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머피가 출연한 유혹의 계절을 보고 쓴 글
(스포일러O)
유튜브 쇼츠에서 킬리안 머피의 고독한 짤들을 모아놓은 릴스를 봤다. 그 분위기가 너무 맘에 들어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는 킬리안 머피, 극 중 짐이 유혹에 빠지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초반 짐은 단정하고 절제된 사람으로 비친다. 캐서린이 짐에 대한 묘한 감정을 느끼는 상황 속에 건넨 말에도 짐은 원하는 답을 주지 않으며 가볍게 응대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사실 오랜 기간 억누르고 있던 욕망이 있었던 것이다. 캐서린의 한마디에 그 욕망이 분출되는 장면은 마치 짐 또한 이 순간을 기다려온 것처럼 보인다.
한번 유혹에 무너진 짐은 점점 더 대범해진다. 해변에서 걸린 시비에 대하는 짐의 태도는 극중 초반 짐의 모습을 완전히 잊게 만든다. 몰락은 짐 스스로가 깨닫는 속도보다 빨랐고 로버트를 향한 주먹질에서 절정에 달하며 끝이 난다. 다행히도 우리의 킬리안 머피는 두 번째 유혹에서 벗어난다.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말이다.
우리는 영화 속 연극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용적인 측면이 아니라 형식적인 측면에서 기능하며 관객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이다.
짐과 다니엘이 데이트에서 관람했던 연극은 짐의 꿈속에서 다시 한번 재생되며 자신이 마음속에 묻어놨던 크리스를 향한 죄책감을 발굴하는 내용적인 기능을 하는 동시에 우리 또한 짐이되는 효과를 가진다.
한 여자를 몰래 사랑한 남자의 상황을 연극으로 관람했던 짐은 영화 후반부에서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며 자신이 그 남자가 되어 연극하는 꿈을 꾼다. 그 결과 짐이 꿈속에서 하는 연극을 보는 관객은 이를 스크린을 통해 보는 우리가 된다. 짐이 불륜 연극을 보는 관객에 머물렀지만 정신 차려 보니 자신이 그 상황의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이 짐이 하는 불륜 연극을 보는 우리는 짐과 동일시하게 되며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음에 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유혹은 계절처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고비라는 점을 느끼며 영화의 제목을 이해할 수 있다. 또 짐에게도 그러했듯 그 유혹은 한차례 견디어도 계속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계절과 같아 보인다.
블로그에 써보고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sh43286
모르고 있었는데 2018년에 나온 작품이네요. 셜록으로 유명해진 앤드류 스콧도 나오고...
기회 되면 한번 찾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