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어살 해석(알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스포 유)(스크롤 압박)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가 많은 비난을 받는 것이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정답인 해석은 없으나, 나름대로 꽤 감독의 의도이지 않았을까 조금의 확신이 있어 참고하시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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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별점 4.25 개 / 5개 만점. (4개에 유작이 될 수 있으므로 전작에 대한 예우 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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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제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는가? 라는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첫장면. 마히토의 시대는 제국주의팽창시절로 아마도 세계대전으로 보입니다.
마히토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병원은 불탑니다. 아마도 병원의 불은 시대를 고려하면 폭격이라고 유추됩니다.
사람을 살리는 병원이 폭격에 불타서 어머니가 죽는다. 라는 건 마히토에게 있어서 하나의 부조리입니다.
거기다가 아버지는 그 폭격에 사용되는 폭격기의 유리창을 만드는 방위업체의 사장입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마히토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죽고 그 동생인 마히토의 이모와 결혼해서는 임신까지 시킵니다.
그리고 마히토가 그곳에 머물게 되죠.
이모 나츠코는 마히토에게 결혼이 기쁘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배를 만지게 하는데. 마히토는 이 부조리가 거북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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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부조리는 널려있습니다. 마히토는 학교에 가지만 학교에서 그는 가장 부유한 학생입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전부 학교가 끝나면 일을 해야하고. 그에게 특별대우가 주어졌을 것은 당연합니다.
아버지의 말로 유추해볼 수 있죠. 그 아이들의 아버지는 아마도 마히토의 아버지의 공장에서 일을 하거나 아니면 전쟁으로 끌려나갔을 거싱고. 아이들은 노동에 시달립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마히토가 좋게 보였을 리 만무하고. 다툼이 일어납니다.
집에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만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남성은 아프지 않으면 전부 끌려갔고. 여성은 할머니가 아니면 전부 간호사로 끌려갔을 것으로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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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아버지가 새엄마와 연인행각을 나누는 모습은 마히토에게 부조리하기 그지 없습니다.
마히토는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고 외면으로 예의바르게 행동합니다.
인사를 예의바르게 하고, 병문안을 의례적으로 방문하거나 하는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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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마히토의 공상세계가 시작됩니다. 공상세계로의 도피가 시작됩니다.
이 공상세계가 탑입니다. 공상세계이자 감독이 의도적으로 배치해놓은 영화적 공간입니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공간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면 드래곤볼의 시간과 공간의 방이라고 할 수 있죠.
마히토는 이 곳의 안내자로 왜가리를 만납니다.
왜가리를 이해하시는 게 첫번째 포인트입니다.
왜가리는 마히토 그 자신입니다. 마히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고. 마히토의 아바타입니다.
마히토가 자신을 만들어놓은 아바타. 자신의 감정이입물. 자신의 대유체.
예를 들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속 주인공들입니다.
마히토는 이 왜가리를 두려워하면서도 증오합니다. 왜냐면 마히토 스스로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이 왜가리는 자신이 공상세계로 도망치고 싶어하는 마음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히토는 왜가리를 상대하려 무기를 만들죠. 무기는 현실이라는 도구입니다.
자신의 현실감각을 말하죠. 자신의 현실감각으로 자신의 도망치고픈 마음을 통제하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기는 왜가리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왜가리는 마히토의 목검을 부러뜨려버리고. 화살과 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왜가리를 맞춘 게 하나 있었죠. 왜가리의 깃털이 달린 무기.
마히토는 왜가리의 약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왜가리가 자신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깃털이 화살과 활에 달렸다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현실이라는 도구로 자신의 공상세계인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이 애니메이션을 볼 때. 자신은 자신이라는 허영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화살이 왜가리의 입을 관통햇을 때. 왜가리 안에서는 머리가 벗겨지고 코가 크고 추한 늙은이가 나옵니다.
그는 교활하고 거짓된 존재죠.
그 역시 마히토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이기도 하죠.
입에 구멍이 뚫리며 날지 못하고 그 늙은이가 나오는 장면은. 그가 만들어놓은 것이 얼마나 연약하고 구멍 하나만 생기면 무너져버릴 모순덩어리인 그 작품 그 자체를 나타냅니다. 자신의 모든 모습이 사실은 거짓인거죠.
사실은 교활하고 이기적이고 거짓말하는 노인네일뿐. 항상 아바타 속에 숨어살죠.
이것은 작품을 말하기도 하지만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겉으로 되게 멀쩡한듯이 살지만. 속마음은 그렇지 않죠. 이기적이고 교활하고 언제나 계산을 하죠.
사람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말하기도 합니다.
토토로라든지 포뇨라든지, 키키라든지 귀여운 것들로 순수한 것들로 포장해놨지만 속은 사실 다 거짓말이죠. 남을 현혹하기 위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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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탑은 마히토와 왜가리가 서로 친구가 되어야만이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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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탑에서 만난 것은...일단 부조리입니다.
