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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섬가이즈 (2024) 좀 약하군.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703 2 10

두 목수들이 카페를 지어 전원에서 호젓하게 살려 계획한다. 

하지만 그들이 구입한 폐허 건물 지하에는 악마 숭배자들의 제단이 있었고, 그들은 악마에 들린 좀비들의 습격을 받는다.

 

전체적으로 보아, 이블데드 2를 카피한 수준이다. 똘끼 넘치는 영화라고 만들었는데, 사실 똘끼 넘치는 영화라기보다 무난한 영화다. 쟝르영화의 걸작들을 너무 안일하게 갖다 쓰는 영하 같다. 

 

이블 데드 2는, "주인공이 다른 일행들과 함께 외진 오두막에 간다. 그 오두막 지하에는 악마의 책이 숨겨져 있었고, 그 책에 의해 주인공의 일행들은 좀비가 되어 간다. 주인공은 전기톱을 들고 좀비들과 유쾌한 학살쇼(?)를 코믹하면서도 굉장히 고어하게 벌인다." 이런 내용인데, 이 영화 핸섬 가이즈의 내용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악마 들린 좀비들의 분장까지도 이블 데드 2와 똑같다. 엑소시즘을 행하던 신부가 악마 들린 소녀를 총으로 쏘아죽이는 장면도 무서운 영화 2의 에피소드를 카피한 것이다. 고기 써는 기계로 사람을 갈아 버리는 것도 40년 전에 나왔어야 충격이었다.  

 

물론 이것만 갖고 이 영화가 범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비슷한 예로 피터 잭슨 감독이 만든 데드 얼라이브하는 걸작이 있으니까. 하지만, 피터 잭슨감독은 이블 데드의 세계에 엄청나게 창의적인 자기만의 것들을 집어넣었고, 궁극적으로 다른 영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핸섬가이즈는 경우가 다르다. 재미있는 부분들은 모두 이블 데드 2에서 가져온 부분들이다. 

 

핸섬가이즈에서 주인공을 둘로 해서 버디무비를 만든 것은 좋았다. 하지만 두 주연배우들이 너무 나이가 많다. 이 영화는 아주 경쾌하게 고어하면서도 코믹한 리듬을 가지고 쾌속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두 주연배우들이 나이 많은 탓에 영화 리듬이 너무 느려지고 둔중해졌다. 두 배우들이 이런 종류의 코메디에 장점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코메디 포인트는 항상 똑같다. 굉장히 고어하면서도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 사람이 죽는다. 그 죽음이 두 주인공들의 소행인 것처럼 보여 주변의 오해를 산다. 사고에 사고가 꼬리를 물고, 두 주인공들은 점점 더 수렁에 빠져든다. 관객이 보기에는 웃긴데, 두 주인공들에게는 엄청 절망적이고 억울한 상황이다. 이것이 웃음 포인트다. 그런데, 두 주연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단조롭다. 소리만 지른다. 관객들은 두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한다기보다 갈수록 짜증만 난다. 

 

핸섬가이즈의 두 주인공들을 못생긴 사람들로 설정하고, 그들이 얼굴 때문에 차별받고 범인으로 의심 받는다 하고 끌고간 것은 좋았다.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내용이니까. 그런데, 미모의 여자가 주인공의 착한 마음씨를 점차 알게 되고 친해진다는 내용은 좀 뻔했다.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해" 워 이런 메세지인가? 이것도 너무 무난하고 원론적인 메세지다. 영화라면 더 상상력 있고 깊이 있는 메세지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실 여기서 한번 더 비틀어야, 진짜 외모지상주의를 꼬집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영화가 별로 재미없다. 뻥뻥 터뜨리면서 똘끼충만한 코메디를 의도한 듯한데, 좀 엉성하다. 치밀하지 못하다. 가령 예를 들면, 고기 써는 기계로 고기를 갈고 있는 주인공에게 칼을 들고 찌르려 덤벼든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이 무슨 일로 고개를 숙이자, 그 사람은 고기 써는 기계 속으로 뛰어들어가서 고기로 갈린다. 끔찍한 장면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냥 그 사람의 상반신이 조용히 기계 안에 쳐박히고 끝이다. 고기로 갈리고 있는데, 비명 지르고 꿈틀거리고 똥을 싸고 그래야 하지 않나? 이 영화에서는 다 이런 식이다. 무덤덤 지루한 이유 중 하나가 이거다. 

 

모두가 이후로 행복하게 살았다 하는 헤피엔딩도 식상하다. 이거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 결말인데, 억지로 해피엔딩을 만들어서 참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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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데드 느낌 나는 부분들이 좀 있었어요.^^

14:31
9시간 전
BillEvans 작성자
golgo
좀이 아니라 많이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15:00
9시간 전
BillEvans 작성자
무비디렉터
기존 호러영화들로부터 너무 많이 가져왔다고 생각했습니다.
15:02
9시간 전
BillEvans 작성자
리메이크는 그냥 카피가 아니고, 그 영화를 가져다가 자기 영화로 만드는 거 아닐까요? 무난한 영화가 되었다는 것은 원작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 문제겠죠. 무난한 원작이라도 상상력 넘치는 영화로 리메니크할 수도 있으니. 박찬욱감독의 올드보이가 그렇죠.
15:10
9시간 전
말하고 싶은 걸 줄여서 설명해주세요.
난 영화를 보는 수준이 높은데 이 영화는 내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졸작이라는 건가요?
제가 난독증인지는 모르겠지만 뭘 말하려고 하는지 핸섬가이즈의 내용보다 더 이해가 안됩니다~
20:05
4시간 전
BillEvans 작성자
프로원
딱 필요한 만큼만 단어를 사용했는데 요약까지 해 달라는 건가요?

그리고, 난 영화 보는 수준 높다는 말같은 것은 전혀 하지도 않았는데요. 그리고 이 영화 졸작이라는 말도 하지 않았구요. 무슨 언제 볼 사이라고 나 수준 높다 같은 소리를 생판 남인 님한테 하겠습니까?

이 영화 안 좋은 이야기하니까 펄펄 뛰시는 것이 혹시 관계자이신가요?
21:22
2시간 전
profile image
터커 데일 이블을 리메이크를 한 영환데 거기다가 독창성을 얹은 게 아니라 이블데드2를 얹었나 보네요.
22:41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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