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장재현 감독이 밝힌 차기작 계획
Pissx님이 오전에 먼저 글 올려주셨는데..
https://extmovie.com/movietalk/92168798
스크린데일리에 올라온 원문 인터뷰 기사 전체를 옮겨봤습니다. 차기작 관련 내용은 글 하단 마지막 부분에 있어요.
https://www.screendaily.com/features/exhuma-director-jang-jae-hyun-on-what-lies-beneath-his-horror-hit-and-next-project-plans-exclusive/5192944.article
특집
<파묘> 장재현 감독이 말하는 성공의 비결과 차기작 계획 (독점)
한국 공포 영화 <파묘>의 대박 히트는 각본가 겸 감독 장재현을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저도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라고 장재현 감독은 진심으로 말했다. “극장이 죽을 것 같았던 팬데믹 시기에 각본을 썼기 때문에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기분이 좋아지는 체험적 스릴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2월 22일 (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한국에서 개봉한 이후 7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파묘>는 약 1,19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8,2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인구 약 5천 만명의 나라에서 확실한 대박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현재까지 2024년 한국에서 개봉된 영화들 중에서 가장 큰 성공작이다.
또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영화 중 역대 최고 수익 기록, 호주와 태국에서 각각 2, 3위의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세우며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말레이시아와 북미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 <파묘>는 전 세계적으로 9,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인도에서는 금요일(5월 3일) 임팩트필름스 배급으로 개봉된다.
장 감독은 “장르 영화 광팬들만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확신했던 것은 지루한 영화를 만들면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봐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파묘>는 김고은과 신예 이도현이 숙련된 젊은 무당들으로 나오고 <올드보이>의 명배우 최민식, 그리고 유해진이 연기한 장의사와 한 팀을 이루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들은 죽은 조상의 무덤에서 불길한 기운이 느껴져서 파묘 및 이장이 필요한 어느 부유한 집안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한다. 그들의 행동으로 인한 소름 끼치는 결과가 영화의 전반부를 구성하는데, 뭔가 불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이 살짝 엿보인다. 후반부에서는 과거의 깊은 트라우마가 말 그대로 표면 위으로 드러나면서 위기의 수위가 한층 높아진다.
전체적으로 명확한 상징성을 지닌 이 이야기는 한국의 식민 지배 역사를 탐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이야기의 모든 요소들을 해설하는 긴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을 정도다. 그러한 수준의 토론이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퍼트리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한국 과거 역사를 파헤치다 보면 두 가지 중요한 문제를 알 수 있습니다.” 장 감독은 설명했다. “하나는 100년 전의 일이고 다른 하나는 500년 전의 일인데, 둘 다 일본의 침략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그 아픈 역사를 파내서 공개하고 싶었습니다.”
깊이 파고들다.
장 감독이 깜짝 히트를 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의 데뷔작인 <검은 사제들>은 2015년 박소담(기생충)을 비롯한 출연진으로 5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 뒤를 이은 2019년 영화 <사바하>는 훗날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는 이정재가 주연을 맡아서 개봉 첫 주에 1위에 올랐다.
장 감독이 세 번째 장편을 만들기까지 5년이 걸렸고, 그 이야기는 오랜 조사 기간 동안 직접 파묘에 참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아주 흔한 일입니다. 저는 장의사와 함께 유골을 꺼내서 다시 새 이장지에 묻었습니다. 15번 정도 그 일을 하는 과정에서 그 행위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땅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면 과거로 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장 감독은 각본에 가장 크게 바꾼 것은, 팬데믹에 대한 반응으로 좀 더 희망적으로 만들려고 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원래 생각은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같은 진지한 공포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라고 그는 2016년 칸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미스터리 호러 영화를 언급했다. “하지만 각본을 쓸 당시에는 사람들이 계속 마스크를 쓴 채 극장에 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암울하고 어두운 것보다는 관객에게 정서적으로 보상이 될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쇼박스와 파인타운 프로덕션이 MCMC와 협력하여 제작한 <파묘>는 2022년 10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주로 북한과의 맞닿은 휴전선 바로 아래 지역을 배경으로 했지만, 북쪽은 겨울철에 눈이 많이 쌓이기 때문에 가을 느낌을 유지하는 풍경을 얻고자 촬영 도중 계속 남쪽으로 이동했다. 촬영지는 강원도에서부터 서울, 부산, 경상남도, 전라남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터무니없고 비논리적인 이야기를 관객을 설득시키고 믿을 수 있도록 연기한 배우들의 공이 가장 컸습니다.”라고 말했다.
2월 16일 베를린영화제 포럼 섹션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파묘>는 홍콩국제영화제, 그리고 최근에 우디네 극동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는데, 우리(스크린데일리)는 그 자리에서 장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누오보 조반니 다 우디네 극장에서 전석 매진된 상영 후 1,000여 명의 관객들은 장 감독에게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보냈다. 삼야 상영회에선 아주 시끄러운 순간들이 있었는데, 장 감독도 그에 대해 인정했다. “제가 볼륨을 좀 더 높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파묘>의 성공은 팬데믹 이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박스오피스에 절실히 필요했던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람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OTT에 아주 익숙해졌는데, <파묘>가 사람들에게 큰 스크린으로 보는 즐거움을 상기시켜 주었죠.”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한국 영화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도 인정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성공작과 실패작의 극심한 격차입니다.”라고 말했다. “엄청난 성공작들도 있지만, 실패한 영화들도 많습니다. 산업의 중간이 무너진 거죠. 저는 영화 산업이 회복하려면 중간 수준의 성공작들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선 더 중요하죠.”
향후 계획
<파묘>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는 속편이나 스핀오프는 계획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저는 계속 진화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속편을 만든다면 분명 큰돈을 벌겠지만 감독으로서는 진화하지 못할 겁니다.”
대신 그는 흡혈귀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스토리를 개발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드라큘라>의 작가 브램 스토커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파묘>보다도 더 불온한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장 감독은 “매일 머릿속으로 아주 아주 이상한 걸 쓰고 있습니다. 그리스, 러시아 정교회를 배경으로 한 흡혈귀 영화를 한국에서 만들고 싶습니다. 2년 동안 각본을 쓰고 준비하고 촬영할 예정이어서 아마 4년 안에 완성될 것 같습니다. 저는 게으르거든요.”
최근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는 제작비를 부풀리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저는 큰 예산을 쓰는 사람이 아니어서 보통 150억 원 수준에 머무릅니다. 그 예산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걸 거의 다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영화는 그 예산 범위 내에서 더 이상한 것을 만들고 싶습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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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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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는 정치 물질만능주의 차별등등 비유로 많이사용되는 요소이죠 기대됩니다
국내 비주류 장르인데 이번에 천만 넘겨서 앞으로 작품제작할때 쫌 힘좀 얻을듯
해서 고어,호러,스릴러 장르 매니아로써 기분이 좋습니다~~
국내에서도 이 장르가 잘 정착되기를 나홍진 감독이 원탑이지만 박훈정감독과 더불어
나름 기대하는 감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