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본 아틀라스(노스포)
![dolstone](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608/054/068/68054608.jpg?20221215155147)
지난 달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기대작 아틀라스를 꽤 늦게 보았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핫한 AI를 주제로 한 영화라고 그래서 어떻게 다루려나 하고 관심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영화가 철학적으로 깊게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나쁜 AI(?)에 맞서서 인간과 좋은 AI(?)가 힘을 합쳐서 싸운다' 라는 한줄로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뭐 복잡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SF 액션영화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영화를 규정하고 그 기준으로 영화를 보면 꽤 볼 만한 킬링타임용 영화입니다. 일단 액션신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최초의 사이보그 전투신은 꽤나 수준급이었고 초반의 공중전이나 마지막 전투신 같은 경우에도 꽤나 잘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아틀라스 셰퍼드(제니퍼 로페즈)와 AI 스미스(그레고리 제임스 코언)의 티키타카도 좋습니다. AI에 극심한 거부감을 내보이다 시간이 지나갈 수록 마음을 여는 제니퍼 로페즈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근데 계속 징징대서 좀 짜증이 날 수는 있습니다.) 적 보스 AI로 나오는 시무 리우도 무표정한 사이보그의 모습이 잘 어울렸습니다. CG나 외계 행성 묘사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무래도 킬링타임용 액션 영화라 그런지 개연성 같은게 좀 부족하긴 합니다. '액션영화니까 뭐'이렇게 생각한다면 괜찮을 수는 있지만 그런 거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좀 많이 거슬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탑승용 로봇이 별로 매력적이지 못합니다. 분명 전투용 로봇이고 주역 메카 멋있어야 하는데 뭐랄까 디자인이 너무 구려요. 심지어 탑승자의 개방골절도 치료할 수 있을 정도의 고성능인데 디자인은 15년 전에 아바타에 나온 AMP슈트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얼마나 흥행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영화의 흥행을 막은 최대의 단점이 바로 메카가 멋이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래도 맨 마지막에 팔 4개 달려서 나왔을 때는 멋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초중반까지 반란군에게 쪽도 못 쓰고 박살나더니 마지막에는 비전투요원인 분석가를 태워 놓고 무쌍을 찍는 밸런스 붕괴도 별로 좋진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주연배우들의 티키타카를 즐기면서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볼 수 있는 버디무비 딱 그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OTT에서 2시간 투자해서 보기에는 매우 좋았다고 평할 수 있겠네요.
바빠서 아직 못봤는데.. 시간 내서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