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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호러 No.34] 식인 살인마와의 대결 - 데드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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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common (3).jpg


데드 캠프 - Wrong Turn (2003)
식인 살인마와의 대결


박력 넘치며 화끈한 정통 난도질 영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면, 롭 슈미트 감독이 2003년에 내놓은 <데드 캠프>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며 지금까지 수많은 난도질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데드 캠프>처럼  새로운 시대에 편승하는 변화를 거부하며, 꿋꿋하게 정통 난도질의 길로 질주한 영화는 보기 힘듭니다. 이 영화는 고집스러울 정도로 고전 스타일에 최적화되어서, 피에 굶주린 호러 팬들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야기는 면접을 보기 위해 산길을 차를 타고 달리던 의대생 크리스가 한 눈을 팔다 사고가 나면서 시작됩니다. 상대 사고 차량은 하이킹을 나온 대학생들로, 크리스는 그들과 함께 구조 요청을 하려고 고장 난 차량을 두고 숲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마운틴맨으로 불리는 식인을 일삼는 무서운 존재들이 있었고, 주인공들을 사냥감으로 노리며 접근합니다. 

 

m1common.jpg


<데드 캠프>의 원제는 'Wrong Turn'으로 제목의 의미 그대로 잘못된 길로 들어가고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했을 때, 어떤 무서운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극히 고전적인 설정이죠. 이야기는 노골적으로 토브 후퍼 감독의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그리고 웨스 크레이븐 감독의 <언덕이 보고 있다>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크리스가 잘못된 길로 들어가는 건 <언덕이...>, 마운틴맨과의 조우는 <텍사스...>에서 가져온 요소들이죠. 이 두 영화에 큰 빚을 진 <데드 캠프>는 단순한 이야기와 무시무시한 살인마의 피 떡칠 살육으로 러닝타임을 꽉꽉 채우고 있습니다. 


<데드 캠프>의 강점은 뻔뻔할 정도로 익숙한 구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붙이는 근성입니다. 이 상황은 저기서 본 것 같은데, 저건 혹시 이 영화의 영향?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익히 봐온 난도질 영화들의 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런 식상함 때문에 재미없겠는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아닙니다. 오랜 세월 난도질 영화를 봐온 팬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움이 아닌, 익숙한 상황의 재현입니다. 물론 고전을 흉내 낸다고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데드 캠프>처럼 안정된 연출과 시체들의 뛰어난 특수 분장, 소름끼치며 매력적인 마운틴맨처럼 눈길을 끄는 살인마의 등장까지... 여러 요소들이 균형을 이루어야 좋은 난도질 영화가 될 수 있죠. 


<데드 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마운틴맨입니다. 산속에 처박혀 살아가는 이들은 몰골이 괴물처럼 생겼는데, 원인은 근친교배의 영향으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배경 이야기는 영화의 시작과 후속편들에서 다루게 되는데, 무섭지만 사연도 있어서인지 호러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그 덕분에 6편까지 이어지는 속편들에 계속 등장합니다. 마운틴맨의 기형적인 모습은 프로듀서로 참여한 할리우드 특수 분장의 장인인 스탠 윈스턴의 솜씨입니다. 마운틴맨이 벌이는 무자비한 살육과 시체들의 분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시각적인 만족도가 상당한 편입니다. 특히 마운틴맨의 집으로 우연히 들어갔다 벌어지는 상황은 잔혹하기도 하지만 긴장감도 쩔어주죠.

 

m1Wrong-Turn-1.jpg


지금도 적지 않은 난도질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그중엔 재미있는 영화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높은 비율로 시간 낭비에 속하는 영화들이 더 많습니다. <데드 캠프>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겐 나태하고 게으른 영화로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애정을 쏟아온 팬들에게 전혀 다른 반응을 끌어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에도 비평가들에게는 혹평을 면치 못했지만, 호러 팬들에게선 찬사를 받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데드 캠프>는 개봉 때보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더욱 그 명성이 견고해지는 특별한 난도질 영화입니다. 어설프게 선배 영화들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호러 장르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만들어졌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덧붙임


1. 극중 제시 캐릭터의 이름은 스티븐 킹이 1992년에 발표한 소설 <제럴드의 게임>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군요. <제럴드의 게임>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가 되었죠.


2. <데드 캠프>는 1편만 극장 개봉을 했고, 6편까지 이어진 속편들은 모두 비디오, DVD 시장으로 공개 되었습니다. 속편들은 굉장히 잔혹하며, 1편과 달리 선정적인 장면들이 다수 포함됩니다. 그리고 2021년에 1편이 리부트되었고, 마운틴맨이 등장하지 않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3. 크리스 일행이 마운틴맨을 피해 나무 위에 있는 집으로 피신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래쪽에서부터 불이 올라오면서 궁지에 몰려 뛰어내리게 되는데요. 이 장면에서 배우 엠마누엘 크리퀴는 실제로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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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6편이나 나오고 리부트될 정도면 상당한 매력이 있는 공포 영화인듯합니다.

12:43
24.06.14.
profile image 2등
데드 캠프👍👍
뒷 얘기 항상 재밌습니다!
12:52
24.06.14.
profile image 3등

느낌이 '선배들의 메뉴얼에 충실한 수작' 으로 읽혀집니다.  제목만 보고, 살인마들 역관광 시키는 작품인줄 알았네요.

다른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살인마들 역관광 시키는 작품들만 주욱 모아 봐도 재미날듯 합니다. ㅋ

13:15
24.06.14.
profile image
화끈한 영화였습니다. 지금이라면 데드캠프라는 제목이 아닌, 전혀 다른 제목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나온 지 벌써 20년이 넘었다니, 정말 세월 빠릅니다.
17:48
24.06.14.
profile image
이영화는 본적이 없는데 기회되면 봐야겠네요 추천감사드립니다
21:09
2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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