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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순신 이야기(노량 스포O리뷰)

납득이안가요 납득이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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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노량의 이야기를 하기 전 명량부터 이야기를 해보고싶네요. 개인적으로 명량을 별로 안좋아하지만 카리스마와 강렬함은 시리즈 중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명량을 극장에서 보고 이순신의 마지막 이야기 노량해전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그 시리즈의 마지막을 보게됐네요.

 

우선 스포 없이 간단하게 말하자면

한산 >노량>>>>>명량 순으로 좋았습니다.

 

이제 진짜 스포있이 이야기하자면 노량이 전작에 비해 과했다는건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한산을 보고 놀란 이유가 명량에서 그랬던 감독이 이렇게 절제되고 동시에 뚜렷한 개성을 가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게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흥행의 문제였을지, 마지막이라는 의미 때문일지 이번 작품은 과했다 싶은 장면 반, 대단하다싶은 장면 반의 황금 비율을 보여줍니다.

 

1. 전반부

개인적으로 한산과 비슷한 플롯 구성인 전반 지략 및 외교 부분은 이해에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한산보다 복잡하고 루즈하긴 했습니다. 특히 명나라 부분은 좀 더 간결하게 표현 가능할 것 같았습니다. 흐름을 망치는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산만해진 기분이랄까요. 분위기는 진중한데 흐름은 산만하니 좀 루즈해졌습니다.

 

2. 후반부

후반부의 전투씬은 역시나 칼을 간 듯한 느낌의 연출들이 이어집니다. 명량보다 한산과 가까운 이순신의 지략과 전투의 교차 편집은 영화의 집중도와 동시에 묘한 희열감까지 줍니다. 거북선의 전투나 기름을 부어 불을 붙이는 연출은 전에 비슷한 연출이 있었던 안시성과 비교해서 확실히 우세하구요. 화살비가 내리는 장면들은 이제 시작이구나 라는 느낌도 줍니다.

또한 전작에서 칭찬받아 마땅했던 전투 중 자막은 이번에도 빛을 보입니다.

 

 후반부는 두 파트 느낌인데 밤의 전투와 해가 뜨기 시작하며 이어지는 전투로 그 둘의 분위기와 연출이 꽤 다릅니다.

앞서 말했듯 밤은 한산의 느낌이라면 해가 뜬 이후부턴 카메라 기법이나 지략보다는 총공세에 가까운 느낌이 명량에 가깝습니다.

명량이 전투신은 뛰어난걸 생각하면 이런 흐름도 꽤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순신이 죽은 동료에 대한 환상을 보며 피를 토하는 장면은 뭔가 아쉽더군요.

한산의 담백함보다 명량의 과잉된 감정이 떠올랐습니다. 

다만 그 장면의 배우분들이 한산에 나온 그 역할들 그대로 나온 탓에 괜히 울컥하고 몰입은 되더군요. 

아들의 장면도 그냥 딱 등장해서 한산 때 나온 의에 대한 언급 정도하고 사라지면 좋으련만 좀 과했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다음에 이어지는 연출들은 김한민 감독이 얼마나 연구를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북을 치는 연출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감정을 장엄한 대사나 연설이 아닌 북을 치는 그 연출 하나로 표현해낸다는 것은 정말 대단했네요.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님은 사망합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있다는걸 아는 감독님은 한 발의 총성만으로도 관객들을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그 후 두번째 총성이 울리고 그 웅장한 북이 멈추자 병사들은 마치 사기가 떨어진 듯 행동합니다.

우린 이 순간 이순신 장군이 죽었음을 알 수 있었고 그 후 다시 들리는 북소리는 병사들의 사기를 다시 복돋아줍니다.

 동시에 흔히 우리가 아는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의 의미와 상황을 대사 없이 오로지 북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연출로써 보여줍니다. 

관객은 북을 치는 사람이 아들일 것임을 유추 가능하고 그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울리는 북소리에 감정이 몰입되고 감동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제가 보면서 박수를 치고 싶었던 연출이었습니다.

감정적 과잉 없이. 우리가 아는 그 대사없이 모든 상황과 감동을 관객에게 오로지 전달해주는 연출이라니..

해전이 끝나는 순간까지 관객에게 그 죽음을 보여주지 않았다는건 정말 큰 결심이고 선택이었을것이라 생각했습니다.

 

3. 엔딩

해전이 마무리된 후 이순신 장군의 장례식이 이루어지고 영화는 끝납니다..면 좋았을텐데 앞에서 장황하게 설명한 장점인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끝내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생각보다 담백하고 깔끔해서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래.. 이 대사를 듣긴 해야지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만 쿠키는 사족인걸 넘어서 엔딩에 최후를 집어넣은 이유가 사실 쿠키 때문인가? 싶을 정도로 굳이? 싶더군요. 여운이 많이 옅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론 해전이 끝나고 장례식 장면과 함께 크레딧이 올라가며 끝났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4. 연기와 캐릭터

연기는 전체적으로 좋았습니다. 특히 김윤석 배우님의 이순신은 명량의 카리스마와 한산의 총명함을 합친듯한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백윤식 배우님은 그다지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카리스마는 확실히 뛰어나더군요.

다만 캐릭터 자체로의 임팩트는 명량의 류승룡 배우님이 더 강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중 하나였던 준사는 시기상 작년인 명량의 배우가 아닌 한산에 나온 배우님이 그대로 연기를 했다는 점에서 왜인가 싶었는데 그의 마지막이 한산에서 배운 '의'에 대한 최후라는 점에서 한산, 명량을 거쳐 노량에서 완성된 숨겨진 주인공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박훈 배우님도 한산에 이어서 출현하시고 노량, 서울의 봄 쌍끌이 흥행하실 것 같습니다.

 

5. 총평

 

전체적으로 한산에 비해선 아쉬웠지만 서사시의 마지막이라는 점과 흥행을 고려하면 가장 최선의 합의점이 아니였나 싶네요. 한산 때도 느꼈지만 전투신 만으로도 n차 의지는 충분합니다. 시리즈와 함께 성장한 듯한 김한민 감독님의 모습도 인상적이네요. 명량 때만 해도 이 감독의 차기작에 대해 큰 기대감이 없었는데 이젠 이순신에서 벗어난 감독님의 차기작이 기대됩니다.

용포프로 관람을 했는데 타 특별관에서도 관람해보고 싶네요. 용포프에 대한 후기도 기대해주십쇼!!

 

★★★☆[7/10]

시리즈와 함께 성장한 듯한 김한민 감독의 깔끔한 이순신 삼부작의 마무리

납득이안가요 납득이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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