이루었지만, 권한 남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CEO 직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다가 이번에 복귀 행사를 갖는 것이었는데, 프리다는 여기서 킹의 눈에 띄어서 친구 제스와 함께 외딴 섬에 있는 별장에 초대를 받습니다. 호화와 사치의 끝을 달리는 킹의 별장에서 술과 파티와 약에 취해 매일매일을 꿈같이 보내던 프리다는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을 점점 발견하게 되는데...

조이 크레비츠가 각본과 감독을 맡아 감독 신고식을 치룬 작품인데, 연출도 상당히 깔끔하게 잘나왔고 이야기도 짜임새 있게 잘 빚어졌네요. 이정도면 더 큰 프로젝트를 맡겨도 될듯 합니다. 영화의 초중반은 미스테리 스릴러로 진행이 되다가 영화의 반전이 드러나면서 부터는 호러 스타일로 마무리를 합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신선한 마무리로 잘 끝맺어 주네요.

나오미 에키의 연기도 좋았지만, 채닝 테이텀은 차가운 악역 연기를 잘 소화해 주면서 영화의 중심을 잘 잡아줍니다. 그동안 그의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가 드물었던거 같은데, 이정도 연기력이면 좀 더 다양한 역을 연기해도 괜찮겠다 싶더군요. 그외에도 크리스찬 슬레이터, 카일 맥라클란, 할리 조엘 오스몬트, 지나 데이비스 등 익숙한 이름들이 조연으로 나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유명인들이 사고치면 사과후 얼마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복귀하고 그러면 대중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잊어버리는 행태는 한국이나 외국이나 다 비슷한것 같은데 영화는 이런 무책임한 유명인들의 행태와 대중의 쉬운 망각에 대해 통렬하게 꼬집습니다.

스릴러와 호러 팬들 모두를 만족시킬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되네요. 질질 끌지않고 짧은 시간에 타이트하게 확 지르고 끝내는 맛이 괜찮았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