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배드4>를 보고
대안가족 결성의 뭉클한 드라마와 기념비적인 캐릭터 ‘미니언’이 탄생한 <슈퍼배드>가 개봉한 지도 어느덧 14년입니다. 1편을 좋게 본 기억이 있고 이후 속편과 스핀오프인 <미니언즈>시리즈는 세계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슈퍼배드> 2,3편은 아쉬움만 기억남고 영화 자체는 크게 기억이 남지 않네요. 그런 상태에서 신작 <슈퍼배드4>를 보고 왔습니다.
‘Super Bad, Super Dad’로 쉽게 요약 가능했던 1편에서 다시금 ‘그루 주니어’로 하여금 좋은 아빠의 성장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극 스스로가 대안가족이나 혈연관계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않고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하는 시선이 전제되어 있어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선한 인상입니다.
4편까지 온 이 시리즈는 사실 더 이상 할 이야기나 마땅한 당위성이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야기의 뚜렷한 골격은 전무하고 단발적인 웃음이나 해당 장면이 요구하는 정도의 액션과 감동만을 그려내다 막을 내리니까요. 워낙 흥행성적이 우수하고 타겟층이 명확한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1편의 꽤나 준수한 완성도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기는 하네요.
그렇지만 관객의 니즈에는 서비스 제공이 확실한 편입니다. 미니언즈의 슬랩스틱은 거의 백중백발에 가까운 유머를 자아내는 데 성공하니까요. 이 영화가 설정한 타겟층의 연령이 점점 내려가는 걸 고려한다면 큰 고민은 없어보이더라도 원초적이면서도 나름 센스있는 코미디를 주기는 합니다. 이 시리즈의 장기인 귀여움도 여전히 확고합니다. 미니언은 물론이고 아그네스, 그루 주니어까지요.
‘Super Bad, Super Dad’에서 ‘Super Minion, Super Junior’가 되어가는 것 같은데 영화의 양상은 ‘잭잭’ 캐릭터가 감초인 <인크레더블>을 닮아가고, 영화의 주도권은 미니언에게 뺏긴게 확실시 되었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미니언즈>의 확고한 인기에 <슈퍼배드> 시리즈는 존속될 수 있을까요.
*<스파이더맨> 오마주와 같은 깨알 같은 재미와 블랙핑크나 BTS 등의 음악이 깔리는 등 흥미로운 요소가 있기도 하답니다.
-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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