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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문 파트 2 : 스카기버 감상

MEKKA MEKKA
1817 2 11

 

레벨 문 파트 2는 레벨 문 파트1에서 이어지는 후속작이지만 
기본 골격은 70년전 영화 7인의 사무라이 혹은
그 이후 작품 황야의 7인의 내용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감독이 좋아하는 세계관과 기본 토대는 많이 알려진 내용이니
감독이 연출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가 기대요소죠.
적어도 제게는 그 포인트가 뭘까가 중요했습니다.

물론 원작의 큰 줄기도 유지되면 좋겠다 생각했구요.


개인적으로는 신선한 캐릭터의 설정과 부각 그리고 미술적인 부분이나 액션 시퀀스에 기대를 했습니다.

스나이더 감독에게 분명히 기대할만한 요소라고 봐도 되겠죠.

 

각본상으로 새롭진 않아도 각 캐릭터의 개성이 최대한 발현되는 부분이 나오길 기대했습니다.
사실 파트2에서 그런 부분은 각 캐릭터가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씬인데 

그 배경과 더불어 각자가 품고 있는 분노의 표출 방식 등이 전투에서 좀 개성적으로 드러나길 바랬습니다.

근데 뒷풀이하듯 그냥 거기서 끝이더군요. 
더군다나 이 영화는 액션시퀀스에서조차 캐릭터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트2에 그나마 기대했던 부분인데 사실 스타워즈 제국의 역습 같은 작품을 기억해 본다면

분명히 속편으로서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는 요소들이 너무 없거나 얕지 않나 생각되네요.


전투 액션 시퀀스에서 보여지는 것은 윈터 솔져나 감독의 전작 맨 오브 스틸에

한참 못미치는 개성없는 전쟁영화의 국소전투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 그래서 쉽게 말해 지루합니다.

더군다나 함선 추락과 함께 펼쳐지는 대결과 탈출 장면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을

연상시키기도 하는데 연상만 시킬뿐 뭔가 색다른 것이 없습니다.

 

슬로우 모션을 사용할 거라면 좀더 속도감 있는 샷과 대조를 이루도록 들어가야
효과적일텐데 노멀 샷 + 슬로우 샷이 반복만 될뿐 어떤 대조도 없으니 두드러져 보이지 않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세계관의 구축 혹은 그 설정 디테일인데 전반적으로 캐릭터 의상들이야
그렇다 치지만 개별적인 지상군 유닛들이나  특히 개별 무기들의 디자인이 너무 80, 90년대 비디오에서나

볼법한 디자인이라는 겁니다.

메인 캐릭터들간의 갈등도 거의 없다보니 전반부는 굉장히 평온한 느낌마저 줍니다.
솔직히 도끼 든 캐릭터 빼고 아놀드 형님이 개틀링건을 들고 나타나도 이거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적군으로 규정된 군의 디자인도  2차세계대전의 레트로 디자인

그 중에서도 특히 소련군을 연상시키는데 나치를 연상시키는

스타워즈 제국군의 압도감에 비하면 군의 규모도 그렇고 그 느낌이 너무 약합니다.


의상이나 무기를 비롯한 미술부분 등을 제외하더라도 샷 자체가 주는 뿌연 느낌도 이 문제에 한몫합니다.
드라마 쇼군에서 보이듯이 푸르스름한 후보정에 노이즈 패턴을 넣어 스산함이 묻어나오면서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것도 아니고 가여운 것들처럼 비비드하고 컬러풀한 느낌에 좀더 판타지적인

느낌이 드는 것도 아니죠.


즉 영상미가 세련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SF 작품 특유의 미장센이 잘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2024년에 감상하는 1984년작 듄의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문제점은 뭘 보여주고 싶은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캐릭터들의 배경이야기가 그냥 일회성으로 소모된 느낌이 강하고 도저히 적대시하기 어려운
거대한 외부세력에 짓눌린 공포감 같은 것도 없습니다.

그 외부세력이라고 할만한것도 사실 제독 한명의 표독스러움에 기대는 다소 평면적인 구조이구요.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인 농민들과 무사들간의 단절과 갈등의 느낌도 없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영화의 긴장감을 유발하고 극을 이끌어가는 에너지와도 같은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는건 큰 실책이라고 봅니다.

 

단지 약간의 훈련과 저항정신만 있다면 못이길것도 아니지 않냐는 전반부의 흐름을 보면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형성하고 갈등이 증폭되는 장치 등이 형성되지 못하므로

빌런의 존재감만 부각될뿐 후반부 전쟁이 클라이맥스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곡식 재배나 훈련장면을 다 빼고 7인에 집중해서 그들이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과

그들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 거죠.

적어도 그랬다면 이야기가 그걸 동력삼아 후반부가 좀더 탄력적이었을 겁니다.

 

2004년작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7"을 본 적이 있습니다.

