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프라임) 해즈빈 호텔 6화까지의 후기

 

 

매운맛 디즈니 스타일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실 이 매운맛, 그러니까 유해성을 제외한다면 정말 훌륭한 디즈니 스타일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도 있는 작품이에요

 

지옥은 인구과잉으로 인해 1년에 한번 대학살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날이 오면 천국의 천사들이 지옥으로 내려와 죄인(sinner)과 악마들을 학살하죠

 

지옥의 통치자이자 타락한 천사 루시퍼와 최초의 여성 릴리스 사이에서 탄생한 샬롯(찰리) 모닝스타는 이러한 학살을 막고 좀 더 인도적인 해결방책을 위해 죄인들이 갱생하고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호텔을 개장합니다

 

하지만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그 호텔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말하며 비웃지만 "라디오 악마"라 불리며 지옥에서 특히나 악명을 떨치는 강력한 악마 알래스터가 갑자기 찰리를 돕겠다며 나섭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매긴 것을 감안해도 굉장히 막 나가는 작품입니다

그냥 기본적으로 브레이크를 딱히 만들지 않고 농담을 치는 분위기랄까요

욕설이 난무하고 성드립에 인종차별도 서슴없습니다

보다 보면 입이 떡 벌어지는 매운 드립의 향연입니다

 

"Go fuck yourself."

"Only if you watch me~"

 

으악...

 

 

 

 

캐릭터는 매력이 넘치는데 그걸 활용하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아마 이게 가장 큰 장점이 될 듯 하네요

 

머리에 꽃밭이라도 폈는지 항상 낙관적인 찰리는 뮤지컬 스타일로 노래를 부르고

라디오 악마라는 이명처럼 알래스터는 목소리가 마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효과가 낍니다

전형적인 삼류악당의 컨셉을 가진 펜셔스 경은 악랄한 악당을 자칭하지만 본인의 부하 에그보이즈에겐 한없이 다정합니다

본인을 해시태그썅년(#bitch)라 자칭하는 벨벳은 오페라 스타일로 고상하게 노래하는 카밀라 앞에서 예의따윈 밥말아먹고 랩으로 노래합니다

 

캐릭터의 개성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서양 애니메이션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운맛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고 싶은 마음처럼 디즈니의 단점 또한 그대로 담습하고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개연성 말이죠

 

스토리가 좋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네요

애초에 스토리 보는 작품은 아니라지만 제대로 화가 난 캐릭터를 노래 하나만 부른다고 마음이 풀려서 듀엣곡이 되는건 그냥 그 노래를 위한 연출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노래는 부가적인 요소로 남아야 하는데 노래가 연출을 끌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아쉬운 맘이 들 수밖에 없죠

그러한 단점이 매 에피소드를 이끈다면 그건 확실하게 문제가 됩니다

 

두번째로 번역문제입니다

간간히 눈에 거슬리는 번역이 등장해요

"Thank you for another forgettable experience!"

이 문장을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번역하는건 초등학생이나 저지를 오역 아닌가요...?

 

 

 

주인공이 바이섹슈얼 성향이고 캐릭터들은 게이들로 가득하며, 피가 난자하고, 입만 열면 유해한 단어들이 즐비한 시리즈에게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천사들이 학살을 오락처럼 느끼고, 지옥에 떨어진 죄인을 갱생시키고 싶다는 소재와, 최초의 인류 아담이 "모든 성기는 다 나를 통한 거라고!" "날 Dick Master라고 불러!"라고 말하는 대사는 몇몇 종교인들에겐 확실히 표적이 될만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끔씩 생각하곤 합니다

 

어떤 작품에겐 논란거리가 될지도 모르는 소재들을 마구잡이로 다루는 이런 애니메이션이 나올 때도 되지 않았나 말이죠

 

확실히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면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뇨 그냥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다음 에피소드를 보고 싶어 안달나게 만드는 작품이며

끝이 다가옴이 아쉬워지는 작품입니다

 

아직 시즌1의 끝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별점은 매기지 못하겠지만 적극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득해지는 작품입니다

 

옛날 에반게리온 다카포를 위해 소비했던 아마존 프라임의 무료기간 때문에 한달결제를 해야만 했지만 이걸 볼 수만 있다면 돈이 아깝진 않다는 생각입니다(물론 더보이즈도 봤으니 뽕은 제대로 뽑았지만...)

 

그건 그렇고 노래가 참 좋네요

Stay gone, Respectless, Loser Baby 이 3곡은 작품을 보진 않으셔도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고마워요 빕지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