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다 동감 언시 후 평론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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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한줄평 : 오글거리는데도 지루해, 이건 반칙이지!
누군가 이 영화를 권했다면, 혹시 내게 벌칙을 주는 게 아닐지 의심하라. 러닝타임 114분간 온갖 오글거리는 요소들을 쏟아부었는데도, 어느 순간 눈이 감긴다. 99학번도 99년생도 버거워 할 감성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이다.
청춘 로맨스물이라면서 설렘이 없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로맨스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남자주인공 ‘용’이다. 매력이 중반 이후 바닥으로 와장창 떨어진다. 사랑이 의심과 질투로 바뀌는 순간부터 폭주하는 ‘용’의 행동들은 안타깝지도, 여운을 남기지도 못한다. 그의 선택지에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얼굴 모르는 이의 말을 너무 쉽게 믿는가 하면, 우정과 사랑 모두 손쉽게 포기하려 한다. 지나치게 순수한데 예민하고 융통성마저 없는 듯 그려져, 어느새 그의 사랑을 응원하는 마음이 쏙 사라지고 만다.
‘용’에 대한 호감도가 급속도로 저하되니 1999년대의 사랑, 꿈, 낭만 등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객석에 와닿을리 없다. 메가폰은 결국 그 메시지를 ‘무늬’의 입에 맡긴다. 연신 현학적이고 오글거리는 대사로만 전달되니, 마치 지루한 교수님의 ‘사랑학개론’을 두 시간여 듣는 듯한 기분도 든다. 사랑에 서툰 젊은 세대에겐 잔소리처럼 들리고, 설렘이 후순위로 밀려난 기성세대에겐 싸이월드 프로필 메시지를 다시 읽는 듯한 ‘낯뜨거움’을 선사한다.
여진구, 조이현, 나인우, 김혜윤 등 출연진은 극 안에서만 기능한다. 자신만의 색깔이나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머릿속에 남는 얼굴은 없다.
스포츠경향 이다원 기자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44/0000848069
완전한 실패다. 원작이 지닌 매력을 반의반도 담아내지 못했을 뿐더러, 영화 자체만 놓고 봐도 그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없다. 22년 전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던 원작에 대한 그리움만 키운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이다.
22년 만에 재탄생한 ‘동감’은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개성을 새롭게 탈바꿈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완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다. 원작 고유의 강점도, 리메이크작만의 색다른 매력도, 그 어떤 것도 담아내지 못했다. 이럴 거면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매력을 잃어버린 캐릭터다. 특히 주인공 용이 그렇다. 극 초반 순수하고 바른, 믿음직한 ‘선배’이자 ‘친구’였던 그는 자신의 첫사랑의 결말을 알고 난 후부터 완전히 다른 결의 인물이 돼버린다. 폭력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내가 한솔의 친구였다면 당장 헤어지라고 했을 정도로 용은 한순간에 ‘이상한 X’이 된다. 마지막 용의 선택 또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희생’과 ‘사랑’으로 포장했지만, 무책임하고 극단적인 회피형 성향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원작이라는 든든한 무기를 지녔지만 스토리 구성도 헐겁다. 그중에서도 용과 무늬가 서로 다른 시대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너무 쉽게 풀어내 설득력을 잃는다. 1999년과 2022년을 살고 있는 청춘들을 향한 메시지도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한다.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 역시 터지지 않는다. 서툴지만 풋풋한 로맨스를 보여줘야 하는 용과 한솔, 특별한 감정을 쌓아가야 하는 용과 무늬, 친구와 우정 사이를 오가며 설렘을 유발해야 하는 무늬와 영지 등 청춘의 사랑과 우정을 대변하는 여러 관계가 등장하지만, 일차원적으로 그려져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 이렇다 보니 연기력은 논외로 치더라도 여진구‧조이현‧김혜윤‧나인우‧배인혁 등 배우들의 매력을 전혀 느낄 수 없다.
OST 활용도 아쉽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90년대 중‧후반 명곡들의 리메이크 곡으로 이뤄졌는데, 장면과 감정선에 맞지 않은 몇몇 선곡들이 몰입을 방해한다. 특히 김광진의 ‘편지’가 흘러나올 때는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대중에게 이미 예능적으로 많이 소비된 곡을 영화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감정신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메가폰의 의도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될지 모르겠다.
시사위크 이영실 기자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538
유지태와 김하늘이 호흡을 맞췄던 판타지 로맨스 영화 ‘동감’(2000년)이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을 듣고 맨처음 떠오른 의문은 ‘왜 굳이?’와 ‘왜 이 시점에?’ 두 가지였다.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왜 22년 만에 리메이크하는지 답을 듣고 싶어 할텐데 8일 시사회를 통해 제대로 답을 듣지 못한 느낌이다. 원작이 개봉됐을 때 어린 시절을 보냈을 여진구와 김혜윤, 조이현, 나인우, 배인혁 배우들은 원작을 보고 느낀 감명을 함께 나누며 꼭 출연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털어놓았다.
그 시절 감성을 일깨우는 여러 물건들을 세심하게 보여주고, ‘방가방가’ 인사하던 용이 ‘초딩’이나 ‘헐’ 같은 용어에 낯설어 하고 신기해 하는 등 여러 설정들을 세밀하게 꾸렸으나 전체적으로 답답할 정도로 지루한 느낌을 줬다.
원작에 견줘 많이 풋풋해졌는데 도발적인 MZ 세대의 이성에 대한 접근 태도와 가치관, 감성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극본을 집필하는 과정에 서 감독이 젊은 세대의 감성과 반응을 담아내려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
그 시절 감성을 살리려 무진 애를 쓴 것 같긴 한데 맑게 갠 날 우산을 쓴 것 같은 어색함을 씻지 못했다. 한 포털의 리뷰에 이런 것이 눈에 띈다. “고문 당하는 것 같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315502
서울신문 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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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네요.

쿠폰을 개봉전부터 대량투하한 영화들은 이제 쌔해지는군요
물론 보기는 할겁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