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되게 늦게 본 '파묘' (약스포)

dolstone dolstone
1068 5 2

천만이 넘은 영화 파묘를 늦게 보았습니다. 사실 공포영화를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장재현 감독의 전작인 검은사제들이나 사바하도 안봤습니다.) 별로 볼 생각은 없었는데 난데없이 이상한 독재자이자 국민을 버린 이상한 지도자를 찬양하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는 사람이 자기 영화와 전혀 상관없는 이 영화를 가지고 "반일주의를 부추키는 파묘에 좌파들이 몰려든다.", "개념 없는 악령 출몰 영화 보러 가지 말자" 라며 저격하는 걸 보고 오히려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굳이 시간을 내서 봤습니다.

평일 오후라 그런지 극장은 비교적 한가했는데 재미있는건 의외로 나이드신 분들이 삼삼오오 영화를 보러 오신 모습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아마 젊은이들 중에 볼 사람은 거의 다 봤고, 천만영화라니까 관심이 동해서 보러들 오신 것 같았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 큰소리로들 떠드셔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영화가 시작하자 조용해 주셔서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아, 중간에 울린 그 커다란 휴대폰 벨소리만 빼고요 -_-;; 하여간 누군가가 "영화가 천만 관객이 들려면 평상시에 영화를 보지 않던 사람들도 보러 와야 한다." 고 했던 말이 기억이 났습니다.

영화가 중간부터 공포영화에서 크리쳐물로 노선이 변경된 점을 흠으로 지적하는 분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어찌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공포물로 쭉~ 가지 않은게 오히려 관객몰이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후반부가 되면서 크리쳐물로 성격이 바뀌게 되면서 관객들이 접근할 허들이 더 낮아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저런 것들을 다 떠나 영화 자체의 만듦새도 확실히 기준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공포영화나 크리쳐물에 대한 기대치가 유독 낮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도 늘어지거나 유치하지 않고 설정도 잘 다듬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술이나 세트도 아주 잘 만들어서 자칫 이런 류의 영화들이 빠지기 쉬운 유치함이 하나도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또 분위기를 한껏 살렸고, 음악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한국영화를 볼 때 자막이 없으니까 오히려 대사가 잘 안들리는 경우가 있어서 짜증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대사들이 아주 쏙쏙 잘 들려서 그것도 좋았습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최민식과 유해진은 이름에서 오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김고은은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도현도 이들에 밀리지 않고 자기 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연기들이 전체적으로 다 좋고 영화에 대한 이해가 좋은 상태에서 연기하는 느낌이 들어서 어긋남 없이 배우들에게 감정이입해서 영화를 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다 보면 아쉬운 부분이나 거슬리는 부분들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마이너한 장르라고 여겨지는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세련되게 만들어진 웰메이드 작품이 나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이런 장점들이 관객들에게 잘 어필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여러 동남아에서도 흥행몰이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모쪼록 이렇게 완성도 높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영화판이 좀 풍성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nofear
  • 해리엔젤
    해리엔젤
  • 꿈꾸는하늘
    꿈꾸는하늘

  • 옥수동돌담길
  • Robo_cop
    Robo_cop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대사가 잘들렸어요. 남녀노소 다 극장찾는 수준이어야 천만 관객 들겠네요. ㅎㅎ

23:24
24.03.29.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3일 전08:38 16806
HOT 롱 레그스 - 또 다른 티저 [한글 자막] 2 푸돌이 푸돌이 1시간 전17:05 250
HOT (리퓨/약스포)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솔직히, 이 ... 4 해변의캎흐카 5시간 전12:34 1027
HOT <마놀로와 마법의 책>을 보고 나서 (스포 O) 2 톰행크스 톰행크스 1시간 전16:26 123
HOT 왕가위, 10년만에 차기작 작업 진행중 3 NeoSun NeoSun 2시간 전16:17 561
HOT 마릴린 먼로 3 Sonachine Sonachine 2시간 전16:14 306
HOT ‘챌린저스’ 시네마스코어 B+ 2 NeoSun NeoSun 2시간 전16:14 422
HOT 실사판 <시티헌터> 프로듀서가 도전한 해외판과의 차별화 5 카란 카란 6시간 전11:42 1255
HOT 2시간동안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웰메이드 팝콘무비 스... 2 방랑야인 방랑야인 2시간 전15:22 659
HOT 종말의 바보 3회까지 보고.. 4 왕정문 왕정문 3시간 전15:05 1706
HOT 종말의 바보 해외 평점 2 선선 4시간 전13:31 2358
HOT 자신의 피에 역공당하는 '에이리언' 3 카란 카란 6시간 전12:16 2004
HOT White heat (1949)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필름 느와르... 4 BillEvans 15시간 전03:17 714
HOT 소니 마블 영화 [크레이븐 더 헌터] 여름에서 겨울로 개봉 연기 2 시작 시작 6시간 전11:58 1125
HOT [범죄도시4] 개봉 4일 만에 누적관객 255만명 3 시작 시작 6시간 전11:41 1249
HOT 이스마일 코프-K 피리어드 미디어-김지운,편혜영 심리 스릴... 2 Tulee Tulee 9시간 전08:18 432
HOT 박지환, ‘범죄도시4’ 200만 돌파일에 행복한 웨딩마치 7 golgo golgo 6시간 전11:36 1749
HOT 넷플릭스 '시티헌터' 로튼토마토 신선함 유지 4 golgo golgo 6시간 전11:32 782
HOT "악마와의 토크쇼"한줄평~ 4 방랑야인 방랑야인 6시간 전11:18 1602
HOT 애콜라이트 | 스타워즈 데이 2024 D-7 | 디즈니+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7시간 전10:58 559
113426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5분 전18:02 88
1134263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41분 전17:36 186
1134262
normal
푸돌이 푸돌이 1시간 전17:05 250
1134261
normal
카스미팬S 1시간 전16:51 137
1134260
normal
먼키바라기 1시간 전16:42 404
113425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6:34 295
113425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6:30 228
1134257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1시간 전16:26 123
113425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6:25 211
113425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6:22 171
113425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6:17 561
1134253
image
Sonachine Sonachine 2시간 전16:14 306
1134252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6:14 422
113425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5:58 456
113425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5:52 253
1134249
image
방랑야인 방랑야인 2시간 전15:22 659
1134248
normal
왕정문 왕정문 3시간 전15:05 1706
1134247
file
NeoSun NeoSun 4시간 전13:36 506
1134246
image
선선 4시간 전13:31 2358
1134245
image
Startstudying 5시간 전13:10 886
1134244
image
e260 e260 5시간 전12:42 449
1134243
image
e260 e260 5시간 전12:42 648
1134242
image
해변의캎흐카 5시간 전12:34 1027
1134241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2:16 2004
1134240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11:58 1125
1134239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6시간 전11:49 519
1134238
image
카란 카란 6시간 전11:42 1255
1134237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11:41 1249
1134236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11:36 1749
1134235
image
GI GI 6시간 전11:35 339
1134234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11:32 782
1134233
image
방랑야인 방랑야인 6시간 전11:18 1602
1134232
normal
吉君 吉君 7시간 전11:17 294
1134231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7시간 전10:58 559
1134230
image
영화에도른자 7시간 전10:40 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