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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포) <녹턴> 장애를 가진다는 것, 그리고 그 가족이라는 것, 그리고 관계와 소통에 관하여

푸르메 푸르메
628 4 2

 

 

이 영화는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성호씨,

그런 아들의 음악적 재능을 믿고 본인의 인생을 모두 배팅한 민서씨,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소외된 기분으로 살아가는 건기씨.

이들의 10여년이 넘어가는 시간들을 카메라는 함께 합니다.

 

 

1. 이 영화는 무엇을 다루었을까.

 

영화를 보기 전에는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과 노력으로 장애를 이겨내고, 비로소 본인의 재능을 통해 적어도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기반을 일궈낸 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 가족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단순한 플롯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장애인 가족이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고통을 민서씨의 아픈 말과 외로움, 그리고 두려움을 통해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건기씨가 겪는 미성숙, 소외감, 고통, 분노, 시련들을 통해 또 다른 입장에서 이 가족의 삶을 통해 장애란 무엇인가, 장애인 가족이 겪는 고통은 무엇인가.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어줬습니다.

 

 

2. 음악이 가지는 힘

 

이 영화에는 연주곡들은 쇼팽의 녹턴과 왈츠로 각각 피아니스트 백건우 선생님과 원재연 선생님이 연주하셨습니다. 그리고 성호씨가 연주한 녹턴 No.20 C# Minor, Op. Posth가 배경음악으로 나옵니다. 상당히 애상적인 곡이 아닐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성호씨와 건기씨가 연주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해요. 음악은 귀를 행복하게 해주면서도, 성호씨와 민서씨, 건기씨의 삶을 나레이션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좀 더 내면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달까요. 음악은 그 안에 정말 나와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지 의문마저 드는 깊은 수렁 속에서 그들을 연결해주는 구명줄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3. 가족이란, 그리고 관계와 소통에 관하여

 

영화에서 성호씨와 건기씨의 깊은 감정의 골은 어머니의 편애 때문이 아닙니다. 그저 소통을 할 수 없기에 오는 몰이해가 쌓이고, 이것도 이 가족을 타자화시키는 것이 아니었을까.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같이 여행을 하면서 느껴지던 건기씨의 다가감이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 둘만의 앙상블로 진화해 비로소 통하게 되는 순간의 찡함이 매우 강력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는 사실을 다루고 있지만, 여과없이 모든 진실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본 분들이 이들의 삶이 궁금하여 검색한다면, 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이모에게 연주해주는 성호씨의 모습이라던가, 성호씨가 했던 또 다른 도전이라던가, 건기씨와 민서씨의 또 다른 모습들을 더 알 수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영화를 그런 장면들을 덜어내면서 우리에게 더 효과적으로 단절과 연결, 그리고 그 순간의 뜨거움을 전달해주더라구요.

 

덕분에 엔딩 크레딧이 모두 흐를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고, 영화가 끝난 순간에 박수를 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소통과 단절은 여러 이유에서 생겨나고, 또 때로는 어렵게, 때로는 너무나도 쉽게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들이 가족의 이름으로 다시 희망을 보았을 때, 그 쌓인 시간만큼의 아픔과 동시에 가족이기에 가능했던 화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 소고

 

이 영화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환상, 녹턴은 현실. 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일정 부분 이상 긍정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물론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두 작품 모두 장애를 가진 사람과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일정이상 기여할만큼 충분히 매력이 있고,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너무 깊고 슬프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실 수도 있는데, 영화를 보시면 생각보다 유쾌한 면이 있고, 아름다운 영화라는 걸 아실 수 있을거에요.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많았는데, 이건 직접 영화를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남겨놓으려고 합니다. 아마 영화를 보시면, 어머니와 건기씨의 삶에 더 마음이 쓰이실 것 같아요. 상당히 적나라하달 정도로 솔직하고 또 아프게 그려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성호씨가 가진 생각과 불안을 통해서 장애를 가진 이들의 삶 대해서도 좀 더 깊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세 분 모두 하나 이상의 마음을 울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한줄평 : 엄마도 외롭고, 동생도 외롭고, 형마저도 외롭다. 그저 음악이 있어서 다행이다.

 

아래 클립 부분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감상하신 분들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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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4

  • 조화와균형
    조화와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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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조화와균형
삭제된 댓글입니다.
06:35
22.08.14.
profile image
푸르메 작성자
조화와균형
저도 오래 기억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고 마음 속의 외로움이 조금은 줄어든 느낌이었어요. 위안을 받았고, 원래도 좋아하던 곡들에 또 다른 색 하나가 덧칠된 느낌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접했으면 해요. 댓글 감사합니다. 평안한 주말되세요!
06:40
22.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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