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약스포?) <노량: 죽음의 바다>, 명량과 한산 그 사이에서

SOON_CINE SOON_CINE
1668 4 4

노량.jpg

 

<노량: 죽음의 바다>를 봤습니다.

 

<명량>과 <한산>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으로 균형을 맞춘 영화입니다.

감정적으로 진한 드라마는 <명량>의 열기를 닮았고, 치열한 지략싸움은  <한산>의 이성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시리즈의 마무리 작품인 만큼 무게 중심은 <명량>에 좀 더 둔 것 같습니다.

태산 같은 위인의 마무리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이 많았을텐데, 이정도면 최선인 것 같다가 한편으로 아쉬움도 남습니다.

 

전반부의 외교 장면은 크게 돋보이지 않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처럼 엄격하고 절제된 연출로 드라마를 이어나갑니다.

감정적인 부분은 발라내어 <명량>처럼 난잡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어 기능적으로 느껴집니다.

복합적인 인간의 내면을 다루기보단 대국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꿈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셋째 아들의 죽음이 이순신 장군의 필생의 아픔이었는데,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의 묘사가 떠오를만큼 절절합니다.

 

드라마의 측면에선 <명량>보단 좋았지만 <한산>보단 아쉬웠습니다.

영화 <한산>에서 '의(義)'라는 테마가 흥미롭게 드러났다면, 이번 <노량>은 테마가 희미합니다.

이야기가 다루고 싶은 큰 틀은 있는 것 같은데, 위인의 마무리에 신경 쓰느라 제대로 다루지 못합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작품인 만큼 <명량>에서 타협점을 찾아서 균형을 맞추려고 한 것 같습니다.

 

해전 장면으로 들어가면 치열한 전술 싸움이 쾌감을 선사합니다.

해전 전반부는 <한산>이 떠오릅니다.

서로의 약점을 찾아 맹공을 펼치는데, 흡사 바둑을 보는 느낌입니다.

묘수, 변수, 실착이 오가는데, 이를 능수능란하게 구성하여 한 판의 치열한 전략전술 게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연출도 부감과 버즈아이즈뷰를 활용하며 조망하는 감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관객을 전쟁의 한복판에 두기보단 지켜보는 관전자로 둡니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처럼 말이죠.)

야간에 일어나는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명확하게 전장을 알 수 있습니다.

김현민 감독 특유의 연출 노하우가 활약하여 영화 <한산>보다 더 박짐감 넘치게 다가옵니다.

 

해전 후반부는 <명량>이 떠오릅니다.

핸드헬드 기법과 슬로우 모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전장을 실감나게 전달합니다.

해전 전반부와 연출법이 아예 다르게 느껴질 정도인데, 갑자기 영화의 흐름이 전환되어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의중이 의심스러운 연출도 더러 존재합니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특정 장면은 영화 전체의 감각과 심하게 동떨어져 있어 겉멋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RTS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콜오브듀티나 배틀필드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관객을 관찰자로 두어 전쟁의 비극을 배제한 채 쾌감을 선사하다가, 뜬금없이 전장의 한복판에 두어 전쟁의 참혹함을 묘사합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장엄합니다.

태산 같은 위인의 마무리에 고민이 많았을텐데, 장중한 연출로 매듭 짓습니다.

특히 웅장한 사운드의 활용으로 감정적으로 진한 붓필을 긋습니다.

최선의 선택이라고 느껴지다가, 지나치게 감정이 넘쳐 흐르고, 늘어지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탈수기 정도로 쥐어짜는 것은 아니지만, 관객에 따라서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네요. (제 영화관에서 보던 10대 관객은 퇴장하면서 지루해서 잤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쿠키 영상은 다른 분들 리뷰처럼 사족 같습니다. (근데 영화의 평가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영화 본편에 넣어둬야 하는 내용을 왜 쿠키로 따로 빼서 직접적으로 전달하는지 궁금하네요.

