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오펜하이머 용아맥 : 이거 블록버스터 맞네요..
(스포)
용아맥으로 <오펜하이머>를 관람했습니다..
과연 역작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연출의 핵심을 ‘감정의 시각화’라고 생각하는데..
오펜하이머가 국면마다 느끼는 감정을 물리학자 주인공답게..
원소와 별, 그리고 각종 화학반응? 이미지를 시각화해 보여주는 점이 인상깊었네요..
<메멘토> 때부터 놀란은 다른 시공간의 샷을 주마등처럼 삽입하는 데에 천부적인 감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칫 잘못 사용하면 그저 있어보이려고만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연출임에도 말이죠..)
특히 트리니티 실험 성공 후 연설하는 장면에서 보여지는 시각화는 정말이지 강렬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제게는 이 작품이 여느 액션 블록버스터보다도 더 스펙터클하게 느껴졌네요..
역시나 인간의 감정은.. 개인의 내면은 우주보다 스펙터클한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또 좋았던 점은 초반부 영화의 감성이었는데..
오펜하이머의 케임브리지 시절부터 맨하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까지의 이야기에 <뷰티풀 마인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미테이션 게임> 등등 이과 천재를 그린 작품들 특유의 지적인 감성이 깔려있어 반가웠네요..
아마도 핵 실험 시퀀스와 함께 이 부분이 본작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화술로 그려진 장면들이 아닐까 싶어요..
많은 분들이 사전 지식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불친절한 작품이라 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인물이나 (물론 큰 영향은 주었지만..) 현대사도 아니고..
매카시즘에 대해서도 겉핥기로 대충 들어 알고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매커니즘으로 그 시대가 작동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들만큼 알고 있지는 않기에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시대를 그린 <1987>같은 작품을 해외 관객이 보는 느낌이랄까요..?
여튼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처럼 느껴졌네요 갠적으론..;
연기는 당연하게도 너무 좋았습니다..
로다주의 절제된 연기도 일품이었네요..
오펜하이머에 대해 갖는 각종 미묘한 감정들을 떨리는 눈과 씰룩이는 입가 등 디테일로 전달하는데 아 이 형 연기 잘하는 사람이었지 새삼 감탄했습니다..
가장 짧았지만 트루먼 대통령 역을 한 개리 올드만의 연기도 강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음악...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을 뺏긴 건 음악이었네요..
오펜하이머의 감정을 시각화하는 놀란의 연출만큼이나..
아니 부분적으론 그 이상으로 더 임팩트 있는 음악이었습니다..
지금도 OST 들을 때마다 심장이 두방망이질을 하네요..
여튼 올해의 역작이었네요..
잠시 잊고 있던 놀란뽕이 간만에 또 치사량으로 차오릅니다..
놀란 아맥 기획전 다시 했으면 좋겠네요.. ^^
옵티머스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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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우리 나라 정치에도 가끔 매카시즘 얘기가 나와서 간단한 개념만 알고 넘어갔다가 오펜하이머에서 나오니 저 역시 거리감이 느껴지긴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도 겪었던 일들이라 적응은 금방 됐었는데 인물들이 많아 어지러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