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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of night (1945) 영 일링스튜디오의 호러앤솔로지.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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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영화는 싸구려쟝르라는 인식이 박혀 있던 시절, 영국의 유명스튜디오 일링스튜디오에서는

고급스런 호러영화를 만들어보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 결과 나온 걸작이 데드 어브 나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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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건축가가 일거리를 맡아서 시골로 차를 몰고 간다. 집주인이 마중나온다. 낡은 집을 리모델링해달라는 것이다. 

건축가는 어떤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이 집에 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집주인은 당신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건축가는 집에 들어서자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진다. 

이 집 거실에 가면 의사 하나, 남자 하나, 여자 셋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거실에 가니, 진짜 그들이 있다. 건축가는 어지러워진다. 어젯밤에 꾼 꿈에서 그들을 보았다. 그런데, 그 꿈이 희미해서, 막상 사건이 닥쳐서야 조금씩 기억이 난다. 거실에 모인 사람들은 웃는다. "그럼 우리가 당신 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란 말이야?"

거실에 모인 사람들의 화제는 초현실적인 사건들로 옮겨간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가 살면서 겪은 가장 신기한 사건들을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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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만들어진 것은 1945년이다. 오늘날같은 자극적인 에피소드는 기대하지 말자. 

자극적이라기보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위주로 승부한다. 

자동차경주선수가 사고로 입원했는데, 한밤중에 병실에서 책을 보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시계가 갑자기 4시 30분에 멈춰있는 것이다. 지금 한밤중 아닌가? 갑자기 커튼 너머 무언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해진다. 그는 창으로 천천히 가서 커튼을 연다. 그러자, 창밖은 낮이다. 한낮의 병원정원인데, 아무도 없다.

그는 정원을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깜짝 놀란다. 시체를 싣는 영구차가 거기 서 있는 것이다.

영구차의 운전수는 경주선수에게 "마침 딱 한 사람 공간이 남았군요. 어서 타슈." 그런다.

경주선수는 공포에 질려 어찔어찔해져서 침대에 가서 잠이 든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 분도 있을 것이다. 

대저택에서 숨바꼭질을 하다가 유령을 만난 소녀, 인형에게 영혼이 잡아먹히는 복화술사, 유령 들린 거울때문에 

살인마가 되는 남편 등 호러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모두 잔인한 장면보다는 으스스한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기분나쁘고 잊혀지지 않을 공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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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이야기를 듣자 점점 더 파랗게 질린다. 다 자기가 꿈속에서 본 그대로다. 

그는 뭔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는 순간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고 기억한다.

그는 이야기의 진행을 막으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계속 이야기한다. 

마지막 사람의 이야기가 끝나자, 건축가는 미쳐서 거기 있는 사람들을 모두 학살한다. 이후 영화들에서 클리셰처럼 되어 버린 구조다. 최근 나온 영화, 악마와의 토크쇼 엔딩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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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진정한 공포는 이제부터다. 건축가는 놀라 잠을 깬다. 지금까지의 내용이 모두 꿈이었던 것이다.

그는 꿈내용은 모두 잊었다. 하지만, 무척 공포스러운 꿈이었다는 것은 기억한다. 

그는 옷을 입고 자기가 맡은 일을 하러 집을 나선다, 그는 차를 타고 시골을 간다. 영화 처음에 그가 겪었던 일이 

반복된다. 이제 그는 살인을 할 것이고, 그 다음 악몽에서 깨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다시 일거리를 맡으러 시골로 갈 것이다. 그리고, 살인을 한 다음 악몽에서 깨어날 것이다..... 이렇게 무한히 반복된다. 

그는 깨어날 길 없는 영원히 순환되는 꿈안에 갇힌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보기에는 충격적이라기보다 익숙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나올 당시, 전혀 새로운 구조였고, 충격을 주었다. 사랑의 블랙홀이니, 타임 슬립이니, 반복되는 시간이 나오는 여러 영화나 애니메이션들이 이 영화의 후예다. 영국 천문학자 프레드 호일이 이 영화를 보고 정상우주론이라는 이론을 만들었을 정도다. 

이 영화 구조대로,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다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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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아서 얼마나 공포스러울까? 오늘날 자극스러운 공포영화들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별로 공포스럽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지적이고 세련된 공포영화라는 슬로건도 관객들이 익숙해진 탓에 별로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이 모든 클리셰들의 시작이 이 영화다. 이 영화의 영향력과 상상력이 얼마나 대단했다는 이야기인가?"하는 말도 별로 와 닿지 않을 것이다.

 

영화에 흥미있는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뭔가 건져낼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그저 클리셰덩어이리라. 자극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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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정말.. 요즘엔 뻔한 이야기인데.. 2차대전 중일 때 나온 영화라는 게 놀랍네요.
10:53
24.07.31.
BillEvans 작성자
golgo
제가 다른 호러영화들을 보기 전에 본 영화라서 엄청 무서웠습니다.
12:08
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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