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로튼토마토 해외 리뷰 번역
'픽션 호라이즌' 사이트의 케이시 총 리뷰입니다.
호평이고, 아직 리뷰 하나뿐이어서 전문을 번역해봤어요.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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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리뷰: 블랙 코미디와 심리 스릴러를 능숙하게 혼합한 흥미로운 재난 영화
케이시 총
한국영화계에서는 <백두산>에서부터 <비상선언> <판도라> <해운대>에 이르기까지 재난 영화들이 상당한 비율로 만들어지고 있다. 계속 늘어나는 재난 영화 목록에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합류했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말 그대로, 그리고 비유적으로 강렬하게 시작한다. 거대한 지진이 서울의 건물들을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결정적 장면이다. 결점 있는 CG를 지나칠 수 있다면, 그 다음에 나오는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
지진 장면은 이후 재난의 여파에서 일어나는 일에 비하면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 황궁 아파트 단지를 제외한 모든 건물이 무너진 것이다. 황궁 아파트는 지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마지막 건물이 되었다.
이곳에서 관객은 간호사 아내 명화(박보영)와 함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전직 공무원 민성(박서준)과 만난다. 그들은 지진 발생 후 살아남은 가장 운이 좋은 사람들 중에 속한다. 그들은 구조대가 빨리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황궁 아파트의 다른 주민들처럼 그들 역시 스스로 살 길을 찾게 된다. 처음에는 민성과 명화의 집에 임시로 머물게 된 한 엄마와 그녀의 어린 딸 등 이재민들이 아파트 곳곳을 대피소로 삼는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할 때가 찾아온다. 아파트에 유입되는 이재민들이 늘어나자 황궁의 주민들은 걱정하기 시작한다. 한정된 자원과 식량을 가지고 오래 버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아파트 주민들은 외부인들 퇴거시키기 위해 황궁 아파트 단지의 대표로 믿을 만한 사람이 나서주길 원한다. 영화 초반에 아파트 집들 중 한 곳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김영탁(이병헌)의 용기에 감명을 받은 주민들은 그를 대표로 선출하는 데 동의한다.
외부인들을 강제로 내쫓는 힘든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생하긴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외부인이나 아파트 주민이 아닌 사람에게는 ‘바퀴벌레’라는 딱지가 붙는다. 그리고 영탁은 자신의 집과 황궁 아파트 단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설령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해도 말이다.
이 영화의 공동 각본가이자, 2016년 <가려진 시간>을 연출한 감독 엄태화는, 재난 영화라는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어 이야기를 층층이 쌓아 올린다. 장르 자체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배경이자 은유적 맥락으로 작용한다. 사람들이 생존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고, 이신지와 함께 각색을 맡은 엄태화 감독은 황궁 아파트 주민들을 그렇게 묘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영화는 우선, 모든 것을 질서 있게 유지하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다하는 주민들을 하나의 크고 협력적인 공동체로 보여준다. 모든 주민들은 유지 보수에서부터 식료품 배급에 이르기까지 각자 자신들만의 우선순위를 가진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 전반부에 엉뚱하고 암울한 코미디를 적절히 섞어서 주민들이 규칙을 정하고 계속되는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담아낸다. 주민들은 마치 그들만의 세계에 사는 것처럼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이 서서히 자포자기와 절망으로 빠져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상황이 뒤집어지기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다. 어두운 비밀이 드러나고 뒷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인 국가적 화두인 주택난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큰 충격을 준다. 엄태화가 풍자적 블랙 코미디를 불안한 심리 스릴러로 변모시키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소심한 주인공 민성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박서준을 비롯한 훌륭한 캐스팅 덕을 크게 봤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관객은 민성에 대해 알게 되고, 점점 더 절박해지는 상황 속에서 특정 상황에 적응하도록 강요당하는 민성 캐릭터의 변화를 보게 된다. 박보영은 분별 있고 인정 많은 명화 역에 섬세한 감성을 불어넣는다.
하지만 가장 돋보인 것은 김영탁을 연기한 이병헌이었다. 처음에는 외톨이 같은 인물로 나오지만, 황궁 아파트의 대표로 선출되면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병헌의 카멜레온 같은 연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이 그의 화려한 경력에서 본 최고의 연기 중 하나다.
영화는 1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지만, 엄태화 감독의 자신감 넘치는 속도 조절과 능숙한 연출 덕분에 지루하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영화라는 진부하고 흔한 장르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생각을 자극하는 반전을 선사하며, 익숙함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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