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데믹>을 보고 나서 (스포 O) -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작품
![톰행크스](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647/471/091/91471647.jpg?20230922092937)
상당히 지루한 영화이지만 이미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다른 작품들로 단련이 됐기 때문에 버틸 만했다. 그리고, 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궁금하게 만들긴 했다. 흑사병을 왜 얘기할까, 웃으면 안 되는 상황인데 계속 웃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안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혹은 기대에 못 미치는 '에피데믹'이라는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 등 생각할 지점들이 계속 있었다.
역시 불편하게 만들 줄 아는 감독은 초기 시절부터 달랐다. 영화가 전체적인 사운드가 큰데 거기서 비웃는 듯한 웃음 소리가 들리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나빠진다. 여기에 영화의 화질 질감도 거칠고 흑백으로 돼 있으니 기분이 좋을 순 없는 것 같다. 그러다가 몇몇 장면에선 신선하기도 하고 특별하게 느낀 비주얼의 시퀀스는 좋았다.
흑인 관련 내용이 잠깐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인종에 관해 할 얘기가 있어 보였다. 그렇게, 나중에 <만덜레이>가 탄생했다.
영화의 각본을 누군가에게 보여 주는데, 아마도 영화 관련 종사자이고 그 영화에 돈을 대거나 배급을 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그 사람은 이 각본을 보고 못마땅한다. 자신이 느끼기에 덴마크 영화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건데, 액션도 있어야 하고 결말도 괜찮아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거기에 각본의 페이지가 150장 정도는 돼야 하는데 겨우 12장밖에 쓰지 않았다는 것도 그 사람은 떨떠름했다. 하지만, 이거에 대해서 어떤 반발도 하지 않았다. 그냥 "니가 뭐래도 난 이렇게 만들 거야" 이런 식의 태도로도 보였다. 그러다가 두 명이 들어오는데, 심령술사인지 남자가 여자에게 눈을 감고 주문을 외워 이 영화 안에 들어가게 한다. 그 여자는 들어가서 계속 죽음을 얘기한다. 고통을 얘기하고, 그러다가 소리를 지르는데, 그 시퀀스에서 보고 있는 나도 소름끼쳤고, 충격적이게 다가오기도 했다. 한동안 계속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다. 사운드도 크니까, 도대체 그 여자는 그 영화 안에서 뭘 느꼈던 것일까. 그리고 나서 영화는 끝이 나는데, 엔딩 곡이 너무 좋다.
영화에서 그 영화의 각본을 쓴 이의 역할을 한 배우가 라스 폰 트리에 본인이다. 이분이 <킹덤> 때도 느꼈지만 참 말끔하게 생겼는데 영화는 참...
본인은 누가 뭐래도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 거라는 말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작품을 처음 보려는 분들은 이런 초기작보다는 <도그빌>이나 <어둠 속의 댄서>나 <브레이킹 더 웨이브>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톰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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