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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내가 느낀 매력 몇 가지. (스포 유)

숲그늘 숲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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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파묘'를 봤습니다. 
파묘를 보면서 제가 좋았던 부분들 몇 가지를 적을까 합니다. 

 

1. 용감한 사람들
저는 호러나 오컬트 등 이런 류의 영화에서 공포에 질려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하는 영화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떻게든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영화들을 아주아주 좋아합니다. 
나이트메어 시리즈 중 3편,4편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렇고
무엇보다 그런 면에서 기억에 남는 영화는 '엑소시스트'입니다. 
엑소시스트는 제게 오컬트 호러라기보다는 거의 모험영화 입니다. 
육체적인 싸움이 아닌 정신적인 싸움이라는 점만 다를 뿐, 
극한의 모험을 감행하는 신부들의 모습은 제게는 거의 인디아나 존스처럼 느껴질 정도거든요.
검은 사제들 또한 그런 면에서 좋아했구요.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적할 수 없는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분연히 맞서 싸우는 이야기는 항상 제 가슴을 뛰게 합니다. 

 

2. 전문가 무비
저는 전문가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은행 금고 털기 전에 '금속공학' 책을 들고 공부하는 '히트'의 일당 같은 사람들이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들입니다. 
그 사람들을 소개하는 과정과, 그들이 모여 팀을 이루는 과정도, 
흔히 볼 수 있는 팀업무비의 매력 중의 하나이구요. 묘벤져스^^
이런 전문가들이 등장해서, 관객들에게는 아연할 것 같은 상황에 시크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걸 보면서
그 자체가 짜릿하기도 하고, 이런 막강한 사람들이 좌절하고 두려워 하면서
상대적으로 그 상대가 얼마나 막강한지를 간접적으로 절감하게 되기도 합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면 중의 하나는, 김고은이 대살굿을 하는 초반장면인데요.
그 대살굿 자체도 좋았지만, 정말 좋았던 장면은 김고은이 마치 프로 운동선수들이 몸 풀듯 서서히 몰입해가는 장면이었어요.
그렇죠. 무슨 일을 하든 저렇게 진지하게 제대로 대해야 하는 거죠. 
특히 막강한 적을 상대할 때는 더더욱 그렇구요.

 

파묘1.jpg

 

 

3. 공감갈 수 있는 소재
영화를 보기 전에는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막상 영화를 보다 보니, 저 역시 한국사람이고 이런 토속적인 신앙이나 세계관이 
내게도 상당히 익숙한 거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묘에 성묘를 가본지가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이 영화를 보니
어릴적 증조할아버지 묘소에 갔던 일, 묘소 주변에서 놀면서 보았던 숲과 풀,벌레들.
어른들끼지 나누던 각종 명당에 대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지관을 직접 만나본 적도 있었습니다. 
누구 꿈에 할아버지가 무슨 옷을 입고 나왔었다는 이야기 정도는 흔히 들어왔던 이야기였구요.
점보러 가서는, 나를 보호해주시는 분이 누구시다.... 뭐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었구요.
이렇듯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알게 모르게 익숙한 이런 이야기와 세계관들이
잊고 살았지만 순식간에 되살아났습니다. 
묘소 주변의 공기와 나무와 풀들의 느낌까지도 생생하게요.

이런 정도의 요소들이 제게는 아주 매력적인 대중영화로 다가와서
저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관람했던 것 같습니다. 


그외에 많이 이야기되던 몇 가지 부분들에 대해서는...

 

- 쇠말뚝 관련
   이게 사실일지 아닐지는 저도 알 수 없으나, 사실이라고 호들갑 떨 일도 아니고
   반대로 아니라고 쉽게 단정지을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항상 상식을 훌쩍 뛰어넘는 일은 늘상 있어왔고, 그런 소재를 취사선택해서 사용하는 정도의
   민족주의적 시각, 그 정도는 영화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우리가 너무 과하게 자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거든요.
   
- 후반부 크리쳐
  감독님께서 많이 고심하고 결정하셨을 일이라 그리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구요.
  저도 좀 뜨악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시나리오 전개상 점입가경의 혼란과 파국으로 흘러가는 전개를 좋아하는 편이예요.
  순간 관객도 혼란에 빠지면서,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 싶은 그런...
  논란이 충분히 있을 수 있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약간 처져가던 분위기가 일거에 전환되어
  추동력을 얻었던 것 또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만약 병맛끼 있는 영화였다면 킬킬대면서 봤겠지만, 그걸 이렇게 정색하고 들이대면
  관객도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게 되는데, 그런 느낌도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중영화로서 충분히 매력있는 훌륭한 결과물이었다는 생각이 들구요.
우리 나라 뿐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반응도 매우 좋은 것 같던데
그것 또한 매우 흥미로운 지점인 것 같습니다. 
영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숲그늘 숲그늘
16 Lv. 25317/26010P

쉬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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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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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저는 크리쳐물을 좋아하는 편이고 거부감이 없는
편이여서 딱히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크리쳐물을 시도했다는 거로 놀랍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좀비물까지는 허용하는 나라지만 크리쳐는 한국 정서에 잘 맞는 편이아니여서요.
12:23
24.03.10.
profile image
숲그늘 작성자
hoyam1000
저도 크게 거부감이 있진 않았어요.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 저런 걸? 이런 느낌도 있었던 것 같구요. 그걸 밀어붙이는 데에서 나오는 쾌감도 상당했습니다. 마치 곡성에서 좀비가 나타날 때처럼요. 하지만 불호하시는 분들의 느낌도 이해는 가요^^
12:30
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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