캐릭터를 잘 부각시키면서도 갈등 관계를 잘 설정해서 굉장히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인데

적군의 압도적인 무력과 그것을 상대하는 자들의 절망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무사들간에도 숨겨진 갈등이 있었죠.

액션씬의 퀄리티는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작품에 보여지던 좋은 점들이 이 작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네메시스 액션씬은 그래도 나름 잘 뽑혔다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굉장히 기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박훈정 감독한테 줘버리지 그랬어 이게 뭐야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나름 현실적인 액션이라고 하면 할말이 없긴한데
속도감도 없고 합도 없는 그 칼부림에 실망만 주르륵 했네요.

 

왜 그렇게 힘든건지 왜 그렇게 아무도 나서지 않았는지 그리고 결국 마주하게 되면

그게 얼마나 무모한 생각이었는가 정도의 공포감과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적의 묘사가 부족합니다.

농민과 그것을 지키려는 무사들간의 갈등 그리고 부조리 등을 잘 부각하지 못함으로서

텐션 자체도 늘어집니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적고 후반부 전투에 처절함도 없습니다.

 

자신의 세상을 만들기 전에 원래 존재하던 세상은 어땠는지도 

좀 공부하고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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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2

  • 해리엔젤
    해리엔젤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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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잭 스나이더 감독은 계속 퇴보하기만 하는지.. 안타까워요
01:28
24.04.21.
profile image
MEKKA 작성자
golgo
개성도 있고 좋아하는 영화감독인데 안타깝습니다.
04:05
24.04.21.
profile image 2등
근데 나치느낌은 스타워즈가 더 심합니다
07:29
24.04.21.
profile image
MEKKA 작성자
NeoSun

네 지금보면 오래전의 그 느낌은 나지 않지만 확실히 스타워즈가 방영되던 80년대에
스타워즈 제국군은 나치의 그 위압감 공포감이 있었죠.

그것에 비해 이 작품은 설정을 비슷하게 가져오려 한거 같은데 의상이나 메카닉 디자인이나 전체적으로

지금 관객층에게 그러한 위압감 공포감을 주는데 실패했다는 걸 이야기한거에요.

11:33
24.04.21.
profile image
MEKKA
전 그런 컨셉보다도 빌런 자체가 너무 위약해 빠지고 스마트하지 못해서 그게 별로였네요.
11:58
24.04.21.
profile image
MEKKA 작성자
NeoSun

보다가 한참 웃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다가 너무 뻔한거 같아서 글에는 제외했거든요.
딱 보면 그냥 가면 안씌운 다스 베이더 오마쥬인데 표정만 무서운 정말 스마트하지 못한 빌런이었죠 ㅎㅎ

12:06
24.04.21.
3등

대작이라고는 하는데 영화 후반부가 결국은 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전투라 국소전 스케일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죠. 배두나는 기계팔 왜 달았는지 의문일만큼 현실적이다 못해 멕아리 없는 검술을 보여주고 있고. 전쟁의 광기를 머금은 나치라면 만화 헬싱에서 처럼 연출했으면 적어도 극 전체의 위기감이나 긴장감이 올라갔을텐데 현실은 노블제독 빼면 죄다 폐급병사 1,2 수준이라....

08:43
24.04.21.
profile image
MEKKA 작성자
GreenLantern

제국의 역습에서 인상적이었던 소행성대에서 제국군에 쫓기는 팔콘호 에피소드 같은 긴박감 넘치는 장면이
중후반부 돌입때까지 보여지질 않아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거 후반부에 맨오브스틸처럼 큰 거 보여주려나 보다.
그런데 말씀하신대로 노블제독 자체를 제외하면 후반부 전투가 대대급도 아니고 그냥 소대급 규모의 전투인데다
보여지는 메카닉이래봐야 수송선이 더 많고 지상 메카닉은 달랑 2대라 그냥 힘이 빠지더군요.

이 영화에서 제가 받은 가장 큰 충격은 메인 캐넌포를 마을에 쏘려고 할 때 

수동으로 휠을 돌려서 좌표에 고정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그장면에서는 아 갈때까지 갔구나. 함선에서 저 커다란 포를 휠을 돌려 조준한다고?

그 장면만큼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11:41
24.04.21.
넷플 오프닝도 멋있고 액션도 좋아 1을 재밌게본 전 재밌었어요 근데 3까지는 좀
10:11
24.04.21.
profile image
MEKKA 작성자
미래영화감독

원래 6편정도로 계획했었다는데 현재도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네요.
다만 분명히 스타워즈를 의식해서 그정도 에피소드를 생각하지 않았나 싶구요.
저는 듄도 그랬지만 오히려 크게 보여지는 것이 없어도 파트1은 도입부로서 나쁘지 않았습니다.

11:44
24.04.21.
MEKKA
듄이랑 너무 이게 비교되긴 하죠 비슷한 소재니까 듄1은 전 좀 지루했어요 스나이더 정신 차렸으면 좋겠네요 6부작급 대작은 아닌데
11:52
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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