마히토가 처음 만난 것은 무덤과 펠리컨입니다. 무덤은 황금문으로 되어있죠. 황금문은 이스라엘의 성전을 향한 문입니다.
'나를 배우는 자는 죽는다' 이것은 지동설입니다. 과거시대 지동설을 배우면 처형당했죠.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의 주인공이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딴 코페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알 수 잇죠. 오마쥬로보입니다. 펠리컨은 서구 열강입니다. 바다에 이양선들이 수없이 떠있죠.
펠리컨에 의해 마히토는 강제로 문에 들어가서 지동설을 만나게 됩니다. 일본의 강제개화를 말합니다.
과거시대 일본은 서구에 의해 강제개화가 되었고. 문명이 들이닥쳤죠.
이 문명 후에 펠리컨과 와라와라와 히미는 서로 죽이는 전투를 계속합니다. 펠리컨이 나빴을까요? 아닙니다. 펠리컨에게도 사정이 있었죠. 그럼 히미는 옳았을까요? 히미는 불을 쏘아대며 펠리컨을 죽이지만. 역시나 그 불은 와라와라를 죽입니다. 서로 죽고죽이는 전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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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를 넘어서 이제 마히토의 상황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기서 다들 아셨다시피 새는 인간이라는 걸 아셨을 겁니다.
새는 인간입니다. 새라는 아바타를 둘러쓰고 안에는 전부 추악한 노인네가 들어있죠.
여기서 앵무새는 미국을 따라하는 군국주의 일본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또한 마히토의 마음속에서 이건 현실감각을 말합니다.
'부조리한 현실' 그 자체.
마히토는 이 현실을 따르려하지만. 그에 따른 반발이 왜가리로 나오는 것이죠.
그럼 이제 나츠코가 등장합니다. 나츠코는 대체 왜 탑에 끌려간 것일까?
그것은 마히토가 탑으로 보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은 마히토가 나츠코를 인정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츠코는 마히토에 의해서 버려졌습니다. 병문안시절. 그리고 수없는 출타.
그런데 마히토는 나츠코를 구하러간 산실에서 거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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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요?
이것은 마히토가 아직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인정이 없었죠. 자신의 악의를 인정하지 않았죠.
여기서의 악의란 산실을 범했다라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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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탑은 마히토의 공상세계입니다. 마히토의 공상세계인데 마히토가 쫓겨납니다. 앵무새들은 마히토의 현실감각입니다.
마히토가 인정할 수 없는 잘못을 마히토가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마히토는 나츠코의 아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와라와라의 귀여운 모습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마히토는 나츠코의 아이가 태어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미워하니까요. 미워한거죠. 그렇기 때문에. 마히토는 스스로에게 쫓겨난 거고.
새들은 이 잘못을 히미를 볼모잡아 교환조건으로 내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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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마히토의 비겁함입니다.
'내가 나츠코의 아이를 미워한 것은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엄마. 나는 슬퍼.'
라는 변명의 도구로 넘어간거죠. 자신의 악의를 인정하는 대신. 상황적 한계만을 나열한 것이죠.
그렇게 히미는 탑의 주인에게.
마히토의 평행세계이자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는 평행세계의 자신에게 끌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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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주인은 마히토에게 시간을 더 주겠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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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토는 결국 탑의 주인을 만납니다. 그리고 대화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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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우리에게 하는 말이 나옵니다.
13개의 악의없는 돌은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영화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후에 새대장에 의해서 이 13개의 돌은 잘리게 됩니다. 결국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26개의 작품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의 작품은 이 세계를 거부한 채 공상세계속으로 도망쳐 만든 하루짜리 세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열심히 토토로도 만들고 키키도 만들고 추한 노인네의 모습을 숨긴 채 순수한 영화들을 만들었다 했지만. 그건 기껏해야 우리 삶을 도피하게 해주는 하루짜리 영화들에 지나지 않았음을. 자신의 부끄러움을 고백한 겁니다.
노인은 마히토에게 이 13개의 돌을 통한 하루짜리 세계구축을 부탁하지만. 마히토는 자신은 악의가 잇음을. 머리에 그 상처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공상세계가 아닌 현실세계가 좋다고 말합니다. 부조리라고 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자신이 만들어온 세계가 천동설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천동설의 공상세계 속 삶. 그것은 전부 거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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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마히토와 왜가리는 친구가 되어 탑을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마히토의 손에는 그 공상세계에서의 돌조각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엄마 미히는 돌아가서 죽는 것을 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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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하는 것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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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에서 한 조각만 가졌으면 좋겠다. 순수함 한 조각을 가지고.
자신처럼 순수함에 매몰되어 현실을 외면한 채 살아가지 말고. 그렇다고 현실에 포기하며 살지 말고.
순수함 한 조각을 가지고. 부조리한 현실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라.
아무리 부조리하더라도 순수한 조각을 잃지 말고 살아가라.
라고 말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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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히가 연 문 132는 1은 과거 2는 현재 3은 미래로. 132 과거에서 배우고 미래를 바라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걸 느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