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2 불호 후기(스포)-욕 먹을 각오로 썼습니다ㅠㅠ
개봉전부터 반응이 폭발적이라 기대하고 갔는데 생각보단 아쉬웠네요
영상미는 압도적이고 음악도 죽이고 연기도 다 훌륭했어요
이야기도 오히려 더 깊어진 면이 있는데 문제는 긴박감이 없다라고 할까요
이 영화와 가장 비슷한 영화는 아무래도 스타워즈일텐데 제국군과 저항군의 대결구도가 심심했어요
영화가 재밌으려면 저항군이 제국군(황제군)의 병력보다 압도적으로 약한데 겨우겨우 이겨내는 구성이어야 하는데 중간에 시에치 폭발 작전은 스틸가의 말마따나 비겁한 선공이었고 그 전투 외에는 하코넨 군이 완전히 저항군에 밀리는 느낌이 드니까요
거기에 황제가 직접 내려왔는데도 그것도 전병력을 데려왔다는데 샤이훌루드에게 쓸려서 그런지 몰라도 황제를 지키는 병력과 거니가 있던 잔바리 전투신만 봐서 그런지 너무 병력이 적어보입니다
안그래도 저항군이 우세한데 심지어 메시아까지 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열세에 몰릴 때 딱 터지는 게 쾌감이 있는건데 듄에서는 악당들이 불쌍할 지경입니다
이쪽도 페이드 로타가 있었지만 처음 등장할 때도 그리 강해 보이지 않고(단번에 결투를 끝내야 더 무서울텐데 아레나에서 너무 고생을 하더라고요)
막판에도 황제가 있는 궁전 안으로 폴이 들어올 때 남작을 죽이러 가는 것까지 보면서도 멀뚱대는 게 가관이더라고요
그럼에도 캐릭터는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오스틴 버틀러가 고생 많이 했겠어요
그래서 모래벌레 등장장면도 웅장하긴 했는데 황제군이 너무 불쌍하다 싶었습니다(선봉에 선 병사 중에 칼 뽑아서 싸우려던 병사가 있던데 멍청아 그냥 뛰어라~ 라고 말하고 싶었네요)
딱봐도 모래벌레가 올 게 뻔한데 진지를 지상에 세운 것도 엉성하고 차라리 공중에서 융단폭격을 하면 아무리 샤이훌루드여도 죽었을텐데 오스틴 버틀러가 요즘 활약 중인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처럼 조종사로 나왔으면 더 강했을 것 같은 농담같지도 않은 농담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 말고는 영상미나 사운드는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성전이 예고된 상황에서 그렇게 기대가 안됩니다ㅠ
이 행성에 그나마 익숙했던 하코넨도 발렸는데 아무리 대가문이 와도 또 이길 것 같거든요
그리고 이것보다도 이 시리즈의 가장 안좋은 단점은 의외로 영상미라고 생각합니다
전투가 너무 무미건조하고 텁텁한 느낌이 든달까요
sf 장르라면 현실성을 좀 떨어트리더라도 때깔 좋은 장면들이 나오는 게 좋은데 이 영화 속 전투들은 다 무채색이라 칙칙해요
마치 중동전쟁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다음 편에서 대전쟁이 예고되어도 반복되는 칙칙함이 예상되어 불안불안합니다
대부분 재밌게 보신 것 같아 초를 쳐서 죄송합니다
추천인 6
댓글 3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듄은 음?글쌔...이런 느낌이에요ㅎ
오히려 지금 소설책으로 읽고있는 듄이 더 재밌습니다ㅠ
원작보다 엄청 볼거리 키운 건데...^^
나중에 기회되시면 원작을 보시거나 1984년 듄 영화의 전쟁씬을 한번 보시고 비교해보세요.
전쟁 그 자체보다 정치 암투 그런 쪽의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반지의 제왕 등이 언급되니 많이들 기대치가 높았나 봅니다.
전쟁 스케일 기대하시면 3부는 기대 하지 말라는 소리도 들었던거같아요
전쟁장면은 공감합니다. 메시아가 모래폭풍을 예견해서 공중부대가 힘을 못 쓰고 지상군은 샤이훌루드에 대부분이 전멸한 것이겟지만 .그부분에 대한 묘사가 너무간결하고 전채적으로 프레멘들이 압도적으로 이긴다는 느낌이 강햇죠. 이것도 메시아에 의한 거주민들의 성전버프라곤 할수잇겟지만 전투의 줄당기기가 아쉽긴.햇어요
전투장면이 상영시간에서 차지하는 부분도 적엇다고 생각합니다. 원작 팬들은 생각이 다를수도 잇지만 그냥 일반관객이 보기엔 분명한 사실 같아요. 멋진영화지만요.
아무리 그래도 공중비행정들이 모래폭풍에 파괴되거나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는 장면을 많이 넣어줘야 일반 관객들이 편-안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저도 살짝 벙 찌더라고요. 사다우카 부대가 아이스크림처럼 녹아서
사람마다 취향이 다 같을수는 없지요. ㅋ
아 그러셨군요. 욕먹다뇨. 그냥 각자의 취향이죠 영화는. 천만이 100점줘도 내가 싫으면 싫은겁니다.
솔직한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이런 후기들이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걸작, 마스터피스, 로튼 97' 뭐 이런 극찬 일색인 작품들 개봉후에는, 솔직히 본인 별로여도 단평 쓰기가 왠지 어려운 분위기가 있거든요. 하지만 10여년전 익무에서는 그냥 가차없이 냉정하게 까는 후기들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더 좋았고요.
언제부턴가 유입인구 많아지면서 서로 눈치보고 취향가지고 비방하고 그런 일이 많아지곤 했죠.
남 눈치 안보고 솔직한 후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런 작품일수록.
호가 있으면 불호도 있는거죠 당연히
죄송해하지않으셔도 됩니다 ㅋ
불호도 귀한 후기이니 감사히 읽고갑니다
(소신발언 하자면 저는 드니빌뇌브 감독님 작품중에 듄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 편이에요ㅠ 잘 만든건 맞는데 이상하게 제 취향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