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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문 리뷰

해리엔젤 해리엔젤
3742 1 3

스포가 있지만... 의미가 있을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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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문은 잭 스나이더가 디즈니와 협업으로 준비하던 스타워즈 외전이 엎어지자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에서 만든 신규IP 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랫동안 구상했다는 작품치고는 많이 부실합니다. 은하 규모의 파쇼 압제자에 맞서 싸우는 소수의 영웅들이라는 뻔한 설정이야 스페이스 오페라의 클리쉐 중 클리쉐니까 넘어간다 쳐도 잭 스나이더하면 누구나 인정했던 특유의 액션 역시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보다보면 왜 굳이 저 장면에서 슬로우를 걸지? 싶을 정도로 핀트가 나간 액션이 계속 눈에 밟힙니다.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라도 좋으면 괜찮았을텐데 이것도 놉. 소피아 부텔라의 뻣뻣한 연기는 한편의 영화를 이끌어 나가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입니다. 스테로이드를 대량으로 빤 한스 란다 같은 에드 스크레인의 위압감 쩌는 연기만이 그나마 선방할 뿐입니다. 

 

하지만 스페이스 오페라로서 레벨 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러닝타임 내내 인상적인 볼거리가 없다는 겁니다. 넷플릭스에서 예산을 어지간히 짜게 줬는지 전반부는 촌동네만 돌아다니고 후반에는 거의 모든 장면에 CG를 발랐는데, CG 결과물이 별로인데다 제대로 된 후작업도 안한 듯 색감은 처지고 화면이 붕 뜨는 느낌입니다. 기왕 CG 바를 거 디테일이라도 촘촘하게 새겨놨으면 그런 느낌이 덜했을텐데 그것도 아니에요.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만들때 스타 디스트로이어나 데스 스타 표면에 지금봐도 살벌한 디테일을 새겨놓은건 시간이 남아 돌거나 심심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런 디테일조차 없으면 진짜로 장난감 같아 보이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넷플릭스판 스타워즈를 의도하고 만들어진 작품이건만 모든 면에서 나온지 거의 50년이 다되어가는 스타워즈 1편과 비비는 것도 힘든 작품입니다. 스타워즈 역시 흔한 영웅 액션 서사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걸 덮고도 남을 볼거리의 향연이 있었습니다. 1편에서부터 이미 라이트 세이버, 다스베이더, 밀레니엄 팔콘, 스타 디스트로이어, 엑스 윙, 데스스타, 쓰리피오와 알투디투를 위시한 다양한 로봇과 외계인들, 이제는 허당의 아이콘이 된 귀요미 스톰트루퍼까지, 차후 스타워즈 유니버스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심지어 황량한 사막행성인 타투인에서조차 루카스는 관객이 이 작품이 SF란 걸 까먹을까봐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을 띄우고, 단 한 컷 나오는 우유에조차 푸른 색소를 탔습니다. 예, 지금봐도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는, 풍성한 볼거리의 성찬입니다. CG가 없던 시절이라 소품을 하나하나 손수 만들어야 했기에 결과적으로 영화 전체에 아날로그적 물성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장점까지 추가됐죠. 위에 나열된 것들은 모두 영화를 대표하는 걸 넘어 아예 장르 자체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레벨 문에는 이런 디테일을 구현해야한다는 최소한의 고민이 없습니다. 세계관을 구축하는 모든 것을 시각적으로 구현해서 관객 눈에 직빵으로 꽂아주는 것이 최상의 미덕인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디테일이란 곧 상상력의 척도입니다. 상상력의 부재란 면에서 스토리나 연출을 떠나 레벨 문은 스페이스 오페라로서 낙제점입니다.

 

PS.

이 글을 보고 글쓴이가 중증의 잭 스나이더 까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 수 있겠지만, 사실 저는 잭 스나이더를 좋아합니다. 왓치맨(2009)은 히어로 영화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느금마사 밈으로 억까당했던 던 오브 저스티스(2016)는 최소 액션만큼은 재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스 웨던이(무슨 악의를 가지고 저런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각하게 망쳐놓은 저스티스 리그를 스나이더가 복원한다고 할 때는 그 누구보다 그를 응원했었습니다. 너무 심각한 역사왜곡 때문에 온전한 정신으로 보기 힘들었던 300(2006)정도를 제외하면, 저는 잭 스나이더 작품에 호의적인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벨 문은 도저히 실드가 불가능한 졸작입니다. 감독판에 뭐를 추가하네 마네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제 평가가 달라질 일은 없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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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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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판에 19금 장면도 있대서 그 부분에 살짝 기대를..^^;

올해 하필이면 역대급 스페이스 오페라 <듄 파트 2>도 나와서 더더욱 비교되죠.

22:19
24.04.15.
2등
저는 킬링타임 블록버스터로는 괜찮았지만 굳이 두편으로 했어야하는지? 배두나 갓이 좀…
22:40
24.04.15.
3등
잭 스나이더 팬이지만 재미가 없었내요. 4월17일 스카기버 보고 감독판 기대 중입니다.
09:14
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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