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파트2, 전편보다 못한 속편의 아쉬움(스포)
확실히 영화1편을 다시 보고 가니, 전체적인 세계관이 보이고, 영화에 몰입하기가 편했습니다.
사막에서 펼쳐지는 모래괴물 길들이기와 간혹 나오는 전투씬들, 무엇보다 아이맥스 좌석을 뒤흔드는 굉음과 진동으로,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2시간 46분 동안 즐겨야 하는 영화지, 하며 끄덕끄덕하다가, 영화의 중반쯤 넘어가며 왜 이리 지루할까? 피곤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이 프레멘 부족에서 메시아로서 인정받기 위한 과정을 너무 길게 보여주는데 이번 작품의 비중에서 과연 제일 중요한 것이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결국 신비의 파란 약물을 마시고 나약해 보이던 주인공이 강력한 예언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그동안 감정이입하며 보았던 주인공이 달리 보이며 결말을 위해 급조된 캐릭터가 된 것 같아 당황스러웠습니다.
영화 중간까지는 이렇게 진행이 느려서야 언제 마무리 짓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영화 끝나기 30분 전부터 급하게 휘몰아치며 마무리 짓는 것을 보고,
왠지 예산 때문에 저렇게 전쟁씬을 구성했나 싶었고,
마침 편리하게 적들이 한자리에 모인 김에 간단히 해결짓는 엔딩이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1편부터 빌드 업을 해서 2편이 나오기까지 저를 비롯한 많은 팬들은 오랜 시간 주인공의 복수와 통쾌한 결말의 장면들을 기대했는데, 전쟁장면도 너무 적고, 일대일 대결로 쉽게 마무리 짓는 결말에서 이게 다인가 하는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과거와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갖게된 폴이 자신의 외할아버지만 죄값을 치르게 하고, 결과적으로 황제를 이용해 가문의 몰락을 설계한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샬롯 램플링)에 대해서는 아무런 복수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줄거리상 석연치않은 끝맺음이었습니다.
캐릭터 측면에서도, 주인공 폴이 메시아가 아니라고 믿는 차니(젠다야)의 노려보는 인상이 영화 끝까지 계속되고, 폴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여주며 끝나는 것을 보고, 기대했던 차니 역할이 너무 한정적인 것이 아쉬웠고,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가 레이디 마고 역할로 나와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의 능력을 시험하고, 아기를 임신하는 것은 전체 줄거리상 사족이 아닌가 2부 결말까지 필요한 내용이 아니라면 굳이 필요한 장면이었는지, 후속 작품에서 회상장면으로 넣어도 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아쉬운 캐릭터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화 잘만드는 드니 빌뵈브 감독의 능력임에도 불구하고 전편보다 못한 속편을 만든 것에 대해 안타까웠고, 듄 세계관의 긴 연대기를 잘 마무리 지을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극장에서 볼 만한 블럭버스터임에는 분명하지만, 좀더 복수의 서사극이나 캐릭터에 공을 들였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족 1. 화끈한 전쟁장면도 적다보니, 사실 12세 관람가로서 디즈니표 SF영화를 본 느낌이었습니다.
2. 만약 위에서 언급한 복수의 서사극이나 캐릭터 역할의 문제점이 원작의 한계성 때문이라면,
아쉽지만 이후 듄 후속작들에 대해서는 걸러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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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듄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건 후속작인 메시아에서 보여줄걸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메시아는 꼭 보셔야 되요.
놀랍게도 원작을 아는 제 기준으론 오히려 소설보다 그런 부분이 덜하게 느껴졌네요
영화에서 페이드와 마고트 관계는 원작을 좀 비틀어 각색한 부분인데.. 폴이 만들어진 메시아라는 점을 강조하는 설정이죠. 1960년대에 나온 소설을 상당히 볼거리 많게, 오락적이고 21세기에 맞춰 각색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에 안 든 전개가 있다면 말씀하신대로 원작의 한계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