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아트레이드가 <듄-파트2>를 보고(스포O)
3년 만에 파트2로 돌아온 <듄-파트2>를 보고 왔습니다.
원작의 방대함과 드니 빌뇌브 감독의 야심과 티모시 샬라메의 타이틀롤로 인해 처음 파트1을 보기 전에 무척 기대를 했습니다.
다만 워낙 방대한 원작의 대서사시인지라 파트1은 세계관 확립에 공을 들이고 파트2를 예고하는 식으로 종결돼서 사실 기대감에 못 미치긴 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파트2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꽤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네요.
대략 40분 단위로 구획을 나누어 긴 이야기의 호흡을 놓치지 않고 이어갑니다.
크게 ‘폴의 입증의 서스펜스’, ‘페이드 로타 하코넨의 성인식’, ‘폴의 각성’, ‘대전투’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전반부에 긴 시간을 할애해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은 후반부의 중요한 순간들에 쓰여서 켜켜이 이야기 세팅에 공들인 인상입니다.
광활한 비주얼이나 스펙터클한 연출, 흑백 연출 등 블록버스터의 장엄함을 제대로 보여준달까요.
정보를 시각적으로 굉장히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각색해낸 인상이 짙습니다.
다만 훤히 예측가능한 수순의 시퀀스의 나열이라 서스펜스의 긴장감이 제 몫을 못합니다.
종교나 정치적인 알레고리가 직접적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영웅 서사나 러브스토리 등 평평한 이야기구조라서 긴 러닝타임에 피로감이 느껴지긴 하네요.
파트2는 파트1과 유사한 종결법으로 매듭을 짓고 또 한 번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합니다.
이번에는 감정적으로 굉장히 열기가 높은 채로 막을 내려기도 하고 더 커진 스케일을 기대케해서 후속편에 대란 징검다리를 잘 마련해뒀다고 할 수 있겠네요.
티모시 샬라메는 뜨거운 스타성과 더불어 <더 킹>은 예습이었나 싶을 정도로 더 성장영화의 연기를 잘 해내서 이 대서사시를 잘 이끌어갑니다.
그 외에도 카메오까지 호화로운 출연진이 안 그래도 비범한 영화의 몰입도에 한 층 더 기여하고요.
원작이 나온지 오래고 그간 듄의 서사를 모방한 작품들이 많았던 걸 감안하면 이야기의 신선함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