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DC 리그 오브 슈퍼-펫> - 그냥 인간이 하는 걸로
요즘 마블과 DC가 나란히 나락으로 향하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 특히 마블이야 '시크릿 워즈' 등 대형 프로젝트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가닥을 잡고 있다고는 하지만, DC는 캐릭터보다 배우들이 문제라 더 큰 문제로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배트걸 취소 이슈로 마음도 뒤숭숭해진 것 같다. 그래서 동물로 이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서 오래간만에 애니메이션을 보기로 했다. <DC 리그 오브 슈퍼-펫>은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시, 그린 랜턴(!) 등의 익히 아는 히어로들과 어느 동물들의 히어로 활약상을 담고 있었다.
'귀여우면 다냐'라는 말이 드라마에서 자주 나온다. 근데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는 입장에서, 애니메이션에서는 귀여움이 다여도 된다. 대표적인 예가 미니언즈. 짜임새 있는 이야기가 없어도 조그맣고 귀여운 사고뭉치들이 걸어다니는 것만 봐도 티켓값을 충분히 했다고 느낀다. <DC 리그 오브 슈퍼-펫>도 그 점을 노린 것이 잘 나타난다. 귀여운 개와 보호센터의 아이들이 히어로를 구하기 위해 우당탕탕 나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고뭉치들의 이야기보다는 동물 히어로들의 이야기라 특별한 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와 캐릭터가 자꾸 나오고 레퍼토리가 반복되는 기분이 자꾸만 들었다. 유치함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타깃층이 넓은 영화는 아니다. (중반부쯤 이 영화관에 부쩍 아이들이 많았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강아지와 동물들이 귀엽지만 특색 있지 않고, 꼭 <주토피아>에서 한번쯤 마주쳤던 아이들 같다. 전해주는 메세지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해 주기에는 충분하지만 인상 깊게 다가오는 메세지는 아니고 그마저도 휙 지나가 버린다. 아이들을 위한 빠른 전개와 간단한 개그가 많은 사람들에게 통하지 않을 것 같지만, 워너 애니메이션도 이를 이미 인식하고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DC에 대해 조금만 알아도 킥킥댈 수 있는 장면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동물들이 여전히 귀여워서 아주 지루하게 보고 오지는 않은 것 같다.
2.5 / 5.0
해피페이스
추천인 5
댓글 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