SOON_CINE SOON_CINE
4 Lv. 1924/2250P

머지않아, 곧 영화.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유군택
  • 사보타주
    사보타주

  • 이상건
  • golgo
    golgo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쿠키는 여운을 해치는 편이어서 꽤 아쉬웠는데.. 해전씬이 워낙 걸출해서 전체적으론 좋게 봤어요.
18:41
23.12.20.
profile image
SOON_CINE 작성자
golgo
해전씬 자체의 완성도는 기대를 충족하더라구요. 전반부의 대치구도 장면은 익스트림했습니다.
21:27
23.12.2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조 루소, ‘어벤저스 시크릿워즈’는 MCU “새로운 시작” 될 예... 1 NeoSun NeoSun 59분 전14:50 417
HOT (약스포) 라스트 마일을 보고 2 스콜세지 스콜세지 1시간 전14:28 225
HOT 명탐정 코난시계 출시예정....마취총기능은 없다고 합니다. 1 내일슈퍼 1시간 전13:50 564
HOT [무대인사] 4K 60p 침범 1주차 영등포CGV&롯데시네마 (2... 2 동네청년 동네청년 5시간 전10:25 432
HOT 경비원 시절 고로상 3 카란 카란 2시간 전13:30 691
HOT 곽선영 유리 침범 무대인사 월드타워 2 e260 e260 8시간 전07:41 780
HOT 케이트 블란쳇 & 마이클 패스벤더, 섹시하고 스타일리시... 2 카란 카란 3시간 전12:38 669
HOT 뒤늦게 올리는 "존 윅 1" 수퍼플렉스 후기! 1 무비카츠 무비카츠 3시간 전12:36 382
HOT 3월 영업종료하는 CGV 7 essense 4시간 전11:48 1976
HOT (내용 추가) 디즈니 실사 '백설공주' 해외 첫 반응 2 golgo golgo 4시간 전11:47 1922
HOT [백설공주] 갤 가돗의 마녀 분장 공개 1 시작 시작 4시간 전11:27 896
HOT 라이언 쿠글러-마이클 B.조던 콤비 신작 고딕 호러 스릴러 &... 1 Tulee Tulee 4시간 전11:04 680
HOT ‘오딧세이’ 존 번살, 메넬라우스역 연기 예정 / 오늘의 세트... 2 NeoSun NeoSun 4시간 전10:56 776
HOT 시카고강에서 발견된 ‘톡식어벤저’ 모습 2 NeoSun NeoSun 5시간 전10:09 979
HOT [공각기동대] 3편 만들고 싶다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 1 시작 시작 6시간 전09:40 700
HOT 북한판 스타워즈... AI 영상 5 golgo golgo 6시간 전09:08 1263
HOT [에밀리아 페레즈] 2만 관객 돌파 4 시작 시작 6시간 전08:59 542
HOT 티모시 샬라메 연기 칭찬한 케이트 블란쳇 4 시작 시작 7시간 전08:42 1033
HOT 마츠시게 유타카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3 e260 e260 8시간 전07:42 562
HOT 침범,노보케인,장난을잘치는타카키양 관람평들(사실 다괜찮... 3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11시간 전04:12 544
1169889
image
뚠뚠는개미 5분 전15:44 38
1169888
image
NeoSun NeoSun 34분 전15:15 111
1169887
image
카란 카란 36분 전15:13 200
1169886
image
NeoSun NeoSun 41분 전15:08 114
1169885
normal
golgo golgo 41분 전15:08 308
1169884
image
NeoSun NeoSun 54분 전14:55 146
1169883
image
NeoSun NeoSun 59분 전14:50 417
1169882
image
스콜세지 스콜세지 1시간 전14:28 225
1169881
image
내일슈퍼 1시간 전13:50 564
1169880
image
카란 카란 2시간 전13:30 691
1169879
image
카란 카란 3시간 전12:38 669
1169878
image
무비카츠 무비카츠 3시간 전12:36 382
116987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12:11 236
1169876
image
essense 4시간 전11:48 1976
1169875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1:47 1922
1169874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11:27 896
1169873
normal
진지미 4시간 전11:11 586
1169872
image
Tulee Tulee 4시간 전11:04 680
116987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0:56 776
1169870
image
동네청년 동네청년 5시간 전10:25 432
1169869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0:09 979
1169868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0:01 607
1169867
normal
라인하르트012 5시간 전09:50 525
1169866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09:40 700
1169865
normal
golgo golgo 6시간 전09:08 1263
1169864
image
시작 시작 6시간 전08:59 542
1169863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08:42 1033
1169862
image
e260 e260 8시간 전07:42 562
1169861
image
e260 e260 8시간 전07:42 470
1169860
image
e260 e260 8시간 전07:41 780
1169859
image
e260 e260 8시간 전07:39 477
1169858
image
e260 e260 8시간 전07:39 452
1169857
normal
다솜97 다솜97 8시간 전07:07 473
1169856
image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11시간 전04:12 544
1169855
image
NeoSun NeoSun 14시간 전01:24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