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stock (1950) 주디 갈란드와 진 켈리의 콜라보. 수작. 스포일러 있음.
주디 갈란드는 오즈의 마법사 소녀 도로시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아름답고 청초한 목소리의
소유자로 생각되기 쉬운데, 지금 보면 디바 스타일의 엄청난 성량의 가수다.
목소리도 여성적이라기보다는 우렁차고 중성적인 것이다.
유튜브에 보면, 젊은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와 함께 노래하는 것이 나오는데, 무려 저 바바라 스트라이샌드
목소리가 빛을 잃는다. 특히 말년에 이르면, 목소리는 아주 어두워지고 마치 흑인 블루스를 연상시키는
복잡하면서도 삶의 애환이 드러난 것으로 바뀐다.
요절한 것이 아주 안타까워질 정도다.
이 뮤지칼은 주디 갈란드의 카리스마가 어떻게 화면을 휘어잡았는가 하는 증거다.
이 뮤지칼을 찍으면서 남편 빈센트 미넬리가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는(?) 사건이 발생해서
주디 갈란드는 영화를 찍기 어려울 정도의 상태에 있었다고 한다.
진 켈리가 주디 갈란드의 편을 들어주면서 어떻게든 뮤지칼을 완성하도록 도왔다고 한다.
진 켈리는 주디 갈란드가 추천 겸 스폰서를 해주어서 영화계에 들어온 케이스다. 이 뮤지컬에서 그는
자기 비중을 줄여가면서 돋보이지 않게 주디 갈란드를 서포트해주는 역으로 포지셔닝한다.
하지만, 이 뮤지컬에서 주디 갈란드의 연기를 보면 이런 흔적을 찾기 어렵다. 눈부시게 빛나는 카리스마를
보인다. 진 켈리가 비록 대배우이지만, 주디 갈란드에게는 카리스마로 밀린다. 하지만, 이 영화를 끝으로
쥬디 갈란드의 MGM 전성기는 막을 내리게 된다. 그 다음 뮤지컬 애니여 총을 잡아라에서, 주디 갈란드는
무성의하게 연기한다는 이유로 해고되어 MGM에서 쫓겨나게 된다.
두 대배우들이 등장한 것치고는 굉장히 소품이다.
농장처녀 팰버리는 망해가는 농장을 살리려고 어떻게든 동분서주한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이 농장을
유지하는 무거운 짐은 이 처녀의 어깨에 놓여진다. 안 그래도 짐이 무거운데, 동생 아비게일이
극단 전체를 이끌고 불쑥 찾아온다. 무명극단이 여기에서 뮤지컬을 공연하겠다는 것이다.
약혼자가 이미 있던 주디 갈란드는 그 극단의 연출가 진 켈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진 켈리는
동생 아비게일의 약혼자였다.
사실 줄거리가 줄거리인지라 이 뮤지컬에서 감동을 받기는 어렵다. 설정에서 인위적인 감을 받는데,
뮤지컬 자체를 보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기보다 좀 억지스러운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주디 갈란드의
선머슴아연기도 좀 어색하다.
결국 이 뮤지컬이 생명을 얻은 이유는 디바로서의 주디 갈란드의 공연때문이리라.
주디 갈란드를 게이들의 아이콘으로 만든 유명한 장면이 여기 등장한다.
이 영화를 끝으로 주디 갈란드의 뮤지컬대배우로서의 커리어는 끝났다. 이 영화에서 그녀의 마지막 불꽃을 볼 수 있다.
하긴 이 영화에서 이미, 주디 갈란드는 MGM에서 원하는 화려하고 외향적이고 행복해보이는 배우 이미지가 없다.
네거티브 에너지를 뿜뿜 풍기는 그런 어두운 이미지를 가졌다.
주디 갈란드의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여기에서 거의 끝이다. 스타 탄생이라는 영화에서 진지한 연기에 도전해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지만, 사실 준수한 연기 정도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네거티브에너지를 풍기는 그만큼 노래에는 깊이가 더해져서 자연스럽게 가수로 전환을 이루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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