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몰입도 높은 누아르

제목 화란이... 구라파, 불란서처럼 한자식으로 네덜란드(홀란드)를 표시한 거더라고요. 영어 제목은 희망이 없다라는 뜻의 Hopeless인데, 이게 더 영화의 내용과 어울립니다.
18세 소년 연규(홍사빈)는 비참한 삶에서 벗어나려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엄마와 네덜란드로 이민 가고 싶어하지만, 발버둥치다 오히려 더 깊은 수렁에 빠져 듭니다. 지옥 같은 현실에서 차라리 악귀가 되면 다행이었을 텐데, 여린 마음을 차마 버리지 못해서 더 악순환에 빠지게 되네요.
영화는 쇠락해가는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돈없고 힘 없는 자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한없이 암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연규가 조폭 똘마니가 되어 약간의 힘이 생기는 순간 잠시 전복의 쾌감을 주긴 하지만, 그외 대부분의 장면들에선 비정하고 수위 높은 폭력 장면들로 불편하게 합니다. (너무 잔인해서 관객석에서 비명이 몇번 나왔어요) 그래도 그 밑바닥에서 연규가 잘 헤쳐나가길 바라는 마음에 눈쌀 찌푸리면서도 계속 지켜보게 되고, 또 연규의 멘토이자 제2의 주인공인 치건(송중기)의 카리스마적인 초탈한 캐릭터도 시선을 잡아끕니다.
치건과 연규의 관계가 파국을 맞는 장면은 다소 작위적이긴 했는데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강렬했고, 비극의 끝에서 연규의 마지막 선택은 꽤 인상 깊었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암울한 이야기인데도 엔딩에서 묘하게 후련한 기분이 드는 작품이네요. 가볍게 볼만한 영화 찾는 분들에겐 권하기 어렵고, 현실적이고 묵직한 누아르 선호하는 분에겐 추천드립니다.
golgo
추천인 7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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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피범벅 고어까진 아니지만, 현실적이라서 더 세게 느껴진 것 같아요. 잡아뜯고 찌르고 베고 내려치고 하는 장면들이 나와요.

수위가 높네요.



참고하겠습니다





잔인한 거 못볼것 같아요 😭

15세 관람가인데 많이 잔인한가 보네요.
요즘 심의를 어떻게 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