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퀄라이저 3' 재밌게 봤습니다.
무시무시한 암살자이면서, 약자를 돕는 해결사 로버트 맥콜의 3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극장 개봉은 안했고 VOD로 소개됐는데,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더라고요.
영화의 오프닝이 지난 뒤, 맥콜은 심한 부상을 당하고 의도치 않게 이탈리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요양하게 되는데요. 아름다운 풍경과 선량한 마을 사람들에게 반해서 그곳에 정착하려 합니다. 웬만하면 과거를 잊고 몸을 사리려 하는데, 그 지역을 위협하는 마피아가 겁도 없이 맥콜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면서 분노가 폭발합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주연 배우 덴젤 워싱턴이 확 늙었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곧 있으면 칠순이죠. <이퀄라이저> 1편 때만 해도 주름도 별로 없고 쌩쌩해 보여서, 극중 다른 캐릭터들이 그를 노인네 취급하는 게 이해되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 영화에선 확실히 나이 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노쇠한 모습에 방심하고 건방 떠는 악당들을 순식간에, 무자비하게 아작 내는 전투력은 여전해서 소름돋을 정도죠.
다만 액션이 나오기까지 뜸들이는 장면이 너무 기네요. 영화의 오프닝 장면, 중반에 깡패들을 해치우는 모습, 참다 못해 조직 전체를 쓸어버리는 후반부, 액션이 3번 정도 나옵니다. 그 사이에 마피아들이 행패부리는 분노 유발 장면들이 더 많이 나와요. 그래도 맥콜이 머무는 이탈리아의 바닷가 마을 풍광을 눈요기 삼아서 맥콜과 함께 힐링한다고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뜸들이기입니다.
맥콜을 돕는 CIA 요원 역으로 다코타 패닝이 나오는데, 20년 덴젤 워싱턴과 함께 찍은 <맨 온 파이어>를 떠올리게 하는 캐스팅이더라고요. 혹시 안 봤다면 <맨 온 파이어>와 같이 이어서 보면 더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더 이퀄라이저> 영화 시리즈(과거 TV 드라마도 있었음) 중 개인적 선호도는 1편 > 3편 > 2편입니다. 맥콜이 거대 조직을 차근차근 계획적으로 조져나가는 1편의 구성이 가장 흥미롭고 짜릿했네요